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오전 발생한 의정부화재는 큰 충격이었습니다.
주말의 여유를 한순간에 날려버린 대형화재로 13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는데요,
사고원인을 생각해 볼 때 정말 안타깝더군요.
이번 화재가 발생한 대봉그린아파트의 경우 말만 아파트였지 실상은 복합건물이었습니다.
건물 간격이 1.6미터에 불과했는데 건물 외벽 단열재로는 불에 취약한 소재를 사용했으며,
스프링클러가 없는 10층 이하건물이라 화재확산은 시간문제였을 정도로 취약했습니다.
특히 1층 주차장 오토바이에서 난 불이 출입구를 막았고,
계단은 유독가스를 확산시키는 통로였으니 주민들의 대피가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과거 이명박정권의 규제 완화조치로 마구 들어선 이러한 도시형 생활주택이 화재의 '시한폭탄'이 된 셈이죠.
오만한 인물을 국가의 대표자로 선출했던 댓가를 선한 국민이 치르고 있는 건데요,
전국에 산재한 도시형 생활주택에 대한 일제점검과 대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불의의 사고로 이재민들이 추운 겨울을 맞고 있는 가운데,
모처럼 감동적인 소식이 전해졌더군요.
지난 16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한 독지가는 의정부 화재 때 밧줄을 이용해 집안에 갇혀 있던 주민들을 건물 밖으로 내려보내는 등
구조활동을 펼친 간판 시공업자 이승선(51)씨에게 지난 15일 감사의 의미로 성금 3000만원을 전달하려 했는데요,
"이번 일로 칭찬을 받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지만 소중한 돈이 저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데 쓰이기를 바란다"며
사양했다고 합니다.'
구조활동중인 이승선씨
의정부 화재 당시 10명을 구한 의인이 성금을 사양하면서 건넨 말이 더욱 감동적입니다.
"내가 부자는 아니지만 매일 땀 흘려 일한 대가로 얻는 돈이 달콤하지 시민으로서 같은 시민들을 도왔다는 이유로
돈을 받을 수는 없다."
간판 시공업 20년 경력의 그는 의정부 대봉그린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평소 간판을 다는 작업 시 '생명줄'로 쓰던
30m 밧줄을 이용해 유독가스에 갇혀 있던 주민 10명을 구했습니다.
보통 화재현장을 보면 소방관을 제외한 일반 주민들은 멀리 떨어져서 구경(?)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사고당일 현장 인근을 지나던 그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화재아파트에 직접 올라가 구조활동을 한 거죠.
이씨는 밧줄 끝을 가스배관이나 옥상 난간 등에 묶은 뒤 주민들을 밧줄에 매달아 한 명씩 지상으로 내려 보냈습니다.
죽음의 길목에서 떠는 10명의 생명들을 삶의 공간으로 다시 돌려 보냈다는 점에서 크게 감사할 일입니다.
세상 살기 어려워 진다고, 세상 인심 점점 나빠진다고 하는데요,
이승선씨 같은 의인분들이 존재하는 한, 그래도 세상은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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