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박근혜대통령이 두 번째 사과를 했었죠.
최순실관련사태에 대해 눈물과 한숨을 쉬며 9분간 사과를 했는데요,
국민의 반응은 매우 싸늘합니다.
얼마 전 직장동료들과의 식사자리에서 생생한 민심을 느꼈습니다.
평소 정치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동료들이었는데요,
이번에는 먼저 흥분하며 이야기를 꺼내더군요.
자리에 모인 모든 사람의 결론은 박근혜 하야였습니다.
탄핵을 주장하는 이도 있었지만 절차상 복잡하고 실현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하자,
그렇다면 바로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하네요.
가장 주목했던 동료는 당비를 납부하는 새누리당 당원이었는데요,
그조차 박근혜가 물러나야 한다는데 동의하더군요.
보수와 진보의 문제가 아니라면서 말이죠.
그렇습니다. 이번 박근혜 최순실게이트는 결코 이념의 문제가 아닙니다.
기본적인 국가 기강과 공직자로서의 최소한의 신뢰가 무너진 총체적 가치관의 위기거든요.
지난 4일 여론조사기관인 한국갤럽이 박근혜대통령의 직무수행긍정평가가 5%라고 보도했습니다.
지난주 대비 12%포인트 하락해 역대 대통령 최저치를 경신한 셈인데요,
여론조사결과에 큰 신뢰를 하지는 않으나 대체적인 윤곽은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 지지율 5%는 국가를 부도나게 한 IMF 당시의 6%보다 낮은 수치인데요,
절대다수의 국민이 현 대통령에 대해 하야를 요구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론조사결과에 대해 김대중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의 한광옥 비서실장은
“한 부분의 통계를 갖고 정책이나 대책을 세운다는 것은 옳지 않다”며 “여론같은 것은 종합적으로 검토해 그에 맞는 국정 정책이라든가 대책 세우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답했습니다.
국민의 여론과 안드로메다처럼 멀리 떨어진 인식에 큰 답답함을 느끼게 됩니다.
대통령이라는 막중한 자리에는 그에 맞는 능력과 통찰력이 있어야 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이번에 명백히 드러났듯 박근혜대통령은 직책에 필요한 분별력을 전혀 갖지 못했습니다.
때문에 최순실등의 무녀가 활개를 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하야는 당연한 수순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민법상 성년 나이는 만19세입니다.
19세가 되면 부모의 도움을 받되 자신의 인생은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나이라 하겠습니다.
나이를 먹어도 스스로 서지 못하고 늘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영원한 미성년자에 불과합니다.
극소수 박근혜를 동정하는 노인층과 아직도 상황판단조차 못하는 국민도 있으나 민심의 큰 줄기는 대통령하야로 보입니다.
기자회견시 질문도 받지 못하고 연설문조차 스스로 구상하지 못하는 참담한 지적능력도 큰 문제입니다.
자신의 의견을 말이나 글로 표현하거나 설명할 수 없는 사람이 리더로서의 통찰력을 갖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죠.
책임질 수 있는 능력조차 없는 자리에 그만 연연하고 거국내각구성 후 내려오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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