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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사회이슈

안철수 5년, 기대가 환멸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지난 19일로 정계입문 5주년을 맞았습니다.


대선패배 후 자신의 제자들이 제보조작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스승 안철수는 자숙보다는 자신이 만든 당의 대표가 되었습니다.


극중주의라는 애매모호한 노선을 주장한 것도 참 이상했는데요,

대표 당선후 ‘’호남홀대론‘등을 거론하며 사사건건 문재인정부를 비판하기 바쁩니다.


야당이 여당과 정부를 견제 비판하며 자신들이 대안세력임을 주장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문제는 안철수 대표의 주장과 역량이 매우 부정직하며 미흡해 보인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어떤 일을 하든 5년이면 어느 정도 입지를 구축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시간인데요.

안철수라는 정치인은 오히려 과거로 퇴보하며 존재감을 더 흐리게 만드는 듯합니다.


제 3당의 대표 안철수의 좌충우돌을 보면서 5년 전에 읽었던 한 책이 떠오르더군요.

제정임 교수와의 대담형식으로 안철수 자신의 구상을 펼친 [안철수의 생각]이었습니다.


기업인으로는 국민들의 존경을 받을 정도의 능력을 보여줬지만 정치인으로는 불확실성이 컸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책을 꼼꼼하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5년 전의 안철수는 지금과는 완전히 다르게 국민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인물이었습니다. 


이명박의 저질정치에 질린 다수 국민은 혜성처럼 등장한 그에게 많은 희망을 가졌습니다.

v3로 컴퓨터를 사용하는 국민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보여주었기에 기초는 튼튼했습니다.


‘안철수 현상’이 지배하던 그 시기에 그에 관한 여러 방송과 책을 많은 국민이 접했는데요,

그가 제시한 대한민국의 미래과제가 복지국가와 공정한 정의로운 국가, 평화국가라는 점에 참 기쁜 마음이 들고 열렬히 지지했던 것은 당연했습니다


다수 국민이 새 정치에 대한 그의 주장에 공감하고 그에 맞는 역량을 계속 기대했습니다.

민주당 탈당 후 국민의 당을 만들 때까지도 그의 진심을 믿는 국민이 꽤 많았을 것입니다.





때문에 지난 20대 총선에서 국민의 당이 기대이상의 성적으로 제 3당이 될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정치다. 여기서 멈추면 미래가 없다”는 주장에 공감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겁니다.


대선토론회에서 보여준 모습은 수년 간 언론에서 보여준 것이 환상임을 느끼게 했는데요,

그럼에도 예상보다 많은 득표를 한 것은 그에 대한 기대가 일부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둠이 결코 빛을 이길 수 없듯이 호주머니속의 송곳은 절대로 감출 수가 없습니다.

대선 패배 후 결과에 흔쾌하게 승복하거나 자숙하는 모습이 없었던 것은 충격이었습니다.





  나아가 제보조작사건으로 더욱 자숙해야 할 시기에 대표까지 된 것은 경악 그 자체였죠.

5년 전에 나타난 신생 정치인 안철수에게 걸었던 기대가 환멸로 변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정치입문전후 국민으로부터 받았던 관심과 지지는 그 끝을 모를 정도로 정말 대단했습니다.

5년이 된 지금 그의 과거를 스크린처럼 돌려보면 왜 기대가 환멸로 변했는지 알게 됩니다.


‘태산명동에 서일필(태산이 떠나갈 듯 요란하더니 겨우 쥐 한 마리가 튀어나온 것)'이 아니었는지 궁금해지는 나날입니다.

‘시작은 미미하나 그 끝이 창대한 것’이 차라리 본인과 국민에게 더 좋았을 것이라 봅니다.

새정치라는 슬로건이 무참하게 퇴색하여 ‘폴란드 망명정부의 지폐처럼’ 바닥에 뒹굽니다. 





  안철수 대표에게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아직도 남아 있는지조차 알기 어려운 상황인데요,

감동했던 그 책들에 과연 본인의 진심이 얼마나 있었는지, 있기는 했었는지 묻고 싶습니다.


새 정치를 내세우며 기존구태세력과의 결별을 주장했으나 시나브로 구태세력이 된 지금,

5년 전과 너무나 다르게 변해 버린 안철수 자신의 얼굴부터 먼저 직시해 보기를 권합니다.


남에게 책임을 돌리거나 비난하기 전에 자신부터 아는 것이 훨씬 시급해 보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