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트위스트

 

  최근 '24층 고양이'가 검색어에서 큰 주목을 받았었죠.

 

지난달 30일 부산 해운대구의 한 아파트 24층에서 추락한 6개월령

아비시니안종의 암컷 고양이가
별다른 상처 없이 기적적으로 살아났다는 소식인데요.

 

그렇게 높은 곳에서 추락했는데도 골절상도 없다니 참 놀라운 일입니다.

사람이라면 생명을 유지하기 힘든 높이거든요.

 

  놀란 가족이 1층에 내려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가로 30㎝, 세로 20㎝가량 훼손된 화단의 철쭉꽃밭에 고양이가 잔뜩 웅크린 채 앉아 있었지만 겉모습은 멀쩡했고,
동물병원에서 정밀검사를 한 결과 골절상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폐출혈만 나타났다고 합니다.

 

화제의 주인공 '살구'는 현재 집중 치료실에서 산소를 공급받으며

폐출혈 억제 치료를 받고 있으며
회복속도가 빨라서 조만간 퇴원할 예정이라니 크게 축하할 일이죠.

 

 

매력적인 살구 양~

 

  미국과 호주에서는 각각 건물 64층과 34층에서 추락한 고양이가 생존했다는 보고가 있지만
국내에서는 극히 드문 사례로 남을 듯 하네요.

 

'고양이 목숨은 9개나 있다'는 속담이 있지만,
그 높은 곳에서 떨어진 고양이가 어떻게 살 수 있었는지 궁금해 집니다.

 

대개 성묘가 된 건강한 고양이는 보통 자기의 다섯 배 정도의 높이를 점프할 수 있고,
좁은 난간에서도 균형을 잘 잡으며, 떨어질 때도 재빨리 몸을 뒤집어 내려오는 능력이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을 고양이 트위스트(cat twist)라고 부르는데요,
고양이는 등뼈안에 특수한 척추골이 있어 굳은 척추를 지닌 다른 동물들과는 달리 훨씬 유연하게 몸을 비틀 수 있어
떨어질 때 본능적으로 트위스트를 하여 안전하게 발로 착지할 수 있는 거죠.

 

한 연구에 따르면 아파트 32층 이하의 높이에서 뛰어내린 고양이의 90%가 적절한 사후조치를 통해 생존했으며,
기록에 따르면 32층에서 떨어져 가슴에 약간 상처만 입고 이빨 하나만 빠진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때문에 여기서 중요한 점은 떨어지는 높이가 됩니다.
어정쩡한 높이는 고양이가 안전한 자세를 잡을 시간이 없이 추락하기 때문에 다칠 수 있지만,
높은 곳이라면 고양이가 착지자세를 취하는데 충분한 시간이 있어 부상을 피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거든요.

 

  전문가들에 따르면,
고양이는 7층 이상 높은 곳에서 떨어질수록 덜 다치게 되지만,
6층 이하에서 떨어지면 심하게 다친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고양이 정도의 몸집과 질량을 가진 경우에
마지막 속도(초속 20m)에 이르는 높이가 건물 6층 정도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때까지 고양이는 속도가 증가되는 것을 느끼면서 두려움에 떨게 돼 몸이 움츠러들게 되어,
이 상태로 바닥에 부딪치면 심하게 다칠 수 밖에 없습니다.

 

 

24m 높이의 나무에서 추락하여 도망간 고양이

 

하지만 7층 이상에서 떨어질 경우에는
바닥에 부딪치기 전에 일정한 속도에 이르면 더 이상 가속도를 느끼지 않게 됩니다.
이때 고양이는 마음의 안정을 찾고 팔다리를 펴서 표면적을 크게 만들게 되는데요,
그러면 저항력이 커지므로 더 천천히 떨어지게 된다고 합니다.
거의 다 떨어져서 땅이 보이면 고양이는 다리를 움츠려 착지할 준비를 하므로 큰 부상을 피할 수 있다는 거죠.

 

결론적으로 고양이는 낮은 층에서 떨어질 때 보다 높은 층에서 떨어질 때 다칠 위험이 더 적다고 봅니다.

하지만 고양이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지나치게 높은 곳에서 추락한다면 안전하게 착지하기란 어렵겠지요.
초고층 아파트에 사는 반려인들은 반려동물의 안전에 더욱 각별한 주의를 하셔야 겠습니다.

 

 

 

 

한가지 우려스러운 일은 사이코패스에 의해 고양이를 실험에 들게하는 학대가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거죠.
'24층 고양이'를 다룬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니 일부 그러한 내용이 있어 무척 섬뜩했거든요.

 

  고양이 트위스트는 살려고 하는 간절한 몸부림이라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