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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역사사색

전투경찰,전경폐지와 닭장차

 

  어제 25일, 시위 진압의 상징 전투경찰이 42년만에 폐지됐습니다.


마지막 기수인 3211기 183명의 합동 전역식을 열었다고 하네요.

 

지난 1971년 대간첩작전과 치안 유지를 위해 창설된 전투경찰은,
1980년대 초부터는 집회·시위 관리 등 치안업무에 집중 투입돼 시위진압의 상징이 되었죠.

 

원래 김신조사건을 계기로 대간첩작전을 위해 창설되었는데,
신군부독재권력이 민주화를 요구하는 국민들을 진압하는 역할을 맡긴 거지요.

 

때문에 민주화시위와 학생운동시위현장에는 언제나 전경이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역사가 생각나는 순간이네요.

 

성난 시위대는 돌과 화염병을 던지고 전경은 그에 맞서 최루탄을 쏘며 진압봉을 휘둘렀죠.
시위원인의 제공자는 따로 있는데 엉뚱하게 국민들만 목숨을 걸고 싸움을 한 셈이거든요.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시위현장에 차출되어 국민과 대치해야 했던 전경들!


신군부독재시절인 80년대와 학생운동이 활발했던 90년대에는 시위하던 학생이 입대 후에는 진압에
차출되어 활동해야 하는 참 기가 막힌 경우도 많았지요.

 

그 과정에서 시위하던 학생이나 국민들도 많이 다쳤지만,
전경으로 복무했던 32만 9천266명 중 작전 수행과정에서 전사하거나 순직한 경우도 322명에 달합니다.

 

훗날 동의대 시위 학생 46명은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돼 보상을 받았지만,
전경 순직자에겐 400만원 남짓한 보상금이 전부였다가 지난 4월이 되어서야,
유가족에게 각각 1억1400여만원이 지급됐다고 하네요.

 

 

 

 

  예전에 간접 참가했던 시위에서 맛보았던 최루탄의 대단한 향기가 떠오르는군요.
이처럼 전경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험난한 현장이면 어김없이 볼 수 있던 모습이었거든요.

 

지난해 1월 국방부가 작전전경 전환복무제를 폐지하고 의무경찰로만 전환복무토록 함에 따라,
전투경찰은 지난 2011년 12월26일 입대한 3211기를 마지막으로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전경'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경찰버스인 '닭장차'죠.
1980년대초부터 부착된 철망은 닭장차라는 비하적 표현으로 많은 국민들의 기억에 남아 있거든요.

 

시위대가 던지는 화염병과 돌 등으로부터 버스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였지만 서로 거부감이 컸었지요.
경찰은 시위확보가 안된다는 점에, 국민들은 경찰버스가 폐쇄적이라는 점에서 말이죠.

 

 

 

 

 

  지난 2008년 광우병 촛불시위, 참 대단했는데요.
당시 광화문에 닭장차로 차 벽 (명박산성)을 만들어 시위대를 막았던 장면도 역사에 남아 있지요.

 

국민들이 참여했던 모든 시위 현장을 함께 했던 전투경찰, 전경이 역사의 페이지로 스며드는 지금!
42년동안 복무했던 전투경찰 분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