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를 보니 애견인들에게 가장 황당한 경험인 동시에 가장 많은 불만사례가 식분증이라고 하더군요.
재미있는 사실은 동물행동학자들은 강아지의 식분증을 비교적 정상적인 행동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죠.
하지만 함께 생활하는 가족의 입장에서는 그대로 지켜보기 힘든 광경이라 교정방법을 찾게 됩니다.
제 애견중에서 시츄양이 그러한 증상을 심하게 보여서 여러가지 방법을 적용해 보게 되더군요.
우선, 식분증은 동물이 대변을 스스로 섭식하는 행위를 말하며 호분증이라고도 부릅니다.
식분증의 종류로는 자신의 대변을 섭식하는 자가 식분증(Autocoprophagia),
함께 생활하는 다른 강아지의 대변을 섭식하는 종내 식분증(intraspecific coprophagia),
다른 동물(토끼, 고양이등)의 대변을 섭식하는 종간 식분증(interspecific coprophagia)이 있습니다.
현재 이 부분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는 거의 없으며 따라서 획기적인 치료방법이 없는 실정입니다.
아래 식분증이 발생하는 여러가지 원인과 강아지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 치료방법에 대해 알아 봅니다.
♣ 강아지 식분증의 추측할 수 있는 원인
식분증은 여러 가지 건강상의 이상에 의해 유발될 수 있다고 합니다.
췌장효소부전증이나 췌장염, 장염, 흡수불량증과 과식(지방함량이 높은 식이)등이 원인입니다.
단, 이 경우에는 설사등의 다른 증상이 함께 나타나므로 원인이 해결되면 쉽게 치료될 수 있습니다.
최근들어 사료내 첨가물에 의한 영향으로 식분증이 발생된다는 이론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외국의 사료연구기관에서 연구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 아직도 결과를 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는 기업에 돈이 되는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쉽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또한 여러 강아지를 대상으로 같은 사료를 급여했을 때 식분하는 강아지는 따로 있다는 점에서,
사료내 첨가물보다는 다양한 행동학적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 강아지 식분증의 행동학적 원인
1. 관심끌기용 : 식분을 하게 되면 치료하기 위해 가족들이 더욱 신경쓰게 됩니다.
설사등 건강상 문제로 시작되어 후유증으로 식분하게 되는 경우도 있으나 훈련만 잘되면 괜찮습니다.
2. 주인 흉내내기 : 가족이 변을 집는 것을 흉내내어 입으로 잡게 되는 경우를 말합니다.
3. 학습된 식분 : 이웃의 개가 식분행위를 하는 것을 보면 흉내낼 수도 있다고 합니다.
함께 생활하는 강아지들이 많은 경우에는 어떤 강아지가 가장 먼저 식분을 했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겠죠.
4. 모성본능 : 출산한 어미견이 강아지의 변을 취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본능으로 정상입니다.
5. 우월주의 : 무리중 우두머리 개의 변을 다른 개가 섭식하는 경우입니다.
6. 동기부여 : 식분행위를 조장하는 요소들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가장 일반적인 것은 맛으로 변을 취하게 하는 매우 단순한 원인이며 다른 종(고양이)의 변을 취하는 원인이 됩니다.
♣ 강아지 식분증 치료 방법
1. 충분한 사료급여 : 식탐이 강한 강아지에게 사료를 적게주면 배고파서 식분한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개체차이가 크기 때문에 강아지가 배가 고파 식분하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충분히 주셔야 합니다.
성장기에 배가 고플 정도로 부실하게 주는 것은 성장부실등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거든요.
간혹 강아지를 작게 키운다고 사료를 조금씩 주는 분들도 계신데 충분히 주시길 권합니다.
2. 정시급식 : 자유급식은 배변하는 시간에 변화가 많으므로 정시급식으로 바꿔 줍니다.
하루에 아침과 저녁 두번 급여하면서 급여 즉시 화장실로 데려가서 배변시까지 가둬 두는 방법이죠.
3. 변의 풍미를 변화 : 변의 맛을 변화시키는 forbid(가루형태)나 deter(알약)등을 사료에 첨가합니다.
수의사의 처방이 필요하며 자가식분 또는 견사내 식분현상이 있을 때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 식분증 치료제로 많이 알려진 디터는 개체에 따라 효과 차이가 많다는 점을 참고하세요.
4. 첨가물 투여 : 식초, 후추, 핫소스등을 변에 뿌려 개로 하여금 화끈한(?) 경험을 하게 하는 방법이죠.
주의해야 할 점은 반드시 100% 의 변에 항상 적용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동시에 대변을 신속히 치워 개에게 좌절감을 주게 되면 효과가 더욱 좋다고 합니다.
