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ebs 하나뿐인 지구 <일터의 배신>을 시청했습니다.
메탄올중독으로 인한 실명사례들도 기가 막혔지만,
지하철기관사의 스트레스에 관한 내용을 보면서 많이 놀랐습니다.
매일 지하철을 이용하면서도 운전자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대부분의 직장이 자기성취를 위한 차원보다 생계의 수단이 된 지는 오래되었습니다.
업무가 적성에 맞지 않아도 생업을 위해 인내하며 근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그로 인한 스트레스로 고통을 받다가 스스로 삶을 마감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하철 기관사들의 자살이 아홉 번이나 발생했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공황장애나 우울증이 주요원인으로 1인승무제에 대한 시급한 해결이 요구된다고 하더군요.
특히 서울도시철도에서는 100% 지하터널 구간인 5~8호선을 1인 승무제로 운영중인데요,
한 평 정도의 기관실에서 혼자 근무하며 2분 간격으로 어둠과 밝은 공간(역)을 오가다 보니 일반인에 비해 정신질환을 앓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방송에 출연한 기관사가 역 도착, 출발 때마다 의식적으로 반복했던 행동이 떠오릅니다.
열차 운행 외에도 역에 들어서면 동시에 처리해야 하는 업무는 총 9개라고 합니다.
우선 정지 위치를 맞추고 열차가 서면 출입문 개방상태, 스크린도어 작동상태 점검, 도착·출발시간 체크, 폐쇄회로 TV 모니터로 승객승하차 완료여부 확인. 출발신호기, 역장의 출발지시, 출입문과 스크린도어 닫힘 확인, 승강장을 벗어나기 전 안전 확인후
완료 신호를 보내는 것을 반복했던 거죠.
승객의 안전을 위해 가장 기본적인 업무를 역에 도착할 때마다 반복적으로 해야 합니다.
때문에 수많은 승객이 탄 전동차를 운행하는 기관사의 중압감이 더욱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의학계는 기관사 승무 분야를 스트레스 고 위험군 직종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승무원은 일반인에 비해 유병률이 15배’에 이른다고 합니다. ‘터널에서 외부로 나올 때 해방된 느낌’이라는 기관사의 말에 공감하게 되는 부분이죠.
몇 개월 전 부평역에서 크레인사고가 발생했을 때 지하철운행이 중단된 적이 있습니다.
퇴근시간에 승객들이 일시에 버스로 몰리다보니 전쟁도 그런 전쟁이 없었지요.
수많은 승객이 이용하는 지하철은 무엇보다도 안전이 가장 큰 선결조건입니다.
특히 전동차를 운전하는 기관사의 안전이 승객들의 생명과 안위에 직결된다는 점에서,
1인승무제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에 대한 집중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지하철기관사가 불안하면 당연히 승객이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혼잡도가 150%가 넘으면 추가 승무인력을 투입하는 일본지하철의 사례가 합리적인데요,
서울시 최적근무위원회도 혼잡도 150% 이상일 경우에 2인 승무제를 가동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을 권고한 바 있습니다.
예산문제로 2인승무제 도입이 어렵다면 출퇴근시간에만 활용해도 괜찮을 것입니다.
추가비용마련을 위해 무임승차인원에 대한 개선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봅니다.
언론에 따르면 서울지하철 5-8호선 무임승차 인원이 지난해 1억명을 넘어섰습니다.
만 65세 이상자, 장애인, 국가유공자를 포함한 것으로 이용 승객의 14.8%에 해당합니다.
특히 65세 이상자의 무임승차는 고령화 심화에 따라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연령을 상향조정하거나 50%정도 부담하는 수준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제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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