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개는 사람에게 위로를 주는 친구로, 노동력을 제공해 주는 협력자로 지내왔습니다.
다양한 방면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도우미견의 세계로 떠나 봅니다.
☆ 해양구조견
옛날 대구잡이 배들이 뉴펀들랜드를 태웠던 것은 수영 못하는 선원들을 구하기 위해서 라고 합니다.
검은 색의 커다란 곰인형같이 생긴 바다의 세인트 버나드!
뉴펀들랜드는 털이 길고 두꺼우며 털에 유분이 많아 차가운 물에서도 잘 견딜 수 있습니다.
해양구조견이 되려면 생후 4개월부터 물에 넣어 인내심을 기르는 훈련부터 시작합니다.
구명조끼나 노 같은 것을 던져서 가져오게 하는 것이 첫단계이며 마네킹의 팔을 물고 돌아오는 훈련으로 넘어갑니다.
마지막 단계로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시늉하는 사람을 구조하는 훈련을 시킵니다.
이러한 훈련이 끝나면 구조선에서 바다에 뛰어들어 배나 구조판자에 로프전달법을 가르칩니다.
이렇게 훈련받은 뉴펀들랜드는 어느 계절이든 주저없이 기꺼이 바다에 뛰어듭니다.
물에 빠진 나폴레옹을 구한 것으로 유명한 뉴펀들랜드!
발가락사이에 물갈퀴같은 것이 나 있어 빨리 수영할 수 있는 선천적인 자질을 갖춘 견종입니다.
클레오파트라의 코높이가 세상을 변화시킨게 아니라, 나폴레옹을 살린 한 견공이 세상을 변화시킨 거죠.
프랑스에서 해양구조견의 면허를 취득하려면 2년 이상의 교육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도 한 민간시설에서 훈련시키고 있지만 그 수는 아직도 매우 적다고 합니다.
☆ 마약탐지견
한 때 마약탐지견에게 마약을 섞은 사료를 준다는 설이 있었습니다.
사실은 훈련시기의 몇 주일 동안 마약을 넣은 공이나 인형등을 가지고 놀도록 하는 것입니다.
마약을 복용하는 게 아니라 냄새를 맡기만 하는 거니까 중독될 염려는 물론 없습니다.
마약탐지견은 아주 뛰어난 후각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마약운반책들이 탐지견의 후각을 무디게 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쓰기 때문입니다.
마약탐지견 양성과정과 훈련수료 후 현장에 투입되어 활동하는 다큐를 시청한 적이 있습니다.
전 과정이 흥미로웠지만 가장 감동적인 부분은 탐지견과 검사관의 신뢰와 공조였습니다.
탐지견은 강요한다고 해서 냄새를 맡는 것이 절대 아니라고 합니다.
검사관의 기쁨이 곧 자신의 기쁨인양 기꺼이 잔뜩 쌓인 가방무더기들을 냄새맡고 다니더군요.
탐지견으로 많이 활동하고 있는 래브라도 리트리버의 후각세포는 2억 3,000만 개입니다.
세퍼드보다 3천만개나 더 많아 이 분야에서도 확실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국제공항세관에서 관리하는 탐지견훈련센터에서 육성하여 현장투입하고 있습니다.
☆ 폭약수사견
폭약은 단단하게 포장을 한다해도 공중에 발산되는 냄새까지 막을 수는 없습니다.
미리 훈련해 둔 폭약냄새가 후각을 자극하면 귀를 세우고 꼬리를 흔들거나 호흡이 거칠어 지는 반응을 보입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수사견이 몸을 숙인다면 그 곳에 폭약이 있다는 증거라고 합니다.
개가 뛰어 들려고 하면 수사관이 즉시 말리고 몸을 쓰다듬어 칭찬해 줍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경찰견인 세퍼드 종이 폭발물 탐지견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재해구조견
최근 우리의 터전인 지구 곳곳에서 지진이 빈발하고 있어 많은 생명을 스러지게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진이나 산사태가 발생했을 때 매몰된 사람들을 구조하는 것이 재해구조견의 임무입니다.
참혹한 사태가 발생한 현장은 대부분 건물잔해와 유리파편으로 뒤덮여 있습니다.
또한 흙에 뒤덮인 현장은 흙이 냄새를 없애버리는 필터역할을 하므로 아주 고된 일입니다.
때문에 재해구조견의 훈련과정은 현장에 대비해야 하므로 매우 어려운 훈련을 받게 됩니다.
어려운 훈련을 완료한 구조견은 어떠한 정밀기계보다 정교하고 효과적으로 업무를 수행합니다.
중국 쓰촨성 지진과 아이티 지진발생시에 119소방대원과 함께 현장을 누비는 구조견을 보셨을 겁니다.
