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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역사사색

정의감 도덕심도 유전, 친일파후손들에 대하여

 

  광복 70주년을 맞이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청했는데요,
뉴스타파에서 4부작 특별기획으로 만든 '친일과 망각'은 여운이 오래 남습니다.

 

가장 황당했던 점은 1,177명의 친일파 후손 명단중에서,
확인이 가능한 이메일과 전화, 사무실, 자택 방문을 통해 350명과 접촉한 결과는 정말 놀라웠습니다.

 

  단 3명만이 공개적으로 사과했거든요.

 

친일파 후손들 대부분은 만남을 회피했고 일부는 친일 청산에 오히려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는 것을 보며,
이승만정권의 친일청산회피가 역사적 중죄임을 다시 한번 느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민족과 국가를 배반하고 일신의 출세만을 도모한 조상의 죄과에 대해 반성은커녕 최소한의 죄책감도 없는 후손들을 접하면서,
부도덕과 불의도 유전되는 것이 아닌가 싶었는데요,

 

  최근 미국 시카고대 연구진의 연구결과에 공감하게 됩니다.

 

 

 

 

연구진은 정의감과 도덕심이 유전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생후 12개월에서 24개월까지의 유아 73명과 그 부모들을 조사했습니다.


정의감이란 진리에 맞는 올바른 도리를 지향하는 생각이나 마음을 의미하며 도덕심은 진화의 산물입니다.

'유아의 정의감을 직접 조사하는 것은 어려우므로, 뇌파를 측정하는 뇌파기록장치(EEG) 헤드셋을 사용해 유아의 뇌파를 측정하고 정의감의 강도를 추정했는데요, 먼저 유아의 부모들에게 정의감과 윤리적 감각을 조사하는 시험이 시행됐습니다.

 

이 시험은 불공평한 사례를 보고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기 위한 테스트로 정의감과 도덕심이 강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분류했습니다.

 

 

 

 

이어 유아에게 ‘헌신적이고 정의감이 강한 캐릭터’와 ‘다른 이들을 방해하는 심술궂은 캐릭터’라는 두 종류의 주인공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을 보여줬습니다.

 

애니메이션을 볼 때 유아의 뇌파를 살펴보면, 일부 유아가 정의로운 캐릭터가 등장할 때가 심술궂은 캐릭터가 나올 때보다
더 강한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또 이런 반응을 보인 유아의 부모 대부분은 정의감 테스트에서 ‘정의감이 높은 인물’로 분류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실험의 의미는 정의감과 도덕심이 유전하는 것으로 확신하기는 아직 어렵지만,
정의감과 도덕심이 후천적으로 획득하는 성품이 아니라 부모로부터 유전된 것일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즉 부모로부터 자식에게 유전되는 것은 지능이나 신체, 외모뿐만이 아니라는 점을 유추할 수 있는 사례가 된다는 거죠.
친일파 후손들이 보인 죄책감없는 처신을 볼 때 시카고대의 연구결과에 강력히 긍정하게 됩니다.

 

'콩 심은 데 콩나고 팥 심은 데 팥난다'는 속담이 있는데요,
본질에 따른 당연한 결과라는 점에서 친일파 후손들의 비양심적인 처세는 극히 당연해 보입니다.

 

 

 

 

조상의 불의와 부정을 지켜보며 그 물질적 혜택으로 성장한 후손들,
해방된 국가에서도 친일의 단죄를 전혀 받지않고 오히려 승승장구하는 부모를 보면서,
처벌은 커녕 민족을 팔아 축적한 재산으로 본인은 물론 후손까지 대대손손 잘 사는데 반성할 이유는 없을 겁니다.

 

흔히들 도덕성이 인간의 본성으로 유전되어 있기 때문에 양심의 가책을 받는다고 하는데요,
친일파나 그 후손들처럼 그렇지 않은 불의의 유전자도 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에 주목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