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인/사회이슈

드루킹 사건, 행간을 보니..


  ‘태산명동에 서일필’이란 고사가 떠오릅니다.


큰 산이 울려서 주목했더니 고작 쥐 한 마리가 나오더라는 건데요,

현재까지 밝혀진 내용을 보면 결과를 짐작하기에 어려움이 없습니다.


드루킹이라는 인물은 전형적인 온라인 정치 브로커로 판단됩니다.

그의 온라인 조직인 경공모(경제적 공진화 모임)에 2500여명이 가입되어 있고, 

오프라인 강연회에도 수백 명이 참석하는 조직의 수장이라는 점에서 위세가 커 보입니다.


조직을 앞세워 정치인에게 자발적 지지활동으로 접근한다면 거절한 정치인은 없을 겁니다.

온오프라인에서 자신의 정치적 이념에 따라 자발적 정치활동을 하는 것은 권리입니다.


문제는 드루킹이 자발적 활동에 따른 댓글활동에 그친 것이 아니라 조작을 했다는 건데요,

나아가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정치인을 협박까지 했다는 점에서 악질로 보입니다.


한마디로 자신의 조직을 이용한 정치활동의 댓가를 요구하다 거절당한 잡범에 불과하다는 거죠.





  어쨌든 드루킹 사건은 극우보수야당과 기득권언론이 가장 크게 다루는 사건이 되었습니다.

보수야당은 마치 원하는 것을 주지 않으면 그 자리에 드러누워 고집피우는 어린아이처럼,

국회를 나가 천막농성을 펼치면서 국록을 받는 자로서의 기본 의무를 내버리고 있습니다.


드루킹처럼 지지를 앞세우며 이권을 요구하는 브로커를 모르는 정치인은 없을 것입니다.

다수의 지지자들은 순수한 마음으로 지지하지만 대가를 요구하는 소수가 존재할 텐데요,


한 표가 아쉬운 정치판에서 그러한 자들을 거절하기 쉽지 않을 것은 당연해 보입니다.

그런 점에서 야당 또한 예외일 수 없다는 점에서 정쟁몰입에 안타까움을 느끼게 됩니다.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어디든 주권자인 국민의 자발적 정치활동은 보장되는 것이 맞습니다.

다만 매크로를 이용한 댓글조작등의 불법행위가 있다면 처벌받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드루킹 사건을 지켜보면서 몇 가지 답답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우선 경찰은 전 수사력을 동원하여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하여 결과를 발표하기 바랍니다.

언론과 야당의 화로가 꺼지지 않도록 조금씩 불씨를 던지는 행태를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정치권력이나 기타 권력에 좌우되지 않고 있는 진실 그대로 밝혀서 처벌하기 바랍니다.


둘째, 야당에게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보다 드루킹이 더 큰 사건인지 묻고 싶습니다.

한반도평화구축을 위한 역사의 장이 마련된 지금 모두 마음을 모아 성원해야 할 때입니다.

모처럼 만난 호재로 착각하고 지방선거이익를 위해 올인하는 상황을 이해하지만 말입니다.





  셋째, 극우보수언론을 포함한 모든 언론의 장마철 모기떼 행태 또한 비판받아 마땅합니다.

본질이 아주 뻔한 사건을 침소봉대하여 메인뉴스까지 다루며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는데요,

문제의 근원을 탐사 추적하여 사회의 부조리를 척결하는 언론본연의 사명을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댓글조작의 장을 마련한 포털사이트 특히 네이버의 개선노력이 시급합니다.





  드루킹사건을 보며 느끼는 것은 깨어있는 국민이라면 이미 사건의 본질을 알았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명박의 다스나 bbk처럼 어렵고 복잡하게 꼬인 사건이 아니라 바로 알 수 있는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현명한 국민들이 잘 판단하는 사건을 언론과 야당이 정쟁으로 되돌리려는 행태, 정말 황당해 보입니다.


진보란 자신의 이익이 줄더라도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 큰 가치라는 점에서,

이권을 위해 불법까지 저지른 드루킹과 같은 사이비 진보를 보면 안타까움을 느끼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