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행복하려면 행동하라

  최근 대우조선해양의 총체적 부패에 주목하게 됩니다.

대우조선의 부패고리에 주목하는 이유는 유엔의 행복보고서가 떠올랐기 때문이죠.

얼마전 유엔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가 ‘세계행복보고서 2016’을 발표했습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 건강수명, 어려울 때 도와줄 사람, 부패지수, 삶을 선택할 자유, 기부 등 6가지를 종합하여 각 나라 국민의 행복지수를 산출했는데요,

그 결과 157개국 중 덴마크가 2013, 2014년에 이어 올해도 1등을 차지했습니다.

덴마크를 포함한 10위권 국가는 스위스,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핀란드, 캐나다, 네덜란드, 뉴질랜드, 호주, 스웨덴으로 단연 북유럽의 복지국가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불평등이 덜한 국가일수록 행복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부분의 나라에서 행복의 불평등은 2005~2011년에 비해 2012~2015년 사이에 더 심화됐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 저자로 참여한 제프리 색스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인간의 복지는 경제, 사회, 환경적 목표를 결합하는 포괄적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라며 "그래야 지속적으로 번영하는 사회가 가능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팅가르 스벤센 교수의 저서 <신뢰>에 따르면 ‘덴마크는 국민 78%가 다른 사람을 믿고, 정부와 기관을 믿는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은 더 높아서 84%에 이른다'고 합니다.

프랑스에서 다른 사람을 믿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22%,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5%였는데요,

이런 높은 신뢰 때문에 덴마크 사람들은 흔들리지 않는 마음의 평화를 갖고 산다‘는 거죠.

반면 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81.7%가 정부 기업의 부패만연에 그렇다고 했는데요, 

이는 세계 평균(75.3%), OECD 평균(64.8%)보다 훨씬 높았다고 합니다.

이번 행복도에서도 우리나라는 작년 47등에서 11계단이나 떨어진 58등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와 기업, 정치인에 대한 신뢰가 최저인 상황에서 국민이 행복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번 대우조선사태는 부패한 기득권력의 연결고리를 보여준 빙산의 일각으로 보입니다.

덴마크 국민이 세계 1위의 행복도를 자랑하는 것은 정부와 정치인, 공동체에 대한 신뢰가 있기 때문입니다.

2015년 기준 부패인식지수(투명성)가 덴마크는 1등으로 가장 청렴한 국가이지만 우리는 37등에 불과합니다.

덴마크에서는 젊은 사람들 60%가 자기가 원하는 대로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헬조선인 우리나라는 청년층의 취업난, 경제난에 원하는 삶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또한 덴마크 국민 열명 중 일곱 명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세금을 납부하는데 만족합니다.

자신들이 혈세가 부정부패에 남용되지 않고 자신들에게 잘 사용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죠.

이렇게 부패없고 청렴한 정부와 정치인을 신뢰하고 그들과 더불어 만드는 공동체에 책임감을 느끼는 덴마크인들이 행복한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결과입니다.

반면 부패한 기득권력들이 부의 모든 것을 독점하는 불평등의 고착화를 목격해야 하는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행복도에서 상위권을 차지할 수 없는 것은 너무도 당연합니다.

대한민국은 세계 12위의 경제대국입니다. 

국민들의 다수가 행복하지 않다는 것은 소득보다 불평등이 더 심각한 문제라 하겠습니다.

1970년대 초 미국 경제학자 이스털린이 소득이 높아져도 인간의 행복이 높아지지 않는다는 ‘이스털린의 역설’을 발견했습니다. 

이스털린은 ‘인간 행복에 소득 수준보다 소득 불평등이 중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까지는 인간의 행복이 소득에 비례하지만 그 이후에는 소득이 행복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려져 있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가장 큰 가치는 행복입니다. 행복하려면 행동해야 합니다.

부패한 기득권력의 질긴 연결고리를 단절하고 다수 국민이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국민을 위해 진정성을 갖고 헌신할 수 있는 정부를 선택하여 정치를 확 바꿔야 가능합니다.

정치등 사회전반의 공동체에 관심갖고 참여하는 것이 대한민국 국민이 행복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