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인근 야산 뒷쪽에 강아지공장이 있었습니다.
사람이 다니는 산책로에서는 보이지 않는 후미진 곳이었는데요,
우연히 알게 되어 자세히 살펴 본 기억이 납니다.
대부분의 뜬장에는 식용으로 팔려나갈 대형견들이, 한쪽에는 펫견용일 소형견들이 보였습니다.
뜬장바닥에는 여기저기 배설물들이 보였고 하단에는 오래된 배설물들이 쌓여 있더군요.
그 와중에도 잔반그릇을 든 한 남자의 움직임에 따라 일제히 짖는 모습을 보면서 큰 충격을 받았었죠.
이처럼 다수의 개를 돈을 목적으로 키워서 판매하는 곳을 강아지공장이라고 부릅니다.
전문브리더나 일부 개인들의 분양견외에 시중에 유통되는 거의 모든 개들이 이러한 강아지공장출신인데요,
강아지공장 운영의 목적이 뻔하다보니 그곳에서 사는 개들의 운명은 비참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식용견은 인간의 식탁으로, 펫견은 일단 인간의 가슴으로 가게 됩니다.
펫견의 모견은 일년에 두번씩 출산을 반복하다가 수익성이 떨어지면 결국 인간의 식탁으로 갑니다.
1,000~3,000여개로 추정되는 강아지공장중에서 동물생산업으로 정식신고를 하고 영업하는 곳은 89곳에 불과합니다.
불법으로 운영하다 적발돼도 100만원 이하의 벌금만 부과되므로 잔인한 동물학대가 이어지는 것입니다.
이러한 강아지공장, 퍼피밀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법제도의 보완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동물보호단체들이나 언론에서 간혹 강아지공장의 비인간성과 참혹성에 대해 고발하는 사례가 많은데요,
그럼에도 강아지공장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근본적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인터넷이나 펫샵등에서 너무나 쉽게 개를 사고 버리는 대량소비문화가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상품쇼핑과 똑같이 귀엽고 예쁜 강아지들을 클릭 몇번으로 구입하고 있으며,
펫샵이나 일부 동물병원에서는 진열장에 강아지를 사시사철 채워서 즉흥적인 구입을 하게 만들고 있거든요.
판매하는 이들이나 구입하는 소비자 모두 그 강아지들이 어디에서 어떻게 왔는지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생각없는 판매가 이어지는 동안 강아지공장의 모견들은 평생 출산만 반복하다 비참한 삶을 마감하게 되는 거죠.
대량생산 대량소비의 악순환은 대량폐기, 대량질병을 부를 뿐입니다.
둘째, 개를 생명이 아닌 돈을 벌기위한 수단으로 보는 도덕해이자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범죄는 법규에 위배된 행위를 말하지만 도덕감각의 결여로 인한 행위는 도덕적 범죄입니다.
이들의 범죄행위를 돕는 것은 강아지를 충동적으로 구입하는 소비자들이라는 점에서,
소비가 없으면 과도한 생산이 사라지게 되므로 강아지를 너무나 쉽게 구입하는 행태는 반드시 사라져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이유는 개식용이 아직도 불법화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세계적으로 개는 반려동물로 인식되고 있음에도 21세기의 대한민국은 여전히 개식용이 금지되지 않고 있습니다.
천만 반려가족 시대가 되었음에도 오래된 폐습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것은 큰 문제라 하겠습니다.
대한민국 동물보호문화의 척도는 개나 고양이등의 반려동물 식용금지라고 봅니다.
가장 끔찍한 동물학대가 여전한 상황에서 강아지공장의 잔인성이 부각돼도 일시적인 사건으로만 치부되기 때문인데요,
무엇보다 강아지를 쉽게 구입하거나 쉽게 버리는데 대한 도덕적 각성과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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