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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애견상식

공혈견 충격, 헌혈견 캠페인 필요


  공혈견은 수혈용 혈액을 공급하는 개를 말합니다.


사람도 필요시 수혈을 해야하는 것처럼 개도 응급시 필요할 수 있습니다.
수술을 할 때 출혈이 심하거나 혈소판 부족시, 질병에 대한 항체를 가진 혈액이 필요하거든요.

 

수혈은 사람보다 개가 먼저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666년 영국 의학자 리처드 로어가 건강한 개에게서 채혈한 후 다른 개에게 옮기는데 성공하면서,
인간에 대한 실험도 성공하게 됩니다.

 

현재까지 밝혀진 개의 혈액형은 13종류로 수혈 받기 전에는 항체가 생기지 않기 때문에 첫 번째 수혈은 혈액형과 관계 없이 가능해서 수혈 사고 위험은 적다고 하는데요,

고양이 혈액형은 3종류로 사람처럼 혈액형을 맞춰서 수혈해야 한다고 합니다.

 

오래전 대학병원등 대형동물병원에서 수혈을 목적으로 대형견을 키운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현재 동물병원에 유통되는 혈액 대부분은 민간기업인 한국동물혈액은행이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필요량의 일부만 대학동물병원에서 자체조달을 했을 뿐 한국동물혈액은행이 담당해 왔다는 건데요,
이번 한국일보등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보니 큰 충격을 받게 됩니다.

 

해당업체에서 공개를 거부하여 동물보호단체 케어 박소연대표와 담당공무원이 현장을 확인한 결과,
공혈견 300여마리를 뜬장에서 집단 사육중이며 불량식기를 확인하였으나 상주 수의사는 만나지 못했다고 합니다.

 

한국동물혈액은행 홈페이지를 보니 지난 13년간 수의사들의 협조로 고품질의 혈액을 공급해 왔다고 공지했는데요,
케어에서 확인한 위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관할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즉시 실태조사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

 

 

 

 

  지난 2012년 국회에서 반려동물 수혈 혈액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동물혈액판매가 인허가 업종이 아니기 때문에 관리, 감독할 법적근거가 없다'며 실태조사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관련 규정이 없으면 만들어서 해야 함에도 우선 순위에 밀린 것인지, 아니면 방치한 것인지 알 수 없는데요,
이 점은 공혈견에 대해 전혀 관심갖지 않은 동물보호단체에서도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봅니다.

 

해당업체로부터 혈액을 13년간 공급받아 온 수의사나 관련협회 또한 다를 바 없습니다.

옛 국가정보기관의 표어인 '음지에서 일하며 양지를 지향하는' 것도 아닐 텐데요,


공혈견에 대해 동물관련단체들이 그동안 유지해 온 침묵의 카르텔을 이젠 끝내야 합니다.
수혈이 필요한 개가 있다고 해서 평생 채혈을 당해야 하는 개들의 복지를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되기 때문입니다.

 

 

  공혈견은 2살에서 7살정도, 몸무게는 30㎏ 이상으로 성품이 온순한 대형견들이 선택됩니다.
세계동물혈액은행 지침에 따르면 공혈의 기준은 몸무게 1㎏당 16mL 이하이고, 6주가 지나야 다음 채혈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문제는 법적관리규정이 전혀 없는 지금 공혈견들이 평생 본의아닌 채혈만 하다가 죽어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점입니다.
개식용이 여전한 우리나라의 경우 그 아이들이 더 이상 수익성이 없을 때 어디로 가는가 의구심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정부에서는 공혈견에 대한 실태조사를 한 후 규제관리지침을 법제화해서 동물복지구현에 나서야 합니다.


법제화와 함께 사람을 위한 헌혈캠페인처럼 건강한 젊은 개는 헌혈할 수 있도록 동물관련단체의 캠페인이 요구됩니다.

하늘아래 개는 같은 종입니다. 반려견, 공혈견으로 구분하는 지금의 상황은 매우 잘못된 것입니다.

 


 

  공혈견에 대한 전적인 의존에서 헌혈견으로의 전환을 시작해야 합니다.


건강할 때 헌혈하여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의 헌혈제도를 반려동물상황에 맞게 도입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동물학대는 많고 할 일은 많은 반면 자금과 인력은 부족한 것이 현재 동물보호단체들의 공통적인 애로점입니다.
하지만 이번 한국일보의 공혈견에 대한 문제제기는 성숙한 반려동물문화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는 점에서
자성 후 대책마련을 위한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