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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더불어삶

개 삽니다, 사라지는 그 날을 위해~

 

  얼마전 장기기상예보를 보았는데요,

북극의 빙하가 줄어들어 올 여름에 최대 더위가 올지도 모른다고 하더군요.

 

일찌기 경험해 보지 못한 더위가 될 지, 어떨지는 가봐야 알겠지만,
이러한 보도를 접하면 한가지 우려를 하게 됩니다.


얼마나 많은 개들이 식탁에서 사라져 갈지를 말이죠.

 

광속의 속도로 변하는 21세기에 살면서도,
사고는 구태의연하여 개를 식용하는 현실에서 고심은 계속될 수 밖에 없거든요.

 

  삶에 바빠도 동물보호단체 회원으로서의 정체성을 잊지않기 위해 카라게시판에 자주 갑니다.

 

양평에 사시는 분이 제보해 주셨다는 사진에 가슴이 내려앉더군요.

 

'개 삽니다' 철장에 갇힌 개들의 표정이 심상치가 않았는데요,
그 개들이 자신들의 처지를 익히 알기에 심신이 아파 보였거든요.

 

 

 

 

  예전 애견샵을 할 때, 앞 동네 주택가에서 진돗개를 키우는 분들이 몇 분 계셨습니다.

 

문제는 이 개들을 반려동물이 아닌 판매용으로 키운다는 사실이었는데요,
요즘같은 봄철, 구겨진 철장을 싣고 다니는 오토바이 개장수가 한번 다녀간 후면 그 개들이 사라지곤 했었죠.
얼마후 어디선가 어린 진도강아지를 데려와 키우고 크면 팔아버리는 과정을 반복하는 모습을 수년간 지켜봐야 했습니다.

 

아마 사진속의 개들도 그러한 과정을 거쳐서 어디선가 팔려왔을 겁니다.
목적지는 분명 인간의 뱃속이 되겠지요.

 

 

 

 

개식용이 법적으로 금지가 되지 않는 한 식용으로 팔려가는 개들을 막을 방법은 현재로서는 없습니다.

 

그 개들을 구입할 수는 있겠지만 입양해서 키울 여건이 되지 않는 한 실질적인 의미가 없기 때문인데요,
왜냐하면 유기동물보호소로 넘어간 한 때는 반려견이었던 개들조차 입양이 잘 되지 않는 상황에서,
진돗개처럼 큰 개들을 원하는 사람도 별로 없고 있다해도 실내에서 평생 키우기가 쉽지 않은 일이거든요.

 

이 봄 또 얼마나 많은 개들이 가족이라 믿었던 사람들에게 배신을 당해 철장에 실릴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개 삽니다'라는 팻말이나 오토바이 개장수를 보면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오래전 부모님 세대분들은 키우던 개를 돈 받고 파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습니다.
개장수에게 끌려가는 개를 보면서 자녀들이 눈물바람을 하면 곧 어린 강아지를 안겨주며 달래곤 하셨죠.

 

 

 

 

그와같은 아픈 추억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은 그 시절에는 반려동물문화가 없었기 때문일텐데요,
천만의 반려가족이 사는 오늘날에는 키우던 개를 식용으로 판매하는 일은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고 봅니다.

 

반려동물이 겪고 있는 잘못된 현실을 바꾸려면,
경각심을 갖고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지속적으로 구현하는 노력이 있을 때만 가능합니다.

 

현실이 팍팍하고 가는 길이 어려워도 끝없이 문제의식을 공유해 온 분들로 인해 세상은 이만큼이나마 진보해 왔습니다.

대한민국 동물보호운동의 정착여부에 대한 첫 시험대는 개식용금지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개 삽니다'가 없어지는 그 날까지 뜻 깊은 분들과 늘 함께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