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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더불어삶

다이애나비 사진 인터넷경매

 

  '영국 국민의 왕세자비'로 불렸던 고 다이애나비의 10대 시절 사진이 경매에 나온다고 합니다.


흑백 사진속의 다이애나는 10대 시절로 스위스의 스키장에서 한 남자의 무릎을 베고 미소짓고 있습니다.


데일리 미러가 너무 야하다는 이유로 '보도 불가' 판정을 내어 사진상에 `출판된 적이 없음` 글귀가 보이네요.

 

사진 뒷면에는 1981년 2월 26일이라는 날짜가 기록돼 있는데, 이 날은 영국 왕실이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 스펜서의 약혼을 발표한 이틀 후여서 세인들의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외신은 스캔들을 예상하고 있더군요.

 

사진이 미국의 RR경매사를 통해 경매에 나오기까지 여정을 보면,
1981년 2월26일 영국의 데일리 미러가 경매에서 구입하여 7년후 개인소장가에게 판매했던 사진이라고 하네요.

 

 

 

 

 

RR경매사는 보통 이런 사진은 1천달러 선에서 낙찰되지만 "사진에 '발행불가'라는 글이 있는 만큼 낙찰가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더군요. 경매 시작가격은 200달러이며 인터넷을 통해 17일부터 24일까지 계속된다고 합니다. 

 

  런던에 있는 유치원에서 보모로 일하다가 1981년 7월 찰스 황태자와 결혼식을 올렸던 다이애나비는,
순탄하지 못한 결혼생활끝에 1996년 8월 이혼했고, 이듬해 1997년 8월 프랑스 파리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합니다.

이집트 부호의 아들 도디 알파예드와 데이트를 즐기던 중, 파파라치의 추적을 피하려던 과속이 원인이었지요.

 

다이애나비를 추적하던 파파라치들은 오토바이를 탄 채 다이애나와 파예드가 탄 승용차를 추격했고,
이를 따돌리려던 승용차는 에펠탑 인근 알마 다리 터널에서 기둥과 벽을 들이받고 만 거죠.
애인 파예드는 현장에서 사망하고 다이애나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4시간 만에 생을 떠나게 된 거죠.

 

 

 

 

 


  경매에 나온다는 다이애나비의 흑백사진을 보니 예전에 관람했던 영화 '더퀸'의 장면들이 생각나더군요.

 

며느리였던 다이애나와 사이가 안 좋은 것으로 소문난 엘리자베스 2세는 며느리(이혼한 며느리죠)의
죽음에 대해 외면하는 반응으로 일관하죠, 그러자 국민들은 여왕의 냉정함에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새로 부임한 토니 블레어 총리는 여왕과 국민을 위해 두 당사자를 화해시킬 방법을 모색합니다.

 

비록 다이애나가 이혼후 데이트중에 사망했지만 영국 국민에게 그녀의 죽음이 던진 충격은 정말 대단했거든요.
다이애나는 왕위계승 2, 3위인 윌리엄과 해리 왕자의 어머니였고 '국민의 왕세자'비였기 때문이지요.

 

 

 

 

 

 

  영국 국민들의 애도 꽃다발이 이혼 뒤 그녀가 머물던 켄싱턴궁과 여왕의 버킹엄궁 앞에 쌓이기 시작합니다.
국민의 뜻이 계속 이어지는 동안 다이애나의 죽음에 냉담한 자세를 취하던 여왕도 결국 마음을 돌리게 되죠.


영국 왕실은 관례를 깨고 국기를 반기로 게양하며 장례식을 황실장으로 치르는 것으로 국민의 뜻을 따릅니다.

 

 

 

 

 

 

  그렇다면 왜 영국 국민들은 남자관계로 세인들의 구설수에 오르내렸던 다이애나비를 존경했을까요?

 

우선 남편 찰스 황태자가 결혼후에도 외도를 지속했다는 점, 그것도 결혼전의 애인과 말이죠.
그에 비해 다이애나비는 왕실과의 불편함, 언론의 관심등 강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소탈하고 따뜻한 성품으로 전 세계를 돌며 명사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펼쳤던 마음을 헤아렸기 때문일 거예요.

 

 

 

 

 

 

  다이애나비는 이혼 뒤에도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환자와 대인지뢰 사용금지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사회의 냉대 속에 설움 받던 장애인들과 따뜻한 정을 나눴고,
후진국들을 자주 방문하여 불쌍하고 배고픔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많이 도와 영국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100인의 위인 중 상위를 기록하게 됩니다.

 

 

 

 

  세기의 결혼식의 주인공, 화려하지만 불행했던 결혼 생활, 새 애인과 함께 한 젊은 날의 죽음등,
결코 행복했다고는 할 수 없을 다이애나비의 삶이 다시 떠오릅니다.

 

  흑백사진 한 장의 힘, 참 대단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