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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역사사색

김무성대표부친 친일의혹, 친일청산의 계기되어야

 

  지난주 뉴스에서 가장 충격적인 사건은 단연 김무성새누리당대표 부친의 친일의혹입니다.
간헐적으로 친일의혹제기가 되긴 했으나 이번 내용은 확실히 다르더군요.

 

17일 민족문제연구소는 기자회견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선친 고 김용주 전 전남방직 회장을 일제에 적극 협력한 명명백백한 친일파임이 틀림없다"고 단언했는데요,


그간 김대표는 선친의 친일 의혹에 대해 책까지 내면서 애국지사라며 대응해 왔기 때문이죠.

 

  연구소가 열거한 김용주의 대표적 친일행각을 보면 매우 충격적입니다.

 

① 문명기 등 특급 친일파와 함께 전시체제하 근로보국을 위한 국민개로운동 독려,
② 출정 황군에 대한 감사 전보 발송을 제안하고, 징병제 실시에 기쁨과 감사를 표하며 영광이라고 찬양했으며 청년들에게 미영격멸에 나서라고 선동,

③ 내선일체와 황국신민화를 위해 신사 건립, 내선동조동근론 전파, 징병원호사업 확립 등을 주장,
④ 황국신민화 정책에 부응하여 대구국체명징관·대구신사 등에 기부금 헌납, ⑤ 군용기 헌납운동 주도 등입니다.

 

 

 

 

연구소 측은 "김무성 대표측과 극우 언론이 김용주의 친일 행적을 부인하는 것을 넘어 공공연하게 애국지사로 포장하고 있다,
김대표는 선친의 친일 행적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그간의 행태를 국민앞에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되지 않았으므로 친일파가 아니라는 김 대표측 주장에 대해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의 최종 결정을 거쳐야 하지만 각종 증거 자료로 볼 때 <친일인명사전> 보유편이나 개정판이 나올 때 수록이 확실시 된다"며 등재 방침을 분명히 했습니다.

 

집권당인 새누리당 대표 선친의 친일행위를 공개한 민족문제연구소는,
1991년 한국 근현대 민족문제 연구와 해명을 비롯하여 한일 과거사 청산을 통한 역사 바로 세우기, 친일인명사전 편찬등의
목적으로 설립된 비영리 연구소입니다.

 

 

 

 

  권력앞에 한없이 약해지며 금력과 일신의 출세에 목을 매는 천민자본주의 시대에 권력에 아부하지 않고,
청산되기는커녕 부를 이어 온 친일기득권세력에 맞서 올바른 역사세우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어 존경심을 갖게 됩니다.

 

우리나라 근세사에서 가장 큰 문제는 민족반역자들인 친일파들이 단죄되지 않고 오히려 승승장구해 온 사실입니다.


친일파 후손들이 친일의 결과로 얻은 부와 권력을 후손들이 상속하여 대대손손 누리는 것은 매우 잘못된 것임에도,
해방 70년이 넘도록 청산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 정의감을 가진 민족이라면 강한 부끄러움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나아가 친일후손들이 조상의 부역행위에 대해 반성은 커녕 미화등의 역사세탁등 역사왜곡까지 하고 있는 것은,
우리 민족의 역사의식이 극히 부족함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역사바로세우기가 시급한 시대의 과제임을 절감하게 됩니다.

 

이번 민족문제연구소의 기자회견이 친일청산을 더 이상 미루면 안된다는 공감대 형성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집권당 대표이며 대권후보자인 정치인의 부친이 명백한 친일파라면 이보다 더 확실한 친일청산의 계기는 없습니다.

 

우리 사회가 정의보다는 부정이, 청렴결백보다는 비리와 부패가 독버섯처럼 덮은 사회가 된 것은,
민족을 배반하고 자신의 영달을 도모한 친일부역자에 대한 청산을 하지 않은 점에 가장 큰 원인이 있을 겁니다.


친일청산은 좌파우파가 아닌 민족정의정립의 문제라는 점에서 이념대결에 숨는 과거행태가 반복되지 않아야 합니다.

 

 

김용주가 1944년 7월9일자 <아사히신문>에 낸 기명 광고 "결전은 하늘이다! 보내자 비행기를!"

 

장발장처럼 빵 한조각을 훔쳐도 벌을 받는 것은 잘못이 있다면 벌을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당연한데요,
나라를 훔친 일본의 왕에게 충성하며 조국과 민족을 배반한 행위는 해방즉시 엄벌을 받아야 마땅한 행위였습니다.

 

역사는 소걸음이지만, 때로는 갈지자도 보이지만 그래도 걷고 있기에 인간의 삶은 진보하고 있습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부친의 친일 의혹이 미완의 역사인 친일청산의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