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감독 르네 클레망의 1952년도 작품 '금지된 장난'은 그의 최고 걸작으로 알려진 영화입니다.
나르시소 예페스가 작자 미상의 소품을 편곡하여 연주한 기타곡이 이 영화의 유명한 주제곡 '로망스' 죠.
'금지된 장난'은 어린이의 눈으로 인간 삶의 부조리와 탐욕, 잔인함을 가장 효과적으로 풀어낸 작품이지요.
세계 2차대전을 배경으로 파리공습에서 고아가 된 5살난 여자아이 폴레트는 한 농부에게 맡겨 집니다.
폴레트는 그 집의 11살 된 작은 아들 미셸과 친해져 함께 어울리게 되지요.
버려진 헛간에서 두 아이는 도처에 널린 죽음을 접하며 그들만의 비밀을 만들어 갑니다.
동물과 곤충의 시체를 모아놓고 마을묘지에서 십자가를 훔쳐내 장례식을 흉내내며 매장합니다.
결국 두 아이의 '금지된 장난'을 알게 된 어른들에 의해 두 아이는 강제로 헤어지게 됩니다.
고아원에 가게 된 폴레트가 미셸을 부르며 달려가는 마지막 장면에 흐르던 이 곡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울렸지요.
♣ 기타리스트 나르시소 예페스
나르시소 예페스(1927~1997)는 스페인 남동부의 롤카에서 태어난 클래식 기타 연주자입니다.
4살때부터 기타를 배우고 1947년에 정식으로 데뷔하여 아랑훼즈 협주곡으로 명성을 높였다고 하네요.
24세 때 영화 '금지된 장난'의 음악을 담당하여 세계적으로 알려졌고 세고비아의 후계자로 지목되기도 했다죠.
이 영화를 보면 금지된 장난이 어른들이 야기한 전쟁인지, 아이들이 행한 죽음의 의식인지 묻고 싶어 집니다.
때문에 테마곡 로망스는 사람들의 마음샘에 깊은 양심의 울림을 던져 줄 수 있는 곡이 아닐까 싶네요.
오래전 클래식 기타에 입문해서 자리를 익힌 후 좋아하던 이 곡을 배우게 되어 기뻤던 기억이 납니다.
그 후 배움을 계속하진 못했지만 기타라는 악기와 기타가 만들어 내는 음악의 행복을 갖게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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