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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애견상식

강아지 종류(견종)이 많은 이유

  개중에서 가장 작은 치와와하고 송아지처럼 체구가 큰 세인트 버나드가 같은 개라는 사실은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크기도 체중도 생김새도 너무 다른데 모두가 개라 불리는 같은 종이거든요.

포유류 식육목의 한 과인 개과에 속하는 종류를 크게 분류하면 여우·너구리·늑대·들개·개등인데,
같은 종 안에서 체구가 100-200배 정도로 큰 차이가 나는 종은 개가 유일하다고 합니다.

현재 공인된 견종만 해도 세계애견연맹의 경우 339종이 등록되어 있고 미등록 견종을 포함하면 매우 대단하죠.

하지만 이러한 견종들은 지난 200년동안 몇 안되는 종류로부터 번식된 것이기 때문에,
제한된 유전자풀안에서 동종번식은 열성형질을 물려받기 쉽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수 많은 동물종중에서 유독 개의 경우에만 이렇게 외형과 크기에 놀라운 차이가 생기는 것인지 궁금해 집니다.

원인은 단 하나의 유전자가 돌연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이라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습니다.



    미국립인간게놈연구소의 일레인 오스트랜더 박사 연구진이 2007년 사이언스지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몸무게 9㎏ 이하의 작은 개들은 모두 몸 크기를 결정하는 유전자의 돌연변이 형질을 갖고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연구진은 치와와, 몰티즈, 포메라니안, 퍼그, 페키니즈 등 작은 애완견에서부터 그레이트 데인, 세인트 버나드,
아이리시 울프하운드 등 큰 개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143 종류의 개 3천여마리의 DNA를 분석하였다고 합니다.

그 결과 작은 개들은 모두 '유사인슐린 성장인자 1(IGF-1)'로 불리는 단백질 호르몬 조절 유전자에 미세한 유전적 변형인자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는데 이 유전자호르몬은 사람을 비롯한 포유류의 출생후부터 청소년기까지 성장에 관여합니다.

그런데 작은 개들의 경우 이 유전자 바로 옆에 붙어있는 15번 염색체에 하나 이상의 돌연변이가 일어나 몸이 커지는 것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학자들은 서로 멀리 떨어진 고장에서 온 먼 친척 뻘 개들의 유전자 지문들을 분석한 결과,
개들의 이런 DNA 돌연변이 현상이 약 1만 2천년 전에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는데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특히 연구진은 이런 돌연변이가 모든 작은 개에서 나타나는 이유를 생각해 보면,
조상인 늑대가 처음 길들여질 때 생긴 현상이거나 작은 개들이 작은 늑대로부터 퍼져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작은 늑대는 큰 늑대와 경쟁하기보다는 사람 주변에 살면서 먹이를 얻어먹는 것이 편했을 것이고,
사람 입장에서도 쥐 등 해로운 동물을 사냥하고 가축 몰기, 집지키기 등 많은 일을 하는 작은 개가 매우 쓸모있는
존재였을 거라는 점을 충분히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어쨌든 오랫동안 사람들은 사냥도우미견등등 인간생활에 유용하게 활용하기 위하여 개를 개량해 왔습니다.
계획적인 교배와 과감한 도태를 거듭하여 목적에 맞는 체형과 성품을 가진 견종들을 만들어 온 거죠.

다행히 개는 고양이에 비해 유전자의 다양성이 풍부하여 성공적인 번식이 가능했다고 합니다.
물론 새 품종을 만들 때는 색다른 품종을 교배시키지만 단순한 잡종과 다른 점은 목적을 가지고
선택과 도태를 반복시켜 왔다는데 있습니다.

즉, 사람의 관여없이 개들의 자유의사로 태어난 강아지는 몇 대를 거듭해도 오직 잡종(믹스견)일 뿐이지만,
사람이 선택하여 탄생시킨 새로운 종은 진귀한 형질을 끈기있게 보존하고 오랜 세월에 걸쳐 고정시키게 됩니다.

그 결과 새로운 종은 또 하나의 특별한 견종으로 거듭나게 되고 마침내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됩니다.
이렇게 개량시켜 온 결과 목양견, 사냥견, 군용견, 번견 등 목적에 맞는 다양한 견종이 탄생된 것입니다.



  옛날에는 귀족계급에 의해 개량이 이루어졌으므로 품종의 근원을 보면 고대 이집트, 중국 러시아등
강대국이 우수한 견종을 현재까지 전하고 있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근세에는 영국, 독일, 프랑스, 미국등의 강대국이 많은 견종을 선보이는 중심에 자리잡고 있으며,
좋은 품종을 개량하고 우수견을 수출하는 일석이조의 목적을 달성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의 경우 세계에 내어 놓은 견종이 아키다, 시바 등 몇 가지가 있지만 우리는 전무한 실정입니다.
우리의 국견인 진돗개조차 세계적인 견종으로는 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