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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역사사색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민주주의를 다시 생각하다

 

  한국 민주화의 두 거목은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입니다.


지난 22일 유일한 생존 민주대통령인 김영삼 전 대통령이 서거했습니다.

 

지역주의를 극대화한 3당 합당과 IMF사태라는 과오가 있으나,
32년간의 군부독재를 종식시키고 민주화를 이룩한 업적을 떠올리게 됩니다.

 

방법에 문제는 있었으나 어쨌든 호랑이를 잡은 셈이니까요.

 

김영삼 전 대통령은 최연소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9선의원을 지냈고,
1992년 문민정부의 대통령이 되기까지 험난한 정치역정을 걸어왔습니다.

 

  역사의 시각에서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박정희 유신정권에 맞서다 1979년 총재 직무를 정지당하고 의원직에서 제명된 사건입니다.


국회의원직 제명이 부마항쟁으로 이어져 유신의 축이 저격당한 도화선이 되었기 때문이죠.

 

 

 

 

  흔히들 '역사에 가정은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인간의 모든 삶에 원인없는 결과가 없다는 진리가 역사에도 적용된다는 점에서,
유신독재정권의 민주억압에 대한 고인의 저항과 부마항쟁이 없었다면 박정희정권은 더 지속되었을 것입니다.


당시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김 전 대통령의 말은 민주를 염원하는 국민들의 간절함을 담은 명언이었죠.

박정희 군부독재를 이은 전두환, 노태우등 신군부에 의한 수십년간의 독재를 극복하고 이룩한 것이 지금의 민주주의입니다.

 

 

 


그처럼 오랫동안 힘들게 쌓아온 민주주의라는 꽃이 지금 시들어 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에 군사독재정권을 세운 박정희 전대통령의 자녀가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나라가 현재의 대한민국입니다.

 

온갖 실정을 반성해도 부족한 상황에 오히려 국민의 다수가 반대하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강행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황당한 국민이 적지 않은 지금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는 짙은 안타까움과 함께 민주주의를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민주주의란 한번 피우면 끝나는 꽃이 아니라 계속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정성과 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말이죠.
어린왕자가 자신의 장미를 키우기 위해 바람도 막아주고 벌레도 잡아 주어야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생계에 바쁜 국민은 선거일에 투표로 자신의 의사를 표시할 수 밖에 없는 것이 간접민주주의의 한계입니다.
때문에 직업적으로 정치를 직분삼은 이들의 정직한 능력과 올바른 자세가 매우 중요한 상황인데요,
지금 대한민국의 야당은 국민의 간절함을 채울 수 있는 역량이 부족하여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근혜정권이후 알려진(?) 굵직한 사건만 열거해도 국정원선거개입, 세월호참사, 성완종뇌물비리, 메르스대처부실등
국체를 흔드는 무능과 부패의 연속선위에 올려두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이 정도 거대사건들이 발생했다면 반사작용으로라도 야당의 지지율이 오르는 것이 정상일 겁니다.

 

 

 


여당의 실정에 실망한 국민이 많음에도 야당을 선택하지 않는다는 것은 야당을 신뢰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민의를 담아야 할 민주 정당에 매우 심각한 문제라는 점에서 야당 정치인들은 대각성해야 한다고 봅니다.

 

스스로 정치를 선택했다면 정치역정을 걷는 동안 발생할 수 있는 과오를 최소화시키는 것이 현명한 자의 처신일 겁니다.
극한 실정에도 변함없이 지지하는 콘크리트 지지층이 30%를 넘는 여당에 비해 야당의 설자리는 매우 빈약합니다.
그럴수록 국민의 삶에 더 가까운 정치, 민주를 구현하는 정치, 자신을 버리는 정치를 해야 합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시들어 가는 민주주의의 부활을 큰 간절함으로 행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