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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동물세상

유기동물 베이비박스 러시아 설치예정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에 동물베이비박스가 설치된다고 합니다.


버려지거나 길 잃은 강아지와 고양이를 위한 '동물 베이비 박스'라는데요,
참 놀라운 소식이죠.

 

지난달 초 예카테린부르크에 설치된 '아기 상자' 즉 '베이비박스'를 보고,
동물 박스 아이디어를 냈다고 합니다.

 

자선 동물보호기금 '주자시타'의 안나 바이만 대표는,
"예카테린부르크에는 5000마리에서 1만 마리의 집 없는 동물들이 있다, 주인에게 버림받은 고양이와 강아지를 구제하기 위해 베이비 박스를 설치하게 됐다"고 밝혔더군요.

 

예카테린부르크의 제1호 동물 베이비 박스는 현재 제작이 완료된 상태입니다.


1.5m 높이에 고양이와 강아지 모양을 본 떠 만든 상자 내부에는 동물들이 다치지 않도록
푹신한 쿠션이 깔려있다네요.

 

  이러한 유기동물 베이비박스 사업에는 시베리아 최초의 반려동물 장례업체도 동참한다고 합니다.
유기동물들이 길거리에서 별이 되지 않고 새로운 주인을 만날 수 있기를 원하는 마음의 결정체이지만,
문제는 과연 효과가 있을까 우려하는 시선이 적지 않습니다.

 

 

 

 

베이비박스도 설치이후 찬반논란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기동물 베이비박스는 효과면에서도 기대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동물보호기금 '동물에게 도움을'의 마리나 샤리풀리나 대표는 이 사업과 관련하여,
"의도는 좋지만 상자 설치가 현 상황의 탈출구가 될 수는 없다, 동물들의 임시 보호소가 아닌
영구적인 보금자리를 찾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동감합니다.

 

  참고로 ‘베이비박스(Baby Box)’란 지난 2007년 독일의 가브리엘 스탠글(Gabriele Stangle) 목사가
아이를 낳아 키울 수 없는 부모들이 비밀리에 아이를 맡기게 하여 생명을 잃지 않게 하자는 취지로 창안해 설치했으며
현재 유럽 주요 10여개국과 일본·중국·한국 등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지난 2009년 서울 관악구 난곡동 한 교회의 이종락 목사가 교회 앞 대문에 버려진 신생아가
저체온증으로 사망 할 뻔한 사건을 겪고 난 후 설치한 것으로, 가로 70cm·높이 60cm·깊이 45cm의 공간으로
교회 벽 담장을 뚫어 만든 곳이 최초이자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운영되고 있지요.

 

일전에 방송 다큐프로그램에서 다룬 적이 있어 자세한 내용을 본 적이 있었는데요,


이종락 목사는 인터뷰에서 “현실적으로 미혼모 등이 아이를 버리다시피 하고 가버리면
갓난아이의 생명이 커다란 위협을 받게 되는데 이를 그대로 방치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라고 지적하면서
베이비박스의 필요성을 주장했지만,

반대측에서는 베이비박스가 오히려‘영아유기를 조장한다'며 베이비박스 설치를 반대하고 있거든요.

 

 

 

  베이비박스가 찬반 논란의 중심에 머무르는 상황에서
최초로 설치될 러시아의 동물베이비박스의 추후 상황에 큰 관심과 우려를 갖게 됩니다.

 

베이비박스를 이용하는 부모들이 양심에 가책을 덜 받고 아기를 맡기는 것처럼,
키우던 동물을 유기하는 사람들이 한층 증가할 것이라는 점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죠.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는 유기동물들

 

지금도 여러가지 이기적 이유로 반려동물을 유기하는 사람들이 많은 상황에서,
유기동물베이비박스를 설치하기로 결정했으니 악용되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