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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건강채식

어린이음료의 문제점과 구입시 주의사항

 

  뽀로로, 짱구등 어린이가 좋아하는 만화캐릭터를 내세운 어린이 음료들이 많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어린이음료는 일반 음료보다 어린이 건강에 좋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진 부모들이 많습니다.
평소 주위에서도 각양각색의 캐릭터로 단장한 어린이 음료들을 구입해서 주시는 경우를 흔히 접하거든요.

 

한국소비자원은 부모들의 기대만큼 어린이음료가 일반음료보다 어린이 건강에 좋은 것인지 진실을 알기 위해서,
대형할인점에서 판매하는 17개 제품을 대상으로 pH(산도) 및 당함량, 세균증식 시뮬레이션 시험을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를 한국형 컨슈머리포트인 스마트컨슈머 사이트를 통해 3일 발표했는데 역시 진실은 무겁습니다.

 

  실시 결과 아래와 같은 건강상의 문제점이 확인되어 어린이 음료 구입시 부모들의 주의가 요구됩니다.


 

♣ 어린이 음료 문제점

 

 

 

1. 전제품 pH(산도)가 낮아, 어린이 치아손상 및 충치 발생 우려

시험대상 제품 모두 콜라·사이다 등 탄산음료(pH 2.4~3.3)와 유사한 수준인 pH 2.7~3.8로 측정되었습니다.
산도가 낮은 pH 5.5 이하 상태가 지속되면 치아의 보호막인 에나멜 층이 손상되어 충치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음료 제조업체들은 산도를 낮게 한 이유로 맛을 좋게 하고 청량감을 높인다는 점을 제시하고 있으나,
어린이들은 치아가 미숙하고 어른에 비해 상대적으로 음료를 입에 오래 머금고 있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치아손상이나 충치 발생 가능성을 줄이는 방향으로 어린이음료를 개발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2. 일부 어린이음료, 당함량 높아 비만 초래 우려

시험대상 제품 모두 설탕, 과당과 같은 당을 주성분이며 상당수가 감미료 등을 첨가하여 단맛을 강화시켰습니다.
이러한 음료를 섭취하는 성장기 어린이들이 단맛에 지나치게 길들여질 우려가 있어 주의가 요구됩니다.

특히 코카·콜라음료(주)의 쿠우오렌지(38g), (주)농심의 카프리썬 오렌지맛(23g), (주)상일의 유기농아망오렌지(21g),
조아제약(주)의 튼튼짱구(20g) 등 4개 제품은 한 병당 당함량이 17g을 초과하여 비만을 초래할 우려가 있습니다.

 


※ 고열량,저영양 식품 영양성분 기준 (식약청고시 제2009-86호)
어린이음료 중 1회 제공량당 단백질 함량이 2g 미만이면서 당함량이 17g을 초과한 제품을 말한다.
- 이러한 어린이 기호식품은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에 따라 학교매점 및 학교인근 슈퍼마켓, 편의점,
문방구 등에서의 판매가 금지되고, 어린이들이 주로 시청하는 5~7시 시간대 및 어린이 프로그램 중간에 TV광고를
하는 것도 금지됩니다.

 

 

 


3. 마시고 남은 음료를 4시간 이상 상온에 방치하면 변질되어 배탈·설사 유발 우려
- 개봉 후 빨리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개봉 후 상온에 장시간 보관하지 말고 즉시 냉장고에 넣으세요.

(사례) 29개월 유아가 하루전날 마시다 남은 어린이음료의 내용물이 부패한지 모르고 마셔서 고열이 발생함

17개 음료 중 13개가 뚜껑 윗부분을 손으로 잡아올린 후에 빨아 마시고, 마시지 않을 때는 다시 닫을 수 있는 피피캡
뚜껑으로 되어 있어 어린이들이 여러번에 나눠서 마실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 음료를 마실 때 침이 내부로 들어가 상온(25℃)에서 4시간 이상 보관하면 세균이 크게 번식.

실제 실험 결과, 4시간이 지나자 1mL당 일반세균수가 1,000,000 CFU(Colony forming Unit: 세균계수단위)를 넘어서
미생물학적으로 초기 부패 상태가 되었습니다. 


