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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일상에서

쓰촨성 대지진과 영화 호우시절

 

  20일 오전 8시에 중국 쓰촨성 야안시에서 리히터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2008년 5월 12일에도 8.0의 강진이 발생해서 사망 약 7만 명, 중상 37만 여 명, 실종이 약 1만 8천 명,
경제적 피해도 1,500억 위안에 달하는 피해를 입었었죠.

 

그런데 5년만에 또 대지진이 내습한 것입니다.

 

21일 오전 현재까지 160명이 사망했고 5천7백여 명이 다쳤으며 1만채의 가옥이 무너졌고,
쓰촨성에서만 152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이웃 윈난성에서도 가옥 900채가 무너졌습니다.

 

특히 주말 아침 대부분의 가정에서 늦잠을 즐길 시간에 지진이 발생해서 피해규모가 컸다고 합니다.

 

청두시 일대에는 630차례 넘는 여진이 발생하고 있고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것만도 40차례가 넘어
주민들이 불안한 밤을 보내고 있다는 언론보도를 보면서 진한 연민의 마음이 솟네요.

 

 

 

 

 

 

살면서 가장 큰 비극은 전혀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엄청난 생명의 위협을 당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졸지에 피해를 입은 중국 시민들에게 큰 아픔와 안타까움을 느끼게 됩니다.

 

  쓰촨성 보도를 보면서 예전에 감명깊게 본 영화 '호우시절'이 생각나더군요.
정우성과 중국배우 고원원이 주연한 멜로영화였죠.

 

 

 

 

 

 

  중국으로 출장간 건설회사 팀장 동하(정우성)가 미국 유학시절 사랑했던 메이(고원원)와 재회해,

 서로 잊었던 사랑을 되찾아간다는 줄거리를 지닌 참 아름다운 영화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메이는 쓰촨성 대지진으로 남편을 잃고 여행가이드 일을 하면서 우연히 옛사랑을 만나게 됩니다.

옛사랑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다시 느끼면서 사망한 남편의 제사를 지내는 모습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더군요.


영화에서 동하 역의 정우성이 쓰촨성 지진으로 부서진 폐허를 찾아가 불행했던 순간을 되짚는 장면도 볼 수 있습니다.

 

'호우시절'은 때맞춰 내리는 좋은 비라는 뜻을 갖고 있다네요. 영화속에서 감성의 전환점이 되는 부분이죠.

 

 

 

 

 

 

  주연배우 고원원은 "쓰촨성 대지진으로 상처를 입은 사람들이 이번 영화를 보고 조금이나마 위안을 받았으면
한다고 감독님이 내게 말했다"며 "나는 그런 감독님의 뜻을 촬영 내내 마음 속에 담아두었다"고 말했었죠.

 

지구판의 충돌등 지각변동으로 지진이 잦아지는 지구환경속에서 자연재해를 완전히 피해갈 수는 없겠지요.
그런데 대지진뉴스관련 댓글을 보니 중국인에 대한 안좋은 감정을 표현한 네티즌들이 많아서 놀랐습니다.

 

 

 

 


  남의 불행이 절대로 내 행복은 될 수 없거든요.

사람은 모두가 살려고 하는 생명이라는 점, 어려울 때 서로 도울 수 있는 존재라는 점을 잊고 있는 거죠.


신속한 구조와 복구로 많은 생명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도록 마음모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