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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역사사색

안철수 탈당, 가는 사람 잡지 말라


 기어코 안철수 의원이 탈당했습니다.


야당의 분열과정을 실시간 중계하는 언론들이 분주한 요즘,

뜻있는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면 더 없이 답답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국민의 삶에 희망을 주어야 할 정치가 거대한 문제아로 전락했기 때문입니다.


복마전이 되어 버린 야당의 행태를 보면 한심한 마음에 기가 찰뿐입니다.

전국시대도 아닌데 계파별로 자기 이익추구에 바쁜 것이 지금의 새정치민주연합입니다.


국민의 뜻을 받들기는커녕 국민의 가슴에 실망만을 안겨주느라 정신없어 보입니다.


여당은 경쟁자인 야당의 아메바 성 분열을 즐길 수 있겠지만 눈 맑은 국민은 그럴 수 없습니다.


작은 파이조차 나눠야겠다며 같은 당 동지들끼리 사생결단하는 모습을 보면,

저렇게 협량한 인물들이 국민과 국가를 위해 제대로 일할 능력은 있을까 궁금해집니다.

자신들끼리도 화합하지 못하면서 성향이 다양한 국민들을 어떻게 통합해서 희망을 제시할 수 있을지, 정말 답답합니다.





볼수록 추한 제1야당의 분열양상을 보면서 떠오르는 말이 있습니다.

去者不追   來者不拒 (거자불추  내자불거) ‘가는 사람 잡지 말고 오는 사람 막지 말라 는 맹자의 말씀이죠.


현 시점에서 가장 합리적인 해결책은 

늦었지만 분열에 대해 정쟁당사자들이 국민에게 사과하고 재출발 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국민의 뜻 운운하며 자신의 살 길을 찾아 떠나겠다는 이들은,

거대보수 종편언론들에 실시간 중계방송거리 더 이상 제공하지 말고 그만 떠나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한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문재인 대표를 볼 때마다 깊은 안타까움을 느끼게 됩니다.

인간적인 진실함은 보이지만 거대정당의 수장에 맞는 정치적 카리스마는 없어 보이거든요.


선거연패와 이권다툼으로 반대파들이 수시로 사퇴를 종용하는 사태를 맞았는데요,

현 시점에서 제 3의 대안이 없다면 그래도 문재인대표가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봅니다.


문재인대표가 역량은 부족하지만 당헌 당규에 의해 합법적으로 선출되었기 때문입니다.

자신들의 법규조차 준수하지 않고 설치는 것은 극히 정상적인 행동이 아닙니다.





  탈당한 안철수의원을 비롯하여 당의 화합보다는 더 큰 자신들의 목적을 추구하는 분들은,

그 목적에 따라서 그만 떠나는 것이 맞을 겁니다.


신당추진중인 천정배 의원은 제1야당의 수명이 다했으니 신당만이 답이라는 주장까지 했는데요,

자신이 소속했던 정당을 그처럼 비하하고 야당분열을 부추기는 것은 전혀 아름답지 않습니다.


또한 문재인대표도 국민과 자신을 위해 통 큰 반성과 결단이 필요합니다.

자신의 능력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자는 본인입니다.

본인의 능력도 모르고 주변의 아부나 기득권에 빠져 독선을 휘두르는 이는 독재자일 뿐이거든요.


이견의 조정과 설득능력은 민주주의 리더십에 필수적인 덕목입니다.

당의 내분 원인이 문대표의 부족한 역량에 있다는 점에서 깊은 통찰이 필요해 보입니다.





  민주주의는 이미 퇴행의 길로 접어 들었고 국민의 삶은 희망에서 점점 멀어지는 난국입니다.


야당, 당신들! 그만큼 다퉜으면 충분합니다. 이제는 다툴 시간도 없습니다. 

갈 사람 가고 올 사람 오면 됩니다. 가겠다는 사람 잡을 필요 없습니다.

정치가 국민을 걱정하지 않고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게 만든 것은 온전히 당신들의 책임입니다.


분열과 통합이 야당의 역사라고 하지만, 잘못된 역사를 반복하는 것은 매우 부끄러운 일입니다.

흩어진 힘을 다시 모아서 국민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정치를 위해 분투하기 바랍니다.


현재의 정치구도라면 새누리당의 총선과 대선 압승이 당연해 보이는데요,

훗날 역사가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 탈당을 어떻게 평가할지 궁금해지는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