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에 아파트와 빌라가 많은 동네라 그런지 트럭행상하는 분들이 많이 오고 갑니다.
주로 식료품과 야채등을 싣고와서 녹음테이프를 틀어 놓거나 마이크를 들고 호객을 하죠.
가끔 이 분들 덕분에 생각지도 않은 웃음을 즐기는 경우가 있더군요.
오래전에 만든 녹음테이프를 계속 사용하다보니 삼복더위나 한겨울에도 내용이 똑같거든요.
아침부터 땀흘리는 삼복더위에도 "뜨끈뜨끈한 순두부와 오뎅이 왔어요.~~~
그런데 얼마전부터 불경기라는 것을 실감하게 만드는 업종의 트럭행상이 자주 다녀가네요.
불경기에 뜨는 중고품, 그 중에서도 각종 가전제품을 매입하는 분들이죠.
몇번 겪어보니 이 분들의 영업행태가 다른 업종보다 많이 독특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더군요.
녹음테이프를 틀어 놓는 것은 같은데 핸드폰 번호를 또박 또박 알리는 방식으로 합니다.
즉, 0----1----0-----8----9----8----9----- 이런 식이죠.
제 맘대로 들리는 번호를 듣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번호를 저절로 외우게 하려는 '세뇌수법'인가 봐요.
하지만 들리는 핸드폰번호 간격이 너무 길어서 앞 번호가 뭐였는지 바로 잊어버리게 되더군요.
오히려 귓속을 크게 침투해 오는 소리를 반복해서 듣게되면 심리가 크게 요동치곤 하네요.
광고의 목적이 영업 내용을 사람들의 기억에 즐겁게 각인시키는 것이라고 한다면 실패한 거죠.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또 한사람의 중고품 매입업자가 다녀가는군요.
이 사람의 녹음테이프는 핸드폰 번호간격을 조금 빨리 녹음한 것이 약간 다르네요..^^
어쨌든 이분들의 광고트랜드는 '핸드폰 번호세뇌'인가 봅니다.
그런데요, 사장님들! 한 자리에서 너무 오랫동안 영업하지 않는 것이 좋아요.
하늘의 무지개도 오래 떠있으면 아름답다고 관심보였던 사람들도 싫증내고 쳐다보지도 않거든요.
단순하고 재미도 없는 방송을 시끄럽게 반복하면 착한 소비자들 심리가 금방 구겨져요.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더욱 열심히 사시는 전국의 트럭행상 사장님들 !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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