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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역사사색

국정역사교과서 절대 반대한다

 

  취업난 주거난에 서민들이 꿈조차 갖기 어려운 시대,
젊은이들은 전혀 희망이 없는 사회라는 '헬조선'을 곱씹는 지금,
국가살림을 위임받은 박근혜정부의 행태를 보면 매우 한심합니다.

 

제대로 된 정부라면 총력을 다해 노력해도 부족한데요,
후진독재국가에서나 시행하는 국정 역사교과서 강행에 몰두하고 있기 때문이죠.

 

논란이 되고 있는 국정교과서는 정부(교육부)에서 직접 만드는 교재로 모든 학교는 이 교과서만 사용해야 합니다.


반면 현행 검인정교과서는 여러 출판사가 교과서를 집필하고 적합성 여부를 교육부로부터 검정받은 후,
각 학교에서 여러 교과서 중에서 교재로 선택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때문에 국정교과서는 독재국가나 후진국에서만 사용할 뿐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박정희 유신독재시대에는 국정교과서를 사용했지만 민주주의시대들어 검인정교과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즉 검인정교과서는 민주주의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는 거죠.

 

 

 

 

  국정교과서 논란에서 가장 큰 문제는 현 집권자인 박근혜대통령이 진두지휘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점입니다.
교육부총리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균형잡힌, 올바른 교과서를 만들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하더군요.

 

지난 2008년 5월 26일 뉴라이트계열 근현대사교과서 출판기념회에 참석해서
"우리 청소년들이 왜곡된 역사적 평가를 배우고 있다고 생각하면 정말 전율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의 출판은 후일 그 자체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라고 주장했으니 전혀 놀랄 일은 아닙니다.

 

다만 임기제인 대통령의 의도에 따라 청.당.정이 마치 한 몸이라도 된 듯 움직이고 있는 것을 보면,
이 나라가 과연 민주주의 국가가 맞는지 묻고 싶어 집니다.

 

 

 

 

  현실의 권력에 눌려 자주 잊는 사실이면서 동시에 인간의 오랜 역사에서 가장 먼저 알 수 있는 사실은,
독재정권일수록 자신의 입맛에 맞는 역사를 만들려고 했지만 그 누구도 성공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흐르는 도도한 역사의 흐름을 어떤 권력자도 바꿀 수 없었기 때문이죠.

 

산업화를 이룬 유신독재권력자의 자녀인 현 대통령이 민주주의에 대한 올바른 역사인식을 갖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역사의 흐름을 조금만 들여다 본다면 능히 알 수 있는 일을 추진하는 것은 과욕이라 하겠습니다.

 

우리나라가 북한독재국가나 후진국가들과 다른 점은 다양한 선택이 존중되는 민주주의 국가라는 사실인데요,
미래의 자산인 학생들에게 친일독재미화식의 국정 역사교과서를 내 보이는 것은 큰 수치라고 봅니다.
식민지근대화론이나 친일, 독재는 우리 역사에서 청산해야 할 유물일 뿐 미래세대에 부각시킬 내용은 아닙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침략전쟁을 전혀 반성하지 않고 역사왜곡에 바쁜 일본의 경우에도 역사교과서는 검인정이라는 점입니다.
아베의 극우주의가 판을 쳐도 국정화를 강행하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강행하는 것은 큰 모순이라는 점에서,
독재자의 자녀와 친일파의 후손이 추진하는 역사왜곡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봅니다.

 

  UN도 단일교과서의 위험성을 이렇게 지적하고 있습니다.
'폭 넓게 교과서가 채택되어 교사가 교과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교과서 선택은 특정 이데올로기나
정치적 필요에 기반 해서는 안 된다, 역사 교과서의 선택은 역사학자에게 맡겨져야 하며, 특히 정치가 등 다른 사람들의
의사결정은 피해야 한다'

 

그럼에도 현 정권은 산적한 경제문제해결보다는 이념대결에 유용한(?) 국정교과서 추진에 몰입하고 있는데요,
다수국민과 역사학계, 교단의 반발을 무시하며 끝내 관철할 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국력을 엉뚱한 곳에 낭비하는 현재의 상황에 황당함을 넘어 분노하는 국민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역사를 보면 자만이 강한 권력자일수록 자신의 권력이 천년만년 갈듯 남용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남용이 부메랑이 되어 그 자신에게 돌아오게 될 때의 피해는 온전히 국민과 국가의 몫으로 남습니다.
제대로 된 정치인을 볼 줄 모르는 국민의 안목 부족이 오늘날의 난국을 불렀다는 점에서 깊이 반성할 일입니다.

 

역사는 다양한 주장과 해석이 공존하는 것이 정상이며 권력자의 뜻에 맞추는 것은 '올바르고 균형잡힌 역사'가 아닙니다.
현행 검인정 방식이 문제가 있다면 공론화를 통해 수정해 나가는 것이 민주주의 시대에 맞는 역사교육이라는 점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절대 반대합니다.

 

북한공산왕조의 저질수준처럼 정권에 길들이기 된 역사교과서를 우리 학생들이 배우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