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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역사사색

전두환추징금 완납예정

 

  10일 오후 전두환 전 대통령측에서 미납추징금 완납계획을 발표한다네요.

 

1997년 4월17일 대법원에서 무기징역과 함께 추징금 2천205억원이 확정된 지 16년 4개월 24일만이고,
서울중앙지검에 전두환미납 추징금 집행 전담팀이 구성된 지 110일째 되는 날이라고 합니다.


지난 7월12일 전두환 추징법이 시행된 지는 두 달도 채 안됬네요.

 

그동안 몇차례 소액을 납부했지만 강제집행을 피하려는 시효연장의 꼼수만 부린 셈이었죠.
전직대통령이라는 명예보다 돈에 급급한 파렴치범의 모습을 확실하게 보였던 사람이었지요.

 

  전두환 전 대통령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전재산 29만원'인 분들 많을 거예요.


2003년 연희동 자택의 가재도구와 진돗개 2마리까지 경매에 넘어가는 상황에서도,
전씨가 직접 적어 적었다는 예금자산이 '전재산 29만원'이었거든요.


당시 전국의 개들이 웃었다는 얘기가 있었죠.

국민들은 너무 기가 막혀서 웃을 기력도 없었다네요.

 

 

 

 

 

 

  이후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국민들로부터 온갖 비아냥을 받으면서도 버티기의 진수를 보이던 전씨가,
결국 오늘에서야 두손 들고 항복할 모양입니다.

 

물론 막강한 전씨 일가가 검찰의 압박에 쉽게 굴복하지는 않았지요.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원래 재산이 많았고 불법 정치자금은 섞이지 않았다"고 저항했거든요.

 

그러다 지난 3일 차남 재용씨가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를 받고,
다음날인 4일 노태우 전 대통령이 미납 추징금 230억원을 완납하면서 심리적 부담을 갖게 되었겠지요.

 

이후 전씨 일가가 가족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분담액을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계속 나왔는데,
그 결과 미납추징금 완납계획을 발표하게 된 거죠.

 

 

 

 

  전두환 전대통령 재임시 파출소마다 붙여놨던 '정의사회구현'이 이제야 실현되었다고나 할까요.

 

국민여론의 지지와 전두환 추징법에 힘입어 검찰이 제 역할을 한 셈인데요,
전두환 일가의 추징금완납계획을 보면서 검찰을 다시 보게 됩니다.

 

즉, 검찰이 자신의 힘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깨달을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말이죠.
권력해바라기와 조직보신에 급급해 부여받은 막강한 힘을 남용하지 말고,
진실로 국민이 원하는 일, 국가를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은 소신껏 해야 마땅하다는 겁니다.

 

 

 

 

 

 

  전두환 전대통령이 남북분단 상황에서 군인으로서의 자긍심을 조금이라도 갖고 있다면,
이번 만큼은 일체의 꼼수없이 자신이 만든 문제를 확실하게 해결하기 바랍니다.

 

삶의 석양에서까지 재물에 집착하는 것만큼 어리석고 치졸한 인간이 또 있을까요~

 

 

 

미납추징금을 완납하게 된 두 친구

 

 

  로마의 카이사르부터 미국의 아이젠하워, 한국의 박정희까지 군인에서 정치가가 된 사람은 많았지만,
전두환 전대통령처럼 지나친 물욕으로 국민의 지탄을 한 몸에 받은 사람은 참 드물 거든요.

 

이후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이처럼 불미한 일이 다시는 재발되기 않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