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는 자주 접하는 새 종류가 한정되어 있습니다.
주로 참새나 비둘기이고 가끔 까마귀를 볼 수 있을 뿐이죠.
힘겨운 도시환경에서 살아가는 그네들을 보면서,
어디에서든 존재하는 생명의 강한 힘을 느끼게 됩니다.
단지화단에 자리잡은 사철나무에 열매가 달렸는데요,
참새는 물론 뭇 곤충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잘 키운 나무하나' 가 많은 생명들에게 고마운 존재가 된 거죠.
사람도 이렇게 살아야 하느데,
'남에게 피해만 안 주면 잘 사는 것'이 일반적 인식이 된지 오래되었지요.
얼마전 새에 관한 아주 흥미있는 연구결과가 나왔더군요.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츠' 온라인판 17일자에 공개된 것으로, 과일의 색이 새의 취향에 따라 진화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입니다.
AFP통신에 따르면,
과학자들이 아시아 열대지방에 사는 새는 붉은색과 검은색을 선호함에 따라
식물이 이런 색채를 띤 열매를 맺게 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합니다.
오랫동안 학자들은 붉은색이나 검은색의 과일이 풍부한 원인에 대한 가설로
이러한 색의 과일을 먹고 씨앗을 퍼뜨리는 새들이 선호하는 색상이 있다고 주장해 왔는데요,
중국의 연구팀이 새들에게 실제로 ‘색채 선호’가 있는지 검증하기 위한 실험을 진행한 거죠.
연구팀은 우선 냄새와 모양, 맛의 영향을 배제하기 위해 사과와 배, 바나나, 밀가루, 옥수수가루를 섞어 작은 구슬 형태로 만든 뒤, 맛이 나지 않는 식용 색소를 사용해 검은색, 빨간색, 노란색, 녹색, 파란색의 인공 과일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인공과일은 중국 윈난성 열대지역인 시솽반나에 서식하는 불불(직박구리)과 오색조가 선택하는 실험을 했는데요,
야생에서 포획한 조류와 사육된 조류 모두 스스로 먹고 싶은 과일을 자유롭게 고르도록 했습니다.
그 결과, 모든 새가 가장 좋아한 과일은 붉은색으로 나타났고 검은색이 그 뒤를 이었으며,
녹색 과일은 모든 새가 꺼려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공과일은 물론 실제 과일을 사용한 실험에서도 이와 비슷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에 연구팀은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새의 색채 선호가 열대 아시아 과일 색상의 진화를
촉진하는 요인의 하나가 되고 있다는 가설을 뒷받침한다'고 결론지었습니다.
평소 새와 벌, 나비등의 먹이활동을 보면서 과학자들의 가설에 동감해서 그런지,
이번의 연구결과가 특별히 새로운 사실을 제시한 것은 없지만 흥미를 갖게 되더군요.
동물과 달리 부자유한 식물의 번식활동은 새나 벌등을 활용한 전략이 필수적입니다.
한층 선명한 높은 채도의 색상과 진한 향기는 새와 벌을 유인해서 씨와 꽃가루를 잘 퍼지게 하려는 것이고,
새와 벌은 먹이활동을 하면서 은연중에 식물의 번식을 돕는 상호공존을 해 왔습니다.
결국 짙은 색상의 과일은 상생을 위한 상호 진화를 촉진해 온 수단이 된 셈이지요.
이처럼 자연에 안긴 생명들의 상생은 언제나 외경심을 느끼게 합니다.
현재 우리가 보는 자연은 45억년에 걸친 지구진화의 결과인데요,
현생인류는 불과 20만년전에 존재했을 뿐입니다.
지구의 막내면서도 상생에 가장 방해가 되는 존재인 사람!
한층 겸손해야 함에도 오히려 지구환경을 악화시키고만 있어 참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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