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을 보면 아직도 개나 고양이를 애완동물로 표현하기도 하지만,
대다수는 반려동물로 부르는 것을 많이 접할 수 있더군요.
반려동물이라는 표현은 '1983년 10월 27-28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인간과 애완동물의 관계를 주제로 한 국제 심포지엄에서 처음으로 제안'되었습니다.
과거 pet으로 부르던 애완동물을 companion animal로 개칭하게 된 것입니다.
사람의 장난감이라는 뜻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가족같은 존재로 새롭게 정의한 거죠.
가장 대표적인 반려동물로는 개와 고양이가 있는데요,
이러한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인의 호칭은 주로 '00엄마'나 '00아빠'로 부릅니다.
나이 어린 반려인의 경우에는 '00누나'라고도 합니다.
더욱 재미있는 사실은,
반려인이 자신의 반려동물을 호칭할 때는 거의 '우리 아가'나 우리 아기'라는 점입니다.
특히 집사를 자처하는 고양이보다는 강아지를 키우는 분들이 '아기'라는 호칭에 적극적입니다.
지난 10월 23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서 황당 신고내용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외로우니 말벗이 돼 달라', '택시비가 없으니 구급차로 집에 데려다 달라',
'집에 쥐, 벌, 벌레가 있으니 잡아달라', '건물 화장실인데 용변 후 화장지가 없으니 가져다 달라',
'자전거 체인이 빠졌는데 자전거와 본인을 집에 데려다 달라'
실로 어처구니없는 내용들이 많았는데요,
세상의 모든 황당함을 물리친 황당신고 1위는,
'우리 아기가 지금 숨이 넘어간다'는 신고에 구급차를 출동시켰는데 강아지가 아팠던 사례였다더군요.
아기가 응급상황인 줄 알고 출동했는데 사람이 아닌 강아지였으니 얼마나 황당했을지는 이해됩니다.
일반인들, 비반려인들은 강아지나 고양이를 아기라고 부르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거든요.
하지만 반려인들에게 그러한 호칭은 결코 황당한 일이 아닙니다.
오래전 한 유머사이트에서 이러한 호칭으로 만든 유머를 보았는데요,
한번 키워보시면 강아지엄마, 아빠되는 것은 순식간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게 될 거예요.^^
영원한 피터팬인 강아지와 함께 지내다 보면 아주 자연스럽게 부모의 마음이 우러나기 때문이죠.
애견샵을 할 때, 이러한 반전사례를 듣거나 본 적이 참 많았습니다.
특히 강아지등의 동물을 아주 싫어하시던 분들의 변화는 매우 극적이었죠.
보신탕을 즐겨 드시던 의사선생님이 슈나우져 강아지를 키우면서 "00아빠'가 되셨고,
강아지라면 곁에도 가지 않던 한 여성은 언제나 푸들을 데리고 다니는 '00엄마'가 되셨지요.
자녀를 모두 출가시킨 노부부는 믹스견을 키우면서 서로를 '00아빠'나 '00엄마'로 불렀고,
미혼의 몇몇 여성은 '00엄마'라는 호칭이 스스로 부담스러웠는지 '00이모'라고 부르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은 결혼유무와 상관없이 '00엄마' 되기를 서슴지 않았습니다.
그러한 호칭은 함께하는 생명에 대한 사랑의 표현입니다.
할머니가 귀여운 손자에게 '우리 강아지'라고 부르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거든요.
괜스레 비하하거나 황당해 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저도 우리 강아지들을 '아기'라고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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