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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역사사색

광복 70주년, 친일청산은 아득하다

 

  일제압박에서 해방된 지 70년이 되었습니다.


광복절이 토요일이라 14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어 3일연휴가 된 직장인들이 많은데요,
대부분의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의 직장인들은 쉬지 못하니 아쉽죠.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는 각종 경축행사가 정부주도로 벌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서,
여전히 완수되지 못한 친일청산의 아쉬움을 되새기게 됩니다.

 

해방된지 70년이 흘러갔음에도 과거청산을 제대로 못한 나라는 대한민국이 으뜸일 겁니다.
친일부역자들이 청산되기는커녕 대를 이어 승승장구하고 있거든요.

 

2차대전에서 나치독일에 점렴당한 국가중 프랑스는 나치청산의 모범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보다도 더 잘한 나라들도 적지 않습니다.

 

프랑스는 드골의 강력한 통치하에서 인구 10만 명 당 94명이 재판을 받았는데,
덴마크는 374명, 네덜란드는 419명, 벨기에 594명, 노르웨이 633명이 재판을 받았다고 합니다.

 

 

 

 

  조국이 위험에 처했을 때 배신한 자들에 대한 처단은 정상적인 국가라면 반드시 해야 할 일입니다.
프랑스를 비롯한 위의 나라들은 신속하게 처단으로써 역사와 민족에 부끄럽지 않은 국가가 된 것입니다.

 

반면 대한민국은 친일부역자들의 후손이 금력과 권력을 쥐고 과거 잘못까지 덮어버리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독립에 일신을 바친 독립유공자들의 후손들은 힘들게 살고 있으니 매우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렇게 된 주된 원인은 이승만 초대대통령에게 있는데 그를 국부라고 재조명하는 이들이 있으니 기막힌 일이죠.
이승만이 드골 프랑스대통령만큼 독립운동을 했다면 최소한 친일파를 처단은커녕 등용할 수는 없었을 겁니다.

 

 

 

  2005년에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의 국가귀속에 관한 특별법' 시행후, 재산환수소송은 96건으로 94건이 완료됐는데요,
매국노 이완용이 일제치하에 보유했던 1309필지(1573만㎡·475만8000평)중 16필지(1만928㎡·3300평)만 국가귀속되는등
아직도 상당한 친일재산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조사나 환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친일파 본인 생존시에는 즉각 처단하지 않았고 후손에게 상속된 재산조차도 온전히 환수하지 못하고 있는 건데요,
이러고도 대한민국이 민족정기와 국가존엄을 운운할 자격이 있는지 정말 묻고 싶습니다.

 

해방후 70년간 대한민국이 친일파 청산에 미적거리는 동안 침략국 일본은 재무장의 길로 나서고 있습니다.
A급 전범인 기시 노부스케의 손자인 아베 일본 총리는 본질적으로 평화주의자가 아닙니다.

 

 

 

 

아베총리의 담화내용에 피해국인 아시아는 물론 미국등에서도 주목하고 있는데요,
그가 사죄하든 안하든 그의 내면은 전쟁광일뿐이므로 포함될 단어는 중요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히틀러가 전쟁을 준비하면서 영국의 챔벌린수상에게 평화를 말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거든요.

왜곡된 역사인식을 가진 아베의 담화에 어떤 단어가 포함되었는지 보다는 친일청산에 주목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인재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013년 공개했다는 자료에 따르면,
A급 전범인 기시 노부스케 등 총 15명의 일본인에 대해 지금까지도 정부 훈장이 유지되고 있다는 거죠.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 묘 앞의 아베


A급 전범 3명과 731부대 관련자 2명, 독도 망언 인사 5명,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주장한 4명, 인종차별 발언자 1명 등
모두 15명이라고 하는데요, 참 해괴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일본에 과거사 사죄를 요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안의 친일 청산은 더욱 시급한 일입니다.


어떤 변명을 해도 친일부역자들이 민족에 자행한 잘못은 역사에 깊이 각인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민족 반역자들에 대한 처벌은 그 후손들이 이 나라에서 더 이상 승승장구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특히 반성조차없는 후손들의 승승장구는 생계조차 힘든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생각해 볼 때 매우 보기 역겨운 일입니다.

우리 힘으로 이룩한 광복도 아니고 이미 했어야 할 친일청산도 못한 광복 70주년은 경축보다는 반성을 해야 할 때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