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VJ특공대'에서 북한산 유기견 문제를 다뤘더군요.
거의 들개로 변한 유기견들이 주택가로 내려와서 사람을 공격하고
북한산에서 떼를 지어 다니면서 등산객들을 위협한다는 내용이었는데요, 보면서 참 답답했습니다.
방송등에서 과거에도 북한산유기견문제를 여러번 방송했었는데요,
인근 지역 재개발과정에서 버려진 유기견들이 사람들을 위협하는 존재라는 시각이 깔려있었습니다.
정말 묻고 싶습니다.
유기견들보다 버린 사람들이 더 문제가 아니냐고!
재개발과정에서 버려진 유기견들이라며 사건의 본질을 단순화시키거나 사람의 잘못을 희석시키지 말고,
처음부터 입양을 어렵게 해서 쉽게 버려지지 않도록 근본적인 문제제기를 해야 함에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많은 분들이 보셨겠지만, 북한산의 유기견들은 진돗개류의 중형견이었습니다.
말티즈나 요크셔테리어, 푸들같은 소형견들은 아니라는 거죠.
이 견종들은 유기되면 떠돌이중 로드킬되거나 유기견보호소에 보내지므로 산에 갈 시간조차 없거든요.
어찌어찌 산에 간다해도 진돗개처럼 스스로 사냥해서 살아가지도 못하는 존재입니다.
때문에 북한산 유기견들은 야생에서도 살아갈 수 있는 진돗개 및 그 잡종등에 한정된 것으로 보입니다.
원래 진돗개는 기본적으로 사냥개이며 주인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서 타인에 대한 경계심이 강합니다.
물론 가족의 교육과정에 따라 사회성이 좋은 진돗개로 성장하는 경우도 있지만,
주택가에서 개가 개를 무는 사건이 벌어지면 거의 진돗개가 소형개를 무는 경우가 많습니다.
타고난 습성에 따른 제대로 된 교육도 없이 방치하듯 키워진 진돗개들이
사람들에게 버려지면 북한산등 가까운 산에 들어가 들개로 변할 가능성이 높은 것은 당연합니다.
왜냐하면 그들도 살려고 태어난 생명이라 버려졌다고 자살을 생각하지는 않기 때문이죠.
특히 야생에서 자연번식하며 2,3세대가 되면 애완의 기억이 없는 완전한 야생의 동물이 된다는 점에서,
타고난 공격성이 종의 보전측면에서 더욱 강하게 될 겁니다.
때문에 버린 사람의 잘못이 얼마나 큰지, 왜 쉽게 입양하면 안되는 것인지 자성이 필요한 것입니다.
지금도 북한산에서는 관리공단과 유기견들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수십마리의 야생화한 유기견이 등산객의 안전을 위협하고 생태계를 교란하고 있다며,
북한산관리공단에서는 사람들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유기견을 생포하여 유기동물보호소로 보내고 있는데요,
10일의 보호기간이 지나면 입양자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거의 안락사당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북한산유기견들은 돈암동, 진관동 등 북한산 자락 주택 지역까지 내려오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위협적인 유기견이 아니라 작은 개조차 무서워하여 도망가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절대로 뛰면 안됩니다.
만약 산에서 유기견을 만나게 되면 눈을 마주치지 말고 천천히 움직여서 이동해야 합니다.
등산로까지 접근하는 유기견들에게는 먹이를 주거나 접근하지 않아야 추후접근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길고양이나 유기견 모두 뭔가에 자극받지 않는 한 먼저 사람을 공격하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그들의 입장에서 사람이 가장 큰 경계대상이므로 가능한 먼저 사라지기 때문인데요,
사람의 잘못으로 북한산에서 살게 된 유기견들을 무조건 포획하여 안락사하는 것은 문제라고 봅니다.
입양시 사전교육과 마이크로칩부착을 의무화하여 유기한 사람은 끝까지 추적하여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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