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관련 책을 보면,
개는 적어도 12,000년-15,000년 전에 늑대과로부터 가축화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죠.
그런데 그보다 더 오래되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네요.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과학자들은
사이언스지에 고대와 현대의 개 및 늑대들로부터 채취한 DNA 분석을 통해 늑대가 최소한 1만 8천년 전,
유럽의 수렵채집민에 의해 길들여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고고학 자료와도 일치한다고 주장했더군요.
1만 8천년전에 유럽의 수렵채집민들이 늑대를 개로 처음 길들였다는 내용인데요,
2년전 중국과 과학자들이 주장했던 양쯔강 유역과는 다른 연구결과가 나온 셈이지요.
지금까지 나온 다양한 연구결과를 종합해 보면,
개의 기원지역은 최초 중동지역에서 양쯔강유역을 거쳐 유럽으로 오가고 있는 셈이죠.
오늘날 개의 조상이 늑대라는 점에서는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크게 이견이 없지만,
그 시기와 최초 지역에 대해서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앞으로도 의견이 분분할 듯 하네요.
왜냐하면,
기존 DNA 연구에 따르면 오늘날 개의 조상은 약 1만5천년 전 중동, 또는 동아시아 지역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개의 특징을 뚜렷이 보여주는 3만년, 또는 그보다 더 오래전의 화석들이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죠.
캘리포니아대학 연구진은 중동과 동아시아 및 유럽에서 채취한 최근의 늑대 3종과,
고대 개 2종 및 현대의 복서 종 개 1종의 게놈 전체를 비교한 결과,
늑대 중 어느 것도 가축화된 개와 가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아마도 멸종한 늑대 종이 개들과 직접적인 혈연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 사용된 개들의 연대가 1만8천년 전 이전의 것이라는 사실을 보면 개가 길든 시기는
지금까지 일부 학자들이 주장했던 것보다 훨씬 오래전으로 보인다고 밝혔는데요,
인류가 수렵과 채집으로 살아가던 시기에 늑대로부터 개가 진화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거죠.
이렇게 시기적으로는 다양한 연구결과를 보이지만,
늑대는 사람이 가축화된 최초의 종이며 유일한 포식동물이라는 점에도 이견이 없어 보입니다.
늑대와 개가 서로를 길들인 이유는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였기 때문이었을 텐데요,
늑대는 사람이 남긴 음식찌꺼기를 먹고 다른 동물의 접근을 경계하는 역할을 잘 해내면서,
사람과 가장 친근한 동물인 개로 진화하는 과정을 거쳤으리라 짐작할 수 있거든요.
결과적으로 늑대는 인간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크게 둘로 나눠지게 됩니다.
야생을 선택하여 인간으로부터 쫓김을 당하며 영역과 개체수가 줄어드는 늑대와,
인간을 선택하여 오랜 친구로 자리매김하며 전세계 거의 모든 곳에서 살고 있는 개로 말이죠.
여기서 '남자는 늑대'라는 재미있는 말이 생각나네요.
좋은 뜻으로 사용되는 말은 아닌 듯 한데요,
사실 가족에게 자상하고 육아도 함께 하며 다른 곳에 한눈 팔지 않는 늑대 수컷의 본성을 안다면,
늑대로 비유될 때 "음, 난 역시 늑대야" 그냥 미소지으면 됩니다.^^
앞으로도 과학자들은 연구가 본업이니 개의 기원을 두고 다양한 방법으로 연구를 하겠지요.
개의 기원이 얼마나 오래 되었는가는 과학자들에게 개껌처럼 던져 드리구요.
애견반려인들이 항상 관심을 가져야 할 지점은,
내 개가, 또 오늘날 세상의 모든 개가 얼마나 행복한지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문득 개에 관한 영국 속담이 떠오르네요.
'내 개는 나의 친구, 내 아내는 나의 적, 내 자식은 나의 주인이다.'
좀 달콤살벌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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