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유기견을 아홉 마리 키우시는 동네 어르신께서 강아지 한마리를 데리고 오셨습니다.
"이 개가 암컷인지 수컷인지 봐달라며, 앉아서 소변보니 암컷 같은데.."하시더군요.
버려진 생명을 가엾게 여겨서 거두시긴 하지만 개를 애견으로서 좋아하는 분은 아닙니다.
때문에 강아지들이 좋아하는 행동인 배를 쓰다듬거나 안아 주는 일은 거의 하시지 않거든요.
살펴보니 다 자란 수컷인데도 다리를 들지 않아서 그동안 암컷과 한 방을 썼다고 합니다.
암컷이 임신하여 돌봐야 할 강아지들의 수가 더 늘지 않기만을 그 분과 바라고 있죠.ㅜㅜ
성장한 수컷이 소변볼 때마다 나무나 기둥에 대고 한쪽 다리를 들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개의 신체구조적으로 수컷이 반드시 한 쪽 다리를 들어야만 배설할 수 있는 것은 아니거든요.
개의 수컷은 왜 다리를 들고 소변을 볼까요?
수컷에게 소변은 단순한 배설물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매개체의 수단이 됩니다.
즉 수컷에게 소변은 이물질의 단순한 배출이 아니라 영역표시의미가 있는 심리적 행동이기도 합니다.
평소 수컷의 배설행동을 관찰해 보면 배설과 영역표시가 혼동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전봇대나 나무등의 높은 곳이면 어김없이 소변을 보려고 하는 것은, 즉 마킹하려고 하는 이유는,
높은 위치에 배설해야 더 멀리까지 자신의 존재 및 세력권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위와 같은 행동심리는 먼 조상인 늑대에서 전해오는 습성으로 가축화된 지금까지 남아있는 거죠.
한 동물행동학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강아지와 산책을 나갔는데 어떤 나무에 다가 서서 살펴 보더니 갑자기 물구나무를 서서 마킹을 하더랍니다.
자기보다 체구가 큰 어떤 수컷의 배설물을 덮으려는 심리에 따라 평소와 다른 체위로 마킹을 한 거죠.
평소 강아지와 산책을 나가서 다른 수컷이 지나갔던 곳을 가게 되면 절대로 그냥 가지 않습니다.
지나간 수컷이 소변을 남겼던 위치를 강아지 자신의 배설물로 덮어가며 간다고 보시면 될 거예요.
이러한 수컷의 행동은 남성호르몬에 의해 지배되므로 성장하면 나타나는 정상적인 행동입니다.
다만, 위 어르신의 수컷처럼 성견이 되었지만 앉아서 소변을 보는 경우도 가끔 볼 수 있는데요.
이 경우는 남성 호르몬의 작용이 매우 미약하기 때문일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분명히 정상적인 행동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건강에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수컷을 키우시는 보호자께서는 강아지와 낯선 장소에 가실 때에는 꼭 기억해 주세요.
개는 자신의 소변 냄새를 느끼면서 영역 확인을 해야만 안심하는 심리를 지니고 있습니다.
때문에 낯선 곳에 가게 되면 불안해 지므로 평소보다 배설욕구를 느껴 마킹을 더욱 자주하게 되거든요.
수컷의 마킹을 언제, 어디서 허용할지를 장소에 따라 생각해 봐야 할 문제가 되었습니다.
아파트나 빌라등의 공동주택이나 공원등에 수직으로 서있는 모든 시설물에 마킹을 한다면,
함께 생활하는 이웃이나 공원에 놀러 나온 일반인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행동이기 때문이죠.
마킹을 심하게 하는 강아지들의 경우에는 켄넬에 일정시간 넣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건강한 성견들은 12시간동안 방광을 조절하는데 어려움이나 불편함은 없다고 하거든요.
비애견인이나 타인에게 눈총을 받는 것보다는 마킹제어가 안되는 상황에서는 차선책이라고 봅니다.
또한 무단 배설은 법적으로도 위반되는 행동이므로 보호자로서 상황에 미리 대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로 강아지의 소변은 산성이라서 풀을 말려 죽이고 갈색의 얼룩무늬를 남깁니다.
때문에 잔디밭이나 화초에 배설이나 마킹하지 못하도록 하셔야 화초도 살고 강아지도 무사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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