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살된 말티즈 수컷 강아지가 유기되어 동물병원에서 보호하던 중 새로운 가정에 입양되었습니다.
문제는 그 가정의 남편은 애견가였지만 부인은 개를 한번도 좋아해 본 적이 없었다는 거죠.
남편이 출근하고 나면 강아지 관리는 온전히 부인의 몫으로 남게 됩니다.
원래부터 좋아하지 않았지만 남편이 좋아하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입양해 온 것이었으므로,
따뜻한 사랑으로 개를 보살핀다는 것은 애초부터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처음 그 가정에 왔을 때 강아지는 성품도 좋고 상냥한 말티즈 본연의 모습을 가지고 있었지요.
입양후 반년이 지난 지금은 성품이 아주 나쁜 쪽으로 변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짖거나 대든다고 때리고, 문다고 때리는등 지나친 체벌이 강아지에게 적개심과 불신만 키우게 된 거죠.
일례로 잘못한 어린이에게는 '사랑의 매' 가 있을 수 있지만 강아지에게 그런 개념은 전혀 무의미합니다.
사람은 분명한 이유를 가지고 체벌을 하겠지만 강아지 심리상 그러한 부분을 이해하지 못하거든요.
때문에 체벌을 가한 사람에 대한 적개심과 공포만 강아지의 뇌에 기억시키는 부작용만 야기하게 됩니다.
아시겠지만 강아지의 기억력은 매우 대단해서 자기에게 해가 된 기억은 결코 잊지 않습니다.
사람과 개를 비롯한 모든 생명은 자신에게 위해를 가하는 것을 본능적으로 거부하며 방어하려고 합니다.
특히 강아지를 입양하여 길들이려면 그러한 보존본능에 연유한 심리를 존중해 주어야 효과가 있습니다.
2004년 애견전문 월간지인 GZ가 홈페이지회원 17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시사점이 있습니다.
응답자의 89%가 직간접 체벌을 하지만 64%가 효과가 거의 없다고 답변한 것으로 조사되었거든요.
특히 2/3에 육박하는 62%의 애견인이 체벌의 부작용을 느꼈다고 한 부분은 예사부분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강아지도 사람이 생각하는 것보다 감성이 예민하며 개성이 각각 다르기 때문입니다.
미국 텍사스 오스틴대 연구팀이 강아지 78마리를 관찰해 보니 사람처럼 개성이 아주 뚜렷했다고 합니다.
부지런함·게으름, 우호적·공격적, 안정·불안정, 똑똑함·어리석음 등 4가지 항목으로 유형화시킬 수 있다네요.
이러한 조사결과를 보면 강아지는 체벌보다는 개성과 본연의 심리를 활용한 길들이기가 최선입니다.
특히 아이들 교육에 활용하는 고대 그리스에서 연유한 '피그말리온 효과'는 강아지에게도 적용할 수 있죠.
피그말리온 효과란 누군가에 대한 믿음이나 기대, 예측이 그 대상에게 그대로 실현되는 경향을 말합니다.
즉, 강아지를 믿고 체벌보다는 긍정적 칭찬위주로 가르치면 가족의 기대에 충분히 따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거의 모든 길들이기 책을 보면 칭찬을 체벌이나 야단의 세 배 이상 하도록 주장하고 있거든요.
또한 개를 아기 2-3세 정도의 지능이라고 하지만 그보다 훨씬 영리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만약 강아지가 기질이 너무 강해서 체벌의 필요성을 느낀다고 해도 절대로 심한 체벌은 하지 마세요.
손이나 기타 물체를 사용해서 신체를 압박하지 말고 신문지를 가볍게 말아서 바닥을 치는 정도면 됩니다.
가족의 표정과 행동, 어조만 듣고도 충분히 상황을 느낄 수 있는 동물이라는 점을 먼저 기억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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