온갖 소음에도 전혀 위축되지 않고 건물의 잔해 밑으로 들어가 사람냄새를 찾는 구조견!
사람을 발견하면 귀를 늘어뜨리고 꼬리를 뒷다리 사이에 감은 채 멈춰서 격렬하게 짖습니다.
수사관이 칭찬해 줘도 발견한 사람이 생존자가 아닐 경우에는 실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살아있는 사람의 냄새를 맡았을 때 더 기뻐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 추적견
추적견은 범죄자와 미아를 구별해서 각각에 적합한 행동을 해야 하므로 매일 훈련을 받습니다.
흉악범과 미아를 구별하는 진정한 프로, 추적견!
매우 혼잡한 도시에서 길거리와 공공시설을 돌아다니면서 냄새를 맡아 단서를 잡습니다.
범죄현장에 남겨진 의복이나 혈흔등의 단서를 찾아내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세심하게 수색합니다.
범죄율이 높아 질수록 경찰견인 추적견의 활약을 기대해야 한다는 의미가 되니 안타까운 일입니다.
영화에서 피를 부르는 추적견으로 등장한 블러드하운드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 목양견
드넓은 초원에 봄이 오면 수 천마리의 양들이 산으로 올라가는 장관이 펼쳐집니다.
화면을 보면 목양견이 따라 붙으면서 양 한마리도 무리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바쁘게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양치기가 잠이 들어도 목양견은 양이 길을 잃는 일이 없도록 지키며 돌봅니다.
목장을 떠나고 다시 돌아올 때까지 철저하게 인도하는 뛰어난 능력의 소유자 목양견!
지능이 가장 좋은 보더콜리와 피레니즈 쉽독, 브리아르등이 가장 인기높은 견종이라고 합니다.
목양견은 강아지 시절부터 양과 함께 지내는 법을 익혀야 합니다.
지나치게 공격적이거나 지나치게 소극적인 개는 적합하지 않겠지요.
거칠지 않게 양을 대하는 방법을 가르친 후, 생후 8-9개월이 되면 본격적인 훈련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훈련을 마친 목양견은 양치기의 조수가 되어 양들을 인도하여 나갔다가 다시 데리고 옵니다.
목양견이 한 눈을 팔면 양들은 금새 무리에서 벗어나는 경향이 있으므로 온 정신으로 집중해야 합니다.
양들은 목양견의 지시에 따라 정확하게 움직이므로 목양견에 대한 양치기의 신뢰는 정말 대단합니다.
오늘날에는 양을 방목하는 경우가 줄어들어서 제대로 양몰이를 하는 목양견이 드물다고 합니다.
공장식 축산의 폐해가 오랜 세월동안 이어진 양치기와 목양견의 동반관계를 해치고 있는 거죠.
☆ 기타 도우미견
1982년 미국 워싱턴의 퍼디 형무소에서 죄수들에게 도우미개를 훈련시키는 일을 주었습니다.
그 일을 하면서 죄수들의 성격이 변화되어 인생이 좋은 쪽으로 변하게 되었습니다.
그후 미국에서는 많은 형무소에서 퍼디 형무소의 사례를 적용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미국과 캐나다 의사들은 개의 존재가 마음의 병이나 스트레스를 해소시키고,
개를 쓰다듬는 것만으로도 심장박동이 안정되고 혈압도 내려간다는 연구에 유의해 왔습니다.
프랑스의 양로원에서는 도우미견들이 노인들에게 정신적으로 든든한 위로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청각장애인 및 휠체어를 사용하는 신체장애인들에게 도우미견은 기쁨과 편의를 제공하는 역군입니다.
청각장애인 도우미견은 견종과 관계없이 훈련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소리에 대한 자발성, 좋은 품성, 건강한 몸의 상태등의 필수요건을 갖춘 애견이 선발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삼성SDI 도우미견센터에서 유기견중에서 선발하여 훈련시키고 있더군요.
신체장애인 도우미견에 가장 적합한 견종은 상냥하고 성격좋은 래브라도 리트리버와 골든 리트리버입니다.
생후 2개월이 되면 도우미견에 적합한 강아지를 선발해서 위탁가정에 맡깁니다.
그곳에서 16개월을 보낸 후 18개월째가 되면 6개월동안 훈련소에 들어가 약 52가지의 명령어를 익힙니다.
이처럼 애견은 반려동물로서의 지위뿐만 아니라 사람의 친구이며 도우미 역할로 훌륭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 도우미견으로 가장 유명한 맹인안내견, 즉 맹도견은 별도의 포스팅으로 올릴 예정입니다.
2012/02/01 - [강아지/애견상식] - 맹인 안내견(맹도견)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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