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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역사사색

앙겔라 메르켈, 통큰 리더십이 부럽다

 

  리더십은 집단을 이끌어 가는 지도자의 능력을 의미합니다.
지도자가 어떤 능력과 자질을 가졌는가에 따라 집단의 상황은 크게 변하게 돼죠.

 

예전 아파트관리소장 근무시절 마지막 단지에 부임했을 때의 일이 떠오릅니다.
전임 소장이 비리혐의로 물러난 단지였는데, 둘러보니 급수펌프주위에 녹이 가득하더군요.


소장이 업무보다는 자신의 이익에 몰두할 때 직원들이 업무에 성실하기란 당연히 어려웠겠지요.

 

  이처럼 작은 집단은 물론 국가와 같은 거대조직의 리더가 필수적인 자질을 갖추지 못하면 집단에 해를 끼치게 되는데요,


현 정권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으로 국론이 분열된 상황에서 독일 메르켈 총리의 리더십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목사의 딸로 태어나 옛 동독지역에서 성장한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독일 최초의 여성총리로 벌써 3번째 임기를 수행중입니다.


물리학을 전공한 독일 최초의 과학자 출신 총리로서 정치적 감각과 수완을 겸비하여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는 정치인이죠.

현재 시리아 난민문제로 지지율이 떨어져 곤욕을 치르고 있으나 그녀의 리더십에는 주목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올해 벌써 4번이나 국민과의 대화에 나섰습니다.
사회까지 보면서 다양한 시민들과 만나 현재와 미래의 문제에 대해 논의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국민들이 관심을 갖는 일자리와 경제등 주요 현안에 대해 국정책임자로서의 견해를 밝혔습니다.

 

최고 권력자가 빠지기 쉬운 일방적인 하달방식이 아닌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려는 노력을 통해서,
민주국가의 정치인으로서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인 자질인 소통과 관용의 정치를 실천하고 있는 거죠.

 

소통의 정치는 국민의 선거로 당선된 정치인이라면 당연히 가져야 할 덕목인데요,
'당선후 치매' 증상을 보이는 정치인들이 유독 대한민국에는 많은 것이 문제로 보입니다.

 

 

 

 

  메르켈의 리더십중에서 더욱 주목하게 되는 것은 다른 의견과 당파를 포용하는 통큰 리더십입니다.
현재도 좌파성향의 사민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하여 정국을 운영하고 있음은 물론,
강력한 정적이었던 슈뢰더 전총리의 출판기념회에도 직접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었습니다.

 

현재 독일은 세계적 경제위기속에서도 낮은 실업률과 안정적인 경제성장으로 유럽의 리더국이 되었는데요,
메르켈총리에게 전세계적인 찬사가 모아지는 상황에서 메르켈은 그 공을 전임 사회민주당 총리에게 돌리기도 했습니다.


없는 공도 만들어 자신의 바구니에 담기 바쁜 어떤 나라의 이상한 정치인과는 정말 많이 다릅니다.

국민과의 대화를 갖지도 않고 자신과 의견이 다른 국민을 포용의 대상이 아닌 국가의 적으로 규정하며,
설득하기 위한 대화의 광장조차도 갖지 않는 졸렬한 리더십의 소유자와는 달라도 너무 다른 거죠.

 

 

 

 

  독일의 극우 나치즘이 기승을 부려 수백만의 유대인을 학살하고 유럽을 지옥으로 만들었던 과거에 대해서도,
메르켈은 자신이 행하지도 않은 일임에도 거듭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자신이 한 행동이나 말도 입장이 다르면 쉽게 번복하는 보수라 자칭하는 대한민국의 극우들과 너무도 많이 다릅니다.

 

진정한 보수정치가라면 메르켈처럼 자유민주주의자로서의 다양성과 인권존중, 포용과 소통의 자질을 갖춰야 합니다.


민주국가에서 선출직 수반에게 왕조적 충성을 다하는 블랙코미디가 독버섯처럼 번지는 이 나라의 현실을 볼 때마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진정한 보수는 이미 멸종된 것인지 묻고 싶어집니다.

 

 

 

 

국론분열이 생기면 직접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서 소통하며 설득하는 정치인의 롤모델이 된 메르켈 총리,
원칙주의자이면서도 난민포용등 따뜻한 실용주의자이기도 한 메르켈 총리는 일관된 리더십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메르켈 총리의 통 큰 리더십이 정말 부럽습니다.

 

메르켈 총리와 인터뷰했던 데렉 스캘리 아이리시타임스 기자는 메르켈 총리의 리더십을 이렇게 평가했더군요.
“무티(엄마) 리더십의 강점은 평범한 독일인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짚어 선거 때마다 결과물로 되돌려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