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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역사사색

히틀러, 그도 선거로 선택되었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각 당의 지지율이 연일 발표되고 있습니다.

그중 진보정치를 표방하는 정의당의 지지율은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더군요.


4개 여론조사기관의 평균치는 4.6%로 나타나고 있는데요,

비례대표의석 배분기준인 3%는 넘고 있지만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신자유주의의 본산 미국에서도 사회민주주의자인 샌더스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음에도,

북한공산왕조 때문인지 한국의 진보정치는 늘 보수에 밀리는 것이 사실이거든요.


국민대다수가 노동자이며 서민인 대한민국에서 그들을 대변하는 정의당이 신설당인 국민의당 만큼의 지지율조차 얻지 못하는 것은 기막힌 블랙코미디가 아닐 수 없습니다.


심상정대표나 노회찬전의원은 안철수국민의당대표만큼의 지명도가 있으며 진정성면에서는 훨씬 앞서고 있다는 점에서 여론조사결과를 볼 때마다 참 답답해 집니다.


 올곧은 진정성과 능력이 있어도 국민이 선택하지 않으면 별 의미가 없기 때문이죠.





문득 역사상 가장 극악한 독재자인 히틀러도 국민의 선거로 선출되었다는 사실이 떠오릅니다.

대공황 전인 1928년 총선에서 나치당은 2.6%의 지지율을 얻었으나 대공황 직후의 1930년 총선에서는 18.3%의 지지율을 얻어 제2당으로 도약하게 됩니다.


1932년의 대선에 출마한 히틀러는 36.7%를 얻어 힌덴부르크에 이어 2위를 기록합니다.

이후 1932년 7월 총선에서 37.4%로 원내 1당이 되고, 1933년 1월 30일, 87세의 고령인 힌덴부르크 대통령은 1당의 대표인 히틀러를 독일총리로 임명하게 됩니다.


독일 제3제국의 시작은 이처럼 합법적인 절차를 거쳤다는 점에서 더욱 역설적인 사건이라 하겠습니다.





히틀러 집권이후 고령의 힌덴부르크대통령이 사망하자 대통령 권한까지 틀어쥔 총통이 되면서

독일 국민들은 집권자를 선거할 기회조차 갖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죠.


측근에 따르면 히틀러는 총리관저로 들어가는 날 ‘내가 죽기 전에는 결코 이곳에서 나오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바이마르시절의 경제불황과 패전으로 인한 공황상태를 겪고 있던 독일 국민들이 히틀러에게 열광하게 된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경제회복과 더불어 무너진 민족의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목표를 강렬하고 선동적인 명연설로 국민들을 휘어잡았기 때문입니다.





히틀러의 최종목표에는 처음부터 전쟁이 있었지만 독일 국민들은 행복한 삶이 기다리고 있다는 환상속에 히틀러를 추종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된 것이 가장 큰 비극이었던 거죠.


역사를 돌아보면 선거를 대하는 국민들의 혜안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스웨덴의 사민당을 오랫동안 지지하여 오늘날의 복지국가를 이룩한 스웨덴 국민들처럼

평생을 올곧게 살아온 샌더스에 대한 열광은 불공평한 삶의 질을 개선할 가능성이 있지만,

히틀러에 대한 열광은 행복한 삶의 종말을 가져온다는 것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거든요.





  무엇보다도 분명한 사실은, 대한민국의 유권자들은 보다 현명해 져야 한다는 점입니다.


나쁜 선거의 결과는 그 누구도 아닌 서민인 자신들이 감당해야 한다는 수없이 반복되고 있는 역사의 진실에

더는 눈감고 귀 막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역사상 가장 극악한 독재자 히틀러도 국민들의 선거로, 가장 이기적인 선거로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부디 기억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