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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애견심리

강아지가 빙글 빙글 도는 이유

 

  쇼팽의 '강아지 왈츠' 라는 곡을 들어 보신 적 있으세요?
쇼팽의 연인 조르쥬 상드가 귀여운 강아지 한 마리를 길렀다고 합니다.

 

외출하고 오면 자기를 반기는 사랑스런 강아지의 모습에 반한 그녀가 쇼팽에게 작곡을 부탁했죠.
이 곡은 강아지가 빠르게 빙글빙글 돌며 자신의 꼬리를 물려는 모습을 예쁘게 표현한 작품입니다.

 

가끔 어린 강아지가 자기 꼬리를 쫓아서 빙글 빙글 도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가족을 비롯한 세상의 모든 것에 대해 호기심을 느끼는 시기이므로 자신의 꼬리도 대상이 되거든요.

또 가족이 돌아오면 반가와서 흥분이나 기쁨에 겨워서 빙글빙글 도는 강아지들도 많습니다.


 

  제 애견 푸들은 나이가 열살인 노견임에도 가족이 귀가하면 기쁨의 춤으로 최소 3-4바퀴는 혼자 돕니다..^^
이러한 행동은 강아지가 호기심이나 즐거워서 하는 행동이므로 문제될 것이 전혀 없습니다.

 

 

 

 

  또한 강아지가 자기 집에서 방석등을 정리하며 천천히 그 자리를 도는 경우가 있습니다.
즉 자신의 보금자리를 살피며 앞발이나 입으로 방석을 정돈하는 행동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러한 행동은 모든 견종이 하는 것은 아니며 제 애견중에서는 푸들 누리가 자주 그런 행동을 합니다..^^

 

하지만 어린 강아지가 아닌 성견이 특별한 이유없이 혼자서 빙글 빙글 돈다면 잘 지켜 보셔야 합니다.

 

예전에 말티즈 수컷 강아지를 키우는 이웃 분께서 걱정스런 얼굴로 오신 적이 있습니다.
가족이 모두 직장에 나가게 되서 혼자 집을 지키게 된 말티즈 강아지가 이상한 행동을 한다는 겁니다.

돌면서 자기 꼬리를 자주 핥고 자근자근 물더니 이젠 꼬리털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는 거예요.
병원에 가서 연고 하나 받고 몇 만원을 주었다면서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까 걱정하시더군요.

 

 

 

 

또 한가지 사례는 슈나 암컷 강아지였는데 넓은 철장에 넣어두면 계속 원을 그리면서 돈다더군요.

이러한 경우는 항상 가족과 함께 있다가 혼자 있게 된 강아지에게 간혹 나타나는 분리불안증과,
자유롭게 살다가 철장등 한정된 공간에 갇힌 스트레스로 인한 이상행동이 원인일 때가 많습니다.


즉,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상동행동으로서 동물원 우리에 갇힌 야생동물에게서도 볼 수 있습니다.

가족에게 과보호 받는 강아지나 예민한 강아지에게 이러한 증상이 많이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더군요.
때문에 일상 생활에서 균형있고 절제있게 강아지를 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강아지가 약간 빙글 빙글 도는 것은 강아지 자신의 기분 전환을 위해서 필요한 행동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강아지가 지치거나 피곤해 하면서도 계속 돈다면 치료를 요하는 이상행동으로 보시면 됩니다.

강아지가 그러한 행동을 할 때는 신체의 병인지, 마음의 병인지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체의 질병이 원인이라면 신뢰할 만한 동물병원에서 원인치료를 해 주세요.
특히 항문에 질병이 있을 때 불편함으로 인해 꼬리를 향해 도는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으니 유의하시구요.

항문낭에 있는 분비물은 자연스럽게 없어지는 것이 정상이지만 단단한 포도알처럼 만져진다면 꽉 차 있는 것이므로 짜주어야 합니다.

참고로 항문낭의 분비물은 사람에게는 고약한 악취이나 다른 개에게는 상당히 호감을 준다고 합니다..^^
항문을 지나치게 핥거나 바닥등에 문질러 대면 염증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항문이 막혀도 그럴 수 있습니다.

마음의 병 때문이라면 강아지와 집중적으로 놀아주는 등 관심과 사랑을 보여 주는 것이 최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