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이 주는 단꿀을 차지하려 바쁜 이 시대에,
세상에서 가장 검소한 대통령이 존재한다는 것은 기적입니다.
바로 우루과이의 호세 무히카 대통령인데요,
지난 1970~80년대 군부정권시절 반독재 게릴라 투쟁을 벌여 14년간의 감옥 생활을 한 분이죠.
1985년 출소후 1989년에 진보정당을 창당하여 정계에 입문했고 2009년 11월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올 2월말에 대통령 임기를 마치면 상원의원으로 돌아가게 되는데요,
놀라운 사실은, 무히카 대통령의 현재 지지율이 대선 투표 당시 득표율(52%)보다 높은 65%라고 합니다.
모든 대통령들이 원하는 '성공적인 대통령'의 모범이겠지요.
세계적 불황의 직격탄을 맞는 남미에서 성공적인 좌파 정부로 국민들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건데요,
가장 큰 원인은 세상에서 가장 검소한 대통령인 무히카대통령에 대한 애정으로 보입니다.
대통령궁을 노숙자쉼터로 내주고 교외 부인 소유의 허름한 농가에서 생활하고 있는 무히카대통령은,
월급의 대부분을 기부하고 국민 평균 임금만으로 생활하는 검소한 삶으로 유명합니다.
월급여의 약 90%에 해당하는 1만2000달러(약 1300만원)를 빈곤층과 소상공인을 돕는 자선단체에 기부하고
우루과이 노동자의 월평균 소득인 약 775달러 정도로 생활하고 있는데요,
무히카 대통령의 이와같은 선행에 국민들은 영광적인 지지로 화답하고 있는 거죠.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속담이 있는데요, 우루과이 국민들이 정말 부럽습니다.
성자같은 무히카 대통령의 삶을 보며 더욱 인상적인 것은 그의 애견 마누엘라입니다.
대통령의 전 재산은 농기구 몇 개, 트랙터 두 대와 28년째 직접 운전하는 1987년형 폴크스바겐 비틀이 전부인데요,
작년 6월 한 아랍 부호가 이 유명한 자동차를 100만달러에 사겠다고 제안했는데 이렇게 거절했다네요.
"우리집 개 마누엘라가 그 차를 좋아한다"
세상에서 가장 검소한 대통령의 반려동물인 마누엘라는 순식간에 가장 럭셔리한 개가 된 셈이죠.
마누엘라는 다리가 3개 밖에 없는 장애견인데요, 그래서 무히카 대통령의 애정이 더욱 각별해 보입니다.
개나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착하다는 말이 있는데 사실 모든 이들이 그런 것은 아닌데요,
무히카대통령은 선한 인성의 본보기라 그런지 그의 반려견에 대한 사랑이 가슴에 특히 와 닿습니다.
가사도우미도 없는 8순의 대통령이 마누엘라의 밥을 매끼 챙겨 준다고 하니,
마누엘라는 세상에서 가장 럭셔리한 개가 분명하네요.
현재 대통령의 소박한 집을 두 명의 경찰과 3개의 다리를 가진 반려견 마누엘라가 지킨다고 합니다.
대통령이 가정에서 농장일을 하거나 다른 일을 할 때 이렇게 늘 따라 다니며 곁을 지키고 있는 마누엘라!
가족과 함께 하며 늘 사랑받기를 원하는 모든 반려동물의 꿈을 현실로 보여 주고 있어 참 보기 좋습니다.
무히카대통령의 전기 '조용한 혁명' 이 우루과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더군요.
우리나라에서 번역될 예정인지 모르지만 출간되면 꼭 읽어야 겠어요.
오랜 감옥생활에서 터득한 인생관이 담긴 그의 어록입니다.
"나는 가난한 대통령이다. 하지만 내 마음은 절대 가난하지 않다. 삶에는 가격이 없다"
"사람들이 나를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이라고 부르지만 나는 전혀 가난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가난한 사람들은 사치스런 삶을 살면서도 더 많은 것을 욕망하느라 노동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진 재산이 많지 않다면 가진 것을 유지하려고 노예처럼 일하지 않아도 되고, 자신을 위한 시간은 더 많아지지요.
남들 보기에 내가 정신나간 늙은이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이건 선택의 자유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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