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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역사사색

이승만 국부논란, 황당하다


  이승만 국부논란이 이따금 세상을 들썩입니다.


얼마전에는 국민의당 한상진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의 4.19묘지참배후 발언으로 야기되었는데요,

강한 반대여론에 해명하며 수습하려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상진위원장의 ‘이승만 국부발언’으로 준비중인 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더군요.

지지율은 늘 오르내림이 있으며 그저 그 당의 문제일 뿐입니다.


다만 사회통합이라는 명목으로 남발하는 잘못된 역사 인식이 문제로 보입니다.


역사에서 자의든 타의든 자리를 차지했던 인물이면 그가 누구였든 공과가 함께 합니다.


다만 공에 비해 과가 지나치게 많다면 엄중한 역사의 판결을 피해갈 수 없는 거죠.


특히 민주국가에서 어울리지도 않는 단어이지만 굳이 국부라고 칭할 만한 인물이라면, 시대를 초월하여 다양한 계층, 다양한 이념의 국민들이 동의할 만한 큰 업적이 필요합니다.





  국부로 불리기에 전혀 손색없는 인물이 미국의 조지 워싱턴이나 베트남의 호치민인데요,

그들은 그 나라가 존재하는 한 국민들로부터 국부로 인정받기에 충분한 분들입니다.

지구상 많은 나라들 중에서 국부라고 불릴만한 인물이 많지 않음은 아무에게나 국부라고 부르기에는 공에 비해 과가 적지 않기 때문일 겁니다.


그런 점에서 이승만대통령은 국부에 전혀 어울리는 인물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의 초대대통령일 뿐, 친일파옹호, 6.25전쟁시 국민우롱, 3.15부정선거로 인한 독재, 4.19혁명에 의한 하야등 비판받아야 할 부분이 많은 정치인이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의 백년대계를 위해서 자유민주주의체제를 도입했지만 부정선거와 독재의 늪에 빠져 민주가치를 스스로 부정한 것은 역사에 가장 큰 해악을 끼쳤다고 할 수 있습니다.


친일파청산에 반대하여 오늘날까지 그들과 후손들이 득세하게 만든 것은 역사에 죄를 진 것이며, 6.25전쟁시 자신은 도망가면서 국민에게 거짓방송한 과를 역사는 기억합니다.



베트남의 국부 호치민


  그럼에도 일부 보수진영에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제기하는 이승만 국부논란을 진보학자가 정치권에 들어오자 시작했다는 점에서 정말 황당함을 느끼게 됩니다.


역사을 보는 관점은 각자가 처한 위치, 보수나 진보이념에 따라 다를 수는 있지만 역사의 진실은 결코 변할 수 없습니다.


신당의 저변을 확대하여 지지율을 높이려는 목적이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올바른 역사인식을 가진 국민이라면 동의할 수 없다는 점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보입니다.





역사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처럼 현재 권력을 가진 기득권 집단에 의해 휘둘려서도 안되고 권력을 획득하려는 욕망을 가진 집단에 의해서 단순한 수단으로 악용되어서도 안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모든 정치인들은 국민이 믿거나 말거나 국민을 위해 정치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과거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없이 현재와 미래를 온전히 설계할 수 없다는 점에서,

정치인의 잘못된 역사인식이 얼마나 큰 문제인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단언하건대, 이승만 대통령은 국부라고 불리기에는 과가 지나치게 많은 인물입니다.


만약 그가 신생국가에 필요한 일을 잘 마무리한 후 조지 워싱턴대통령처럼 아름다운 퇴장을 했다면,

오늘날의 대한민국은 크게 달라졌을 거라는 아쉬움을 느끼게 하는 철 지난 인물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