- 이 방법을 실시해 보았지만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답니다.
배설한 즉시 뿌렸는데 잠시 냄새를 맡더니 바로... 입이 가더군요..ㅜㅜ
5. 현장교정 : 식분현장에서 즉시 야단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방법입니다.
야단치는 것을 자신에게 관심갖는 것으로 여기거나 공포를 느끼는 경우에는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즉, 가족이 없을 때만 배설하거나, 침대나 탁자밑등의 어두운 곳에 배설하게 되는 경우죠.
- 식분전후에 체벌하게 되면 효과가 전혀 없고 위의 부작용만 나타나는 방법입니다.
효과를 보려면 식분을 하려고 할 때, 즉시 하는 것이 그나마 효과가 있는 것 같더군요.
6. 완전 무시(개무시) : 식분을 해서 관심을 끌려는 경우에는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 제 애견 시츄양의 경우에는 효과가 전혀 없었습니다. 무시하는 즉시 취하고 말더군요.ㅜㅜ
식분초기에 즉시 처리해 주면 습관으로 고착되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다만, 하루종일 밀착감시 해야 하므로 시간을 낼 수 없는 가족이 적용하기 어려운 부분이 단점이죠.
7. muzzle(입마개)착용 : 개를 지켜볼 수 없을 때와 배설 직후 즉시 취하는 경우에 사용합니다.
애견이 머즐에 너무 민감하지 않고 오랜 시간동안 씌우지 않는다면 실용적인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 시츄 강아지에게 사용해 보았지만 저의 경우는 전혀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입마개까지 온통 응아를 묻혀 놓아서 깨끗이 닦느라고 엄청 힘들었어요..ㅜㅜ
(틈이 많은 플라스틱 입마개를 사용했는데요 그것보다는 가죽으로 된 것이 좋을 것 같아요)
8. 세월이 약 : 어린 강아지때 습관이 되지만 성견이 되면 저절로 증세가 사라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 여러가지 방법을 사용하며 식분증과 전쟁을 하다보니 어느 덧 작은 강아지가 성견이 되었더군요.
그러던 어느 날 이 끈질긴 축생(?)이 자기 응아에 예전처럼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수 많은 땀과 노력을 누른 초강력 파워풀 치료제가 바로 세월이었던 거에요..^^
시츄양이 현재 노견이 되었음에도 간혹 '아~ 옛날이여!' 추억으로 돌아가기도 하더군요.ㅜㅜ
하지만 지인의 견공들을 보면 나이가 들면서 젊을 때보다 식분행위가 줄어드는 것은 확실합니다.
9. 긍정적 동기부여 : 식분하기 직전에 다른 행위를 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방법입니다.
만약 개가 변을 취하려 하면, "이리와" "앉아"등 명령하여 놀이나 운동등 다른 행위를 하도록 유도하는 방법입니다.
- 지속적으로 실시하여 개가 대변을 취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관건인데 바쁜 가족은 시도하기 어렵죠.
10. 소화효소제 : 다양한 효소제를 사료에 섞어 줍니다.
이러한 효소는 사료내 영양원들을 분해하여 필요이상의 영양원이 배설되지 않도록 합니다.
11. 사료변경 : 기존의 사료를 바꿔 줍니다.
현재 먹는 사료보다 저지방식으로 바꿔 주면 효과가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12. 신속한 처리 : 배설시에 즉시 치움으로서 대변에의 접근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방법입니다.
식분할 수 없음을 강아지가 깨닫게만 한다면 식분억제에 가장 큰 효과가 있습니다.
식분초기에 실시하면 가장 좋은 방법으로서 습관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 여러가지 방법을 사용한 결과 이 방법이 가장 효과가 좋더군요.
아시다시피 일단 습관이 되면 매우 오랜 세월동안 버리지 못하는 고질병이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 강아지 식분증 치료 민간요법
1) 호박씨나 파인애플등을 사료에 섞어 줍니다.
2) 비타민 B12의 부족으로 생각하여 신선한 소의 생간을 줍니다
3) 미네랄 보충을 위하여 소 살코기를 작게 만들어서 생으로 먹게 합니다.
♣ 강아지 식분증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일반적으로 식분현상은 강아지의 건강에 크게 장애가 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야생동물이나 기생충 감염견의 대변을 취한다면 기생충감염으로 건강을 해칠 수도 있으며,
특히 고양이의 톡소플라즈마등의 감염성 미생물이 개에게 감염되면 심각한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또한 장시간 밖에 노출된 대변은 파리유충 및 각종 유해 미생물의 온상이 될 수 있습니다.
대변은 배설 즉시 치우고 개가 다른 이물질에 가까이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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