특히, 33℃에서는 3시간만 지나도 초기 부패단계로 진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무더운 하절기에는 음료가 보다
쉽게 변질될 수 있으니 날씨가 더워지는 지금부터 더욱 주의하셔야 합니다.

 

 

4. 일부 제품은 '칼슘', '비타민C 첨가'등을 강조해 놓고 뒷면에 강조된 영양성분에 대한 함량을 표시하지 않아
‘식품 등 표시기준’ 위반
- (주)로제트의 디보키즈업홍삼음료 트로피컬은 비타민C에 대해, (주)건강마을의 로보카 폴리 포도는 칼슘에 대해 제품
표면에 강조하여 표시를 해놓았으나, 뒷면에 구체적인 함량을 표시하지 않아 식품표시기준을 준수하지 않았습니다.

 

5. 어린이 음료를 마신 후 곧바로 물로 입안을 헹구거나 양치질은 30분 후에 합니다.
- 강한 산성성분이 치아표면에 뭍은 채 양치질을 할 경우, 치아 표면에 입혀진 막의 부식을 촉진 시킬 수 있습니다.

호주의 소비자 전문 저널인 ‘CHOICE(2010. 7.)’에 따르면 음료를 마신 후 물이나 양치액으로 가글을 하거나
30분 정도가 지난 후 양치질을 하는게 좋다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즉, 음료를 마시면 입안은 산성으로 변하는 동시에 강한 산성 성분이 치아표면의 에나멜층 손상을 일으키는데
이때 침 성분으로 인해 30분정도 지난 다음 다시 치아 표면에 에나멜층이 입혀지기 때문입니다.

 

 

 

 


♣ 어린이 음료 구입과 음용시 주의사항

 

1. 용도에 맞는 선택을 한다.
용기에‘튼튼’, ‘홍삼’ 등 건강기능식품처럼 표시가 있어도 일반음료에 불과하다는 점을 명확히 인식해야 합니다.
- 식약청이 제공 ‘고열량·저영양 식품 판별 프로그램’(http://kfda.go.kr/jsp/page/decintro.jsp)을 이용하여
고열량·저영양 식품은 구매를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2. 내용물을 쉽게 볼 수 있는 투명한 용기를 사용한 제품을 선택한다.
- 보호자가 이물질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용기로 된 제품이 좋습니다.

 

3. 개봉 후 한번에 마실 수 있는 용량의 제품을 구입한다.
- 침이나 주위 이물질이 내용물과 섞이면 변질의 우려가 있으므로 개봉 후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나들이 등 외출 시 용량이 큰 제품보다 작은 용량의 제품을 여러 개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4. 고열량이나 저영양 식품은 구입을 자제한다.
- 조절능력이 부족한 유아나 어린이의 경우 단맛에 쉽게 길들여 지므로 고열량, 저영양 식품구입은 자제합니다.
또한 고열량, 저영양 식품이 아니더라도 1병을 초과하여 마시면 많은 양의 당을 섭취하는 것이 됩니다.

 

5. 장시간 음료를 입안에 물고 있는 습관을 가진 아이의 경우 섭취를 자제시키는 것이 가장 좋다.
- 어린이음료는 일반음료와 유사한 수준으로 산도가 낮고 당이 함유되어 있어 장시간 치아와 접촉할 경우
치아손상 및 충치의 우려가 있습니다.

 

6. 용기 내부와 입안의 압력차에 의해 혀나 입안의 피부가 용기 사이에 끼는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 있으며,
특히, 피피캡(Push-Pull cap)이 파손될 경우 질식사고의 우려도 있음  
- 용기 뚜껑의 파손 시 질식사고 및 상해 우려가 있으니 어린이들이 뚜껑을 입으로 개봉하거나 입에 넣고 장난치지
않도록 주의를 해야 합니다.
- 제품 용기를 입에 문 상태로 뛰거나 장난치지 않도록 하며 입주위에 이물질이 없도록 살펴 주세요.

 

(사례1) 만 2세 남아가 캡이 있는 음료수 뚜껑을 입에 물고 있는 상태에서 앞으로 넘어져 입안에 상처를 입음 
(사례2) 만 5세 여아가 피피캡 음료수를 마시다가 뚜껑에 혀가 끼어 혀에 손상을 입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