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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일상에서

정신질환자와의 공존 - 미소짓기 두려운 사람!

  로빈슨 크루소처럼 홀로 떨어진 섬에 살지 않는 한 이웃 사람들은 언제나 주위에 존재합니다.

멀리 사는 친척, 특히 사촌보다 더 가까이 더불어 사는 존재가 '이웃' 이거든요.
때문에 이웃과 더불어 공존하는 것은 일상생활에서 중요한 일들중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물론 아파트처럼 현관문만 닫으면 '나만의 궁전'인 구조는 앞집에 누가 사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죠.
그렇게 이웃과의 소통없이 살아도 전혀 불편하지 않은 세태인 것도 사실이지만,
얼굴을 마주쳐야 하는 이웃에게 외면보다는 따뜻한 '미소 한방'날리는 것도 꽤 행복한 일일 겁니다.
그런데 미소를 날려 주기에는 매우 두려운 이웃이 있습니다.

  층수만 다를 뿐 아주 오랫동안 같은 동에 함께 살아 온 여성이 있습니다.
처음 이 아파트에 이사왔을 때만 해도 서로 인사하고 미소띠며 대화를 나누던 사이였죠.





  그러던 얼마후 그 여성이 친하게 지냈던 다른 층의 여성과 정말 '대판' 싸우는 장면을 접하게 됩니다.
성인이 그렇게 심한 방식으로 다투는 것을 처음 보아서 그런지 매우 큰 충격을 받게 되더군요.

그 일이 있은 후 그 여성이 먼저 외면하는 것을 느끼게 되었던 어느 날!
이번에는 같은 층에 사는 앞집 남성과 더 심한 '대판' 다툼이 벌어졌습니다.
아파트에 지진이 난것처럼 현관문을 벼락치듯 여닫으며 앞집 남성에게 덤벼들어 초토화 시키더군요.




  감히 내려가 말릴 엄두는 커녕 '경찰은 왜 안 오나?' 누군가 신고했을 경찰이 오기만 기다렸습니다.
잠시후 경찰이 와서 여성을 데려가고 아파트에는 가슴에 폭탄을 맞은 놀란 이웃들의 상처만 남게 됩니다.

경찰 조사 결과를 알게 된 이웃들의 말을 종합해 보니 그 여성은 과거 정신질환 병력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여성의 남편말로는 그동안 괜찮았는데 최근 약을 제대로 복용하지 않아 재발된 듯 하다는 것입니다.

두 번의 '대판 싸움'이 있은 후 한동안 그 여성의 모습은 아파트에서 보이지 않았습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난후 이웃들이 사건의 충격에서 벗어날 때 쯤 다시 모습을 보이더군요.

그 이후 이사를 가는 일도 없이 꿋꿋하게 이 아파트에서 지금까지 살고 있습니다.
물론 봉변을 당했던 앞집도 이 아파트가 살기에 편하기 때문인지 무서운 집과 서로 마주보며 살고 있죠.
약을 정확히 복용하고 있는지 그 사건이후 더 이상의 다툼없이 '적과의 공존'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오늘도 그 여성은 어떤 이웃을 만나도 시선부터 외면하고 싸늘한 표정을 지으며 사라지지만,
'지킬박사와 하이드'처럼 극과 극으로 돌변한 모습과 광포한 행동은 오래전 일임에도 기억이 새롭습니다.




  부드러운 미소를 마음의 부담없이 보내기에는 정말 두려운 사람! 무서운 이웃이 된 것입니다.
가족과 이웃의 부담으로 온전히 남겨진 '정신질환자와의 두려운 공존!' 우리 아파트만의 문제는 아니겠죠.


작년 PD수첩에서 관련 문제를 다루었지만 과연 최선의 해결책이 있을지 정말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분명한 것은 개인이 해결할 수 없는 이러한 문제에 대한 사회적 차원의 대응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규칙적인 약복용지도 및 조기치료와 최신연구성과의 적극 도입으로 공존의 기반마련이 시급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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