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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역사사색

20대 총선, 현명한 국민의 승리다


  4월 13일에 실시된 20대 총선이 야당의 압승으로 종결되었습니다.


집권당인 새누리당이 과반에 훨씬 못 미치는 성적을 받게 되어

16년만에 여소야대 정국이 만들어 진 것입니다.


특히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호남의 지지없이 제1당이 된 것은 놀라운 기적입니다.


무능하고 독선적인 정권에 대한 심판이었다는 점에서,

어부지리를 얻은 야당이 아닌 현명한 국민의 승리라 하겠습니다.

때문에 두 야당은 우쭐할 일이 전혀 없습니다.


야권분열의 악재속에서 여론조사기관들 모두 여당의 압승을 예상했던 선거였습니다.


여당이 압승한다면 지금의 난국을 더 심화시킬 것이 분명하다는 점에서 선거기간을 전후해서 염려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전혀 예상치도 못한 역사적 변혁이 일어난 것입니다.


전략투표를 현명하게 해 낸 국민들의 탁월한 선택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난국속에서도 대통령을 병아리처럼 따라다닌 새누리당의 패배는 당연해 보입니다.

다만 전혀 생각지도 않게 압승을 거둔 두 야당은 국민의 선택에 깊이 고심해야 할 것입니다.

갑자기 1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이나 호남의 몰표로 3당체제를 이룬 국민의당은 각성해야 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은 60년 전통의 야당이라는 역사에 무색하게도 계속 국민에게 실망을 주었고,

결국 안철수계와 호남의 탈당으로 인한 야권 분열의 원죄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기적을 만든 투표


  또한 국민의 당은 양당에 실망한 일부 국민들과, 호남홀대등을 악용한 기득권정치인의 손을 들어준 호남의 지지로 3당이 되었다는 점에서 스스로 한 일이 전혀 없기 때문이죠.


호남고립을 떨쳐내려 애썼던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을 외면한 안타까운 결과입니다.


이번 선거에서 호남이 신당인 국민의당에게 압승을 안겨 주었는데요,

이승만국부론등 정체성도 모호한 국민의당에 전폭적인 신뢰를 갖고 지지를 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때문에 두 야당이 보여줄 앞으로의 행동을 국민들은 ‘매의 눈’으로 지켜 볼 것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이 60년의 역사에 부끄럽지 않은 수권정당으로 정권교체의 역량을 보여줄 것인지,

3당이 된 국민의당이 앞으로 자신들의 정체성을 국민에게 확실히 보여줄 것인지를 말이죠.



아무도 몰랐던 민의


  이번 선거에서 참 아쉬운 부분은 정의당이 국민의당에 밀려 4당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가장 개혁적이고 서민적인 정당이 정의당인데요, 특별한 기반이 없다보니 밀려 버린 것입니다.

1위만 국회의원이 되는 현행 소선거구제에서 소수 정당은 설 자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경우 무소속인 버니 샌더스가 민주당에 입당하여 대선후보로 힐러리와 경쟁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민주당이 극좌에서 중도, 보수좌파까지 모두 포용하고 있기에 가능할 텐데요,

정의당이 더불어민주당과 합당하여 당내 선명투쟁으로 나아가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더불어민주당도 이념의 지평을 넓혀 보다 포용적이면서도 능력있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할 것입니다.


보수위주의 운동장이 되어버린 한국정치상황에서 국민에게 보다 나은 해결책을 보여주려면,

단합에 기반하여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결기와 열정, 수권능력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렇지 않으면 남북문제와 경제악화등 총체적인 난국을 해결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국민의 현명한 선택을 받은 정치권이 보여줄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