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200만마리의 개가 살고 있는 전국의 개농장에 관한 소식이 보도되었습니다.
환경부가 사상 처음으로 파악한 수치라고 하는데요,
관련법규가 없어 그동안 개농장이 얼마나 되는지조차 확인할 수 없었다고 하더군요.
현재 지자체별 조사는 약 5% 정도 진행된 상태인데,
전국 1만7천여 곳에서 무려 200만 마리가 사육되는 걸로 추정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농장에서 사육되는 개들이 거의 식용이라는 점에서 전체조사가 완료될 경우
놀랄만한 수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경악하게 됩니다.
개가 식용해도 되는 가축인지 아닌지는 세계적으로 결론이 나와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중국과 베트남, 한국 정도만이 일부에서 식용하고 있을 뿐이거든요.
많이 부족하지만 반려동물문화가 자리잡아 가는 대한민국에서 개식용이 여전히 이뤄진다는 사실에 깊은 슬픔을 느낍니다.
시대정신이 변하고 음식문화가 많이 서구화되었음에도 개식용을 한다는 것은 정말 문제입니다.
이웃이 가족으로 여기는 반려동물인 개를 식탁에서 마주한다는 것은 비정상적인 일이 분명해 보입니다.
이웃의 반려동물인 진돗개를 바로 이웃에서 식용한 엽기적 사건이 벌어진 곳도 대한민국이거든요.
현행 축산물위생관리법에서도 개는 제외되어 있는데 식용으로 도축하고 유통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봅니다.
그럼에도 이러한 개농장이 전국에 어마어마하게 있다는 것은 시급한 개선이 필요한 문제입니다.
일부에서 개는 용도에 따라 식용과 반려용이 따로 있는 것처럼 주장하기도 하는데요,
하늘아래 개는 오직 한 종류입니다. 사랑을 받으면 반려견이고, 식용하면 식용견일 뿐입니다.
사람도 인권을 가지면 인간적인 존재가 되지만 노예가 되면 비인간적인 존재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죠.
그러한 사실을 명백하게 보여주는 상징적인 존재가 성남시청에서 살고있는 '행복이' 입니다.
래브라도 리트리버종의 2살 여아 행복이는 유기견으로 떠돌다 경기도 화성의 한 식용견 농장에서 지내게 됩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이웃 주민의 설득으로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가 지원하는 유기동물 보호소로 구조되었고,
지난해 11월 성남시에 입양되어 성남시의 마스코트처럼 사랑받는 반려견이 되었거든요.
견생역전이라는 말처럼 행복이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직접 산책도 시키고, 자주 놀아주는 행복한 개가 되었습니다.
최근 행복이가 지나치게 마른 모습이 공개되면서 입양후 방치라는 의혹도 제기되었는데요,
입양을 주선한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에서 '건강상 이상이 없으니 걱정말라'는 공식입장을 낼 정도로 관심받고 있죠.
이번에 성남시 행복이에게 행한 것처럼 전국의 개농장에 살고 있는 불쌍한 개들에 대해 이처럼 관심을 보인다면,
케케묵은 우리나라 개식용문제는 충분히 해결할 수 있습니다.
5%가 200만마리라면 전체조사가 끝났을 때 얼마나 경악할 수치가 나올지 짐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개들을 위생시설조차 없는 뜬장에서 키워 식용으로 하는 것은 정말 큰 슬픔입니다.
소나 돼지, 닭이 아닌 개를 반려동물이나 오랜 친구로 부르는 것은 개가 인간에게 특별한 동물이기 때문인데요,
육식여부를 떠나 이 문제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되었음에도 여전히 부족하다는 사실이 아쉽습니다.
개농장의 개들도 관심과 사랑을 받으면 모두 행복이가 될 수 있습니다.
개사육농장이 사라지려면 개식용불법화가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것입니다.
반려인들부터 가정안의 반려견만 사랑하지 마시고 더욱 넓은 시각으로 이러한 문제를 직시했으면 좋겠습니다.
간절한 문제의식을 갖고 행동하지 않는다면 저절로 개선되는 일은 결코 없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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