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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역사사색

애슐리 매디슨을 보는 두가지 시선

 

  진실과 마주하고 싶을 때 뉴스타파를 봅니다.


11일 뉴스타파는 애슐리 매디슨의 한국가입자내역을 다뤘습니다.
지난 7월 해킹 단체‘임팩트 팀’이 애슐리 매디슨을 해킹, 3200만명에 달하는 회원 명단을 폭로한 결과죠.

 

잘 알려진대로 애슐리 매디슨은 기혼자불륜조장사이트입니다.
'인생은 짧습니다, 바람피우세요'라는 매우 도발적이고 선정적인 카피를 달고 있는 사이트죠.

 

지난해 3월에 국내 첫선을 보여 3주정도 영업하다 불륜조장이유로 4월에 차단당했는데요,
2015년 2월 26일 헌법재판소가 간통죄 위헌 결정을 내리면서 다시 문을 열었다고 합니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애슐리 매디슨 한국 가입자는 총 66만7296명이며,
입수한 이메일 주소에 'go.kr','korea.kr' 등 정부 부처 관계자들이 사용하는 특수 도메인을 사용한 사람이 236명(반송 이메일 40대 포함)에 이른다고 보도했습니다.

 

가입자수로는 전 세계 9위이며 아시아에서는 대만에 이어 2위로 성적지향이 높은 일본을 앞질렀더군요.


  일면 충격이면서 한편 당연한 결과라는 두가지 시선을 갖게 됩니다.

 

 

 

 

  하나, 가입자 직업이 검경을 포함한 공무원과 시의원, 교수, 대기업직원까지 다양하다는 점입니다.


일부 가입자의 주장대로 단순한 호기심으로 가입했는지 이메일 계정을 도용당해서 벌어진 일인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이 사이트가 기혼자들의 성매매창구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성적 자기 결정권은 개인의 소중한 자유에 포함되기 때문에 가입했다는 사실자체로 비난받을 일은 아닙니다.
온오프라인에서 필요시 누렸던 자유중의 하나였기 때문에 창구가 하나 더 늘었을 뿐이거든요.

 

 

 

 

다만 공무원이나 교수라는 신분이 드러나는 도메인이 포함된 이메일을 사용했다는 점에 흥미를 갖게 되는데요,
애슐리 매디슨이 회원들의 계정 비밀번호까지 허술하게 관리해온 것으로 드러나 귀추가 주목됩니다.

 

  둘, 역사상 남성의 성적 자유라는 측면에서 보면 이번 사태가 별로 놀랄 일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아내나 남편이 아닌 상대와 성관계를 가지는' 외도나 바람은 가장 흔한 인간사였기 때문이죠.

물론 여성과 남성, 양성이 아닌 남성이라는 한 성에게 국한된 일이기는 했지요.
동서를 막론하고 가부장전통이 강한 사회에서 남성은 지나친 성적자유를 누려온 것이 사실이거든요.

 

 

 

 

서양문화의 산실인 그리이스 로마시대부터 여성은 남성의 필요에 따라 움직이는 재산에 불과한 존재였으며,
우리나라도 근대까지 남성은 합법적이고 배타적인 간통의 권리까지 누렸지만 여성은 온갖 굴레에 묶인 존재였습니다.

 

근세사를 보면 일제총독부에 의해 1915년 축첩제도가 법적으로는 폐지되었으나 실상은 유지되었습니다.
때문에 60년대까지도 여성단체회원들은 축첩반대시위를 했고 제 2공화국 장면정부에서 첩을 둔 공무원들에게 징계를 했었죠.
이후 2008년 1월 1일부터 가부장권의 마지막 진지였던 호주제가 폐지되면서 여성권익신장의 계기가 마련됩니다.


  이처럼 역사의 고비마다 약자들의 피땀이 고여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애슐리 매디슨이 미풍양속을 해친다며 단속을 요구하는 여론에 의해 사이트 폐쇄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애슐리 매디슨의 존폐여부와 상관없이 인간의 외도는 결코 폐쇄되지 않을 거라는 점이 문제겠죠.

 

간통죄폐지는 개인의 자유를 필요이상으로 침해해 온 국가권력의 제한해제라는 점에서 의미있는 사건입니다.
고삐풀린 개인의 성적 자유는 결과에 대해 무한책임을 져야한다는 점에서 자기제한, 도덕탑재가 필수라고 봅니다.

 

역사와 현실이 보여주듯 개인의 성적자유, 방종을 가장 많이 누리는 층이 다수 서민보다는 권력기득권층이라는 점에서,
사회의 도덕과 청명함을 어지럽히는 미꾸라지들에 대해서는 일벌백계의 처벌이 행해져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