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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애견상식

애견샵창업 신중하게~

 

  개, 강아지 관련 포털사이트 지식인 코너에서 답변을 하고 있습니다.
질문 내용을 살펴보면, 간혹 애견샵 창업을 원하는 분들을 만나게 되더군요.

 

애견샵 창업을 하려는 분들은 기본적으로 강아지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까지 벌면 이 얼마나 좋지 아니한가! 싶은 거죠.

 

그런데요. 애견샵 창업, 정말 신중해야 합니다.


1-2천만원 정도의 소자본으로 창업한 후 고생만 하다가 손털고 나올 수 있는 업종이 애견샵입니다.
나아가 애견카페나 애견유치원까지 병행하려면 지역에 따라 수천만원도 부족하지요. 

 

특히 경제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대형마트보다 한푼이라도 저렴한 인터넷쇼핑몰이 약진중인 상황입니다.
도매업자들이 대거 뛰어든 인터넷 애견용품 쇼핑몰들앞에 애견샵은 애당초 경쟁상대가 아닙니다.
다윗은 골리앗의 이마에 돌맹이를 던져 승리했지만, 애견샵에는 던질 돌맹이도, 맞을 골리앗도 없거든요.

 

 

 

 

 

 

  애견샵의 수익구조를 보면 애견용품판매, 애견미용, 애견호텔, 애견교배, 애견입양등입니다.


그중 용품은 인터넷쇼핑몰에, 강아지 입양은 동물병원과 인터넷 분양업체에 크게 잠식된 상황이기 때문에,
애견미용으로 근근히 버텨 나가는 수준이라고 정리해도 무리가 아닐 겁니다.

이러한 현실을 알지 못하는 분들이 그저 강아지를 좋아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창업을 생각하는 거죠.

 


  애견샵 창업을 신중하게 해야 하는 이유를 정리해 봅니다.

 

 

 

 

 

 

1.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 벌기는 쉽지 않다.
- 유태인 상술에 보면 내가 좋아하는 일이 아니라 남이 좋아하는 일을 해야 돈을 번다고 하더군요.
장사는 어떤 물건이든 많이 팔아야 하는데, 좋아하는 감정에 매이면 돈벌기는 애당초 어렵거든요.

 

일례로 강아지를 상품으로 봐야만 경매장에서 데려와서 구매자에게 장삿속으로 넘길 수 있습니다.
'농장-경매장-소매' 라는 공식에 냉정하게 적응하지 못하면 경매장에 아니간만 못하겠지요.

 

특히 어쭙잖은 동물보호가로 행세하는 사람은 강아지 입양으로 돈 벌기는 더욱 어렵습니다.
강아지를 팔아야 되는 상품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보호해야 하는 약한 동물로 대하기 때문이지요.

 

2. 애견용품은 인터넷에서 꽈-악 잡고 있기 때문에, 웬만한 지역에선 점포 관리비도 내기 어렵다.
- 애견샵은 중간도매상에서 용품을 구입하여 최종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소매업입니다.
기막힐 일은, 애견샵의 도매가 구입가격보다 인터넷업체에서 더 저렴하게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는 거죠.
소비자들이 애견샵에서 바가지씌운다고 오해하기에 딱 알맞은 상황이 자주 벌어지는 거지요.

 

수년전부터는 인터넷 애견용품업체들이 업체 소재지에서 직접 도소매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한 현실에 대한 시장조사없이 도매업체지역에서 창업하면 날아다닐 파리도 보기 힘들 거예요.
특히 대형마트는 물론 웬만한 마트에서도 애견용품을 취급하므로 새어나가는 손님이 적지 않습니다.

 

 

 

 

 

 

3. 애견샵주가 애견미용을 못한다면 아예 창업하지 마라.
- 강아지 분양을 하지 않는 애견샵에서 그나마 돈이 되는 분야가 애견미용입니다.
애견샵 주인이 애견미용을 잘한다는 전제에서 말이지요. 못한다면, 애견미용사 월급주기 바쁠 거예요.


