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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더불어삶

펫로스, 함께 할 때 더욱 사랑하기

 

  다가올 6월 13일은 말티즈 보람양의 2주기입니다.


생후 2개월령에 입양하여 11살에 별이 된 아가죠.

 

노견들이 곁에 있어 평소에는 잊고 살다가도,
거리에서 다른 말티즈를 만나면 금세 떠오르곤 합니다.


떠나도 늘 가슴에 머물러 있는 존재가 반려동물이거든요.
그래서 가족인가 봅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을 뜻하는 펫로스(pet loss)는 반려동물을 잃은 반려인의 슬픔을 의미합니다.


슬픔이 심할 경우 상실감에 우울증을 앓거나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경우까지 있는데요,
이를 펫로스 증후군, 또는 반려동물사망증후군이라고 부릅니다.

 

사별에 따른 슬픔은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지만,
깊은 우울증상이 3개월이상 지속되면 펫로스 증후군으로 보고 치료를 해야 합니다.

 

 

가슴에 남은 보람양

 

보통 강아지 죽음후 2개월까지는 정상적 애도반응이지만, 3개월이 지나도 증상에 차도가 없고,
오히려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악화된다면 적응장애로 보기 때문이죠.

 

  보람양이 무지개 다리를 건넜을 때 상실감 극복에 가장 도움을 준 것은 다른 노견들이었습니다.


만약 보람양 혼자만 머물다가 떠났다면 아마도 더 크게 슬펐을텐데요,
상실감을 공유했을 노견들이 가족곁에 있었기에 크게 위안이 되었거든요.

 

 

 

 

  이번에 가족과 함께 보람이가 쉬고 있는 곳에 다녀왔습니다.
근처에 만개한 벚꽃을 꺾어 봄의 향기를 느끼도록 덮어 주었지요.

 

그곳에서도 여전히 여왕노릇을 잘 하고 있는지,
더 이상 고통없이 행복하게 잘 있는지 안부를 묻는데 가슴이 울컥하더군요.

 

 

 


집에오니 기다리는 노견들이 더욱 애틋해서 일일이 안아주었습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분들에게 반려동물과의 이별인 펫로스는 언제가 닥쳐올 미래가 됩니다.


생명가진 존재는 누구나 마지막 순간을 갖게 되는데요,
사람보다 더 짧게 살다가는 반려동물의 경우 더 빠른 이별을 준비해야 하죠.
때문에 함께 할 때 더욱 사랑하려고 노력합니다.

 

가족보다 더 빨리 떠날 아이들이기에 사랑할 수 있는 시간들에 더욱 충실한다면,
사랑했던 그 시간들이 이별후에 남은 가족에게 부족하나마 큰 위안이 되어 줄 겁니다.

 

 

 

 

  아울러 이별후에 지나친 슬픔으로 심신이 상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리디아 히비등 유명한 애니멀커뮤니케이터들이 자신의 책에서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내용인데요.
별이 된 반려동물은 가족이 지나친 슬픔에 빠져 힘들게 사는 것을 전혀 원하지 않는다는 거죠.


애니멀커뮤니케이터와의 대화에서 남은 가족들이 잘 먹고 잘 자고 잘 사는 것을 가장 원한다고 대답했다네요.

 

 

 


평소 반려동물은 사람의 언어를 사용하지 않지만 표정과 행동으로 많은 대화를 합니다.
가족이 받아 줄 준비만 되어 있다면 소통에 크게 문제가 없지요.

 

곁에 있을 때, 함께 할 수 있을 때 더욱 사랑해 주세요.
이 아이들은 우리가 원하는 만큼의 시간을 갖고 있지 않거든요. 안타깝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