특히 주위에 '광어미용'이라 불리는 9,900원의 저가미용+동물병원이 있다면 그야말로 백전백패입니다.
미용기술이 뛰어나서 미용비 생각안하고 오는 고객들을 상대로 고급미용을 해야하는데 쉽지 않거든요.

 

 

 

 

 

4. 애견입양으로 잘 벌던 시절은 지나갔다.
- 예전의 소비자분쟁해결기준은 입양후 3일만 괜찮으면 입양업체에게 책임이 없었습니다.
충무로등 애견샵들의 무단분양으로 입양한 강아지가 정말 많이 무지개 다리를 건너게 된 후, 수차례 개정된 현행 애완동물판매업에 관한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르면,  입양후 15일 내에 강아지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입양업체에서 책임지도록 규정되었습니다.


그렇게 되기까지 살려고 태어난 어린 강아지들이 무참히도 죽어 나간 거죠.

 

어쨌든 그 당시에 애견입양을 했던 애견샵들은 돈 많이 벌었다고 하더군요.
특히 충무로에 밀집되어 있던 애견샵들이 병든 강아지를 팔아서 소비자에게 경계받는 후유증도 그 때문이겠죠.

 

 

 

 

 

 

아울러 많은 동물병원에서 강아지 입양분야까지 뛰어 들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동물진료와 용품판매, 애견교배및 애견호텔을 넘어 애견분양까지, 못하는 것이 없는 동물병원이지요.

문제는 동물병원에서 입양하는 강아지는 애견샵보다는 품질이 다를 것으로 믿는 분들도 많다는 점입니다.


물론 아니지요. 가정에서 태어난 가정견이 아닌한, 강아지 공급처는 뻔하거든요.

때문에 분양을 전문으로 하는 애견샵에서 인터넷까지 동시에 운영하는 경우도 자주 봅니다.
하지만 예전과 달리 소비자들도 정보가 많아 쉽지 않지요, 쉽게 돈벌던 호시절은 지나간게 분명합니다.
 
5. 일반적 수준의 동네에서 애견호텔이나 애견카페, 애견유치원은 거의 돈이 되지 않는다.
- 작은 애견샵들도 애견호텔을 운영하지만 명절이나 휴가철외에는 위탁이 많지 않습니다.
부익부 빈익빈이 사회 곳곳에 스며들듯, 애견카페나 애견유치원은 좀 사는 동네가 아니면 힘들어요.

자금 넉넉히 투자해서 넓은 공간을 확보한 후, 꽤 있어 보이는 인테리어를 하는 것이 필수지요.


그런데 투자대비 지속가능한 수익이 시원치 않다면 견디기 어렵지요. 자선사업이 아니잖아요.
대도시 번화가에 오픈했던 한 애견카페는 1년도 버티지 못하고 문닫더군요.

 

 

 

 

 

 

 그래도 애견샵을 필생의 사업으로 꼭 해 보시고 싶다면, 고급화, 대형화, 전문화로 승부하세요.

 

그러자면 애견업종의 어떤 분야를 하시든 애견미용기술 습득이 기본입니다.
애견카페나 애견유치원을 병행해도, 자신이 미용할 줄 알면서 필요시 애견미용사를 고용하는 것이 맞습니다.
마치 음식점 주인이 조리능력이 없어 주방장을 고용하면, 그때마다 맛이 달라 손님이 떨어지는 것과 같거든요.

 

애견입양업을 계획하신다면 전문브리더가 되어 건강하고 수준있는 강아지를 브리딩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지금처럼 퍼피밀이라 불리는 강아지농장에서 태어나 경매장에 나온 강아지를 구입하는 방식은 최악이거든요.

 

  먼저 나의 경쟁력을 점검하고 실력부터 쌓으세요, 창업하는 것은 절대로 급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