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인/역사사색

김정은 행방불명, 뭔가 있다

 

  북한 김정은의 행방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바쁜 대한민국 국민들이 북쪽 독재자의 행방에 궁금증을 갖는 것은,
보이지 않는 위험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3일 모란봉악단 신작음악회 관람 이후 행방이 묘연한데요,
극히 폐쇄된 비정상국가를 휘둘러 온 독재자의 잠적이라 그런지,
매우 다양한 설이 쏟아지고 있더군요.

 

김정은 잠적기간 초기 국내외 언론은
‘평소 좋아하던 에멘탈 치즈를 너무 많이 먹고 급격히 살이 쪄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는 보도를 했고,
SNS에는‘북한 정변설’,‘김정은 억류설’등이 떠돈 바 있습니다.

 

지난 8일에는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마이클 그린 선임연구원이 CNN 방송에 출연해
“김 제1비서가 가족 병력인 편집증이나 나르시시즘, 즉 자아도취증에 시달릴 수 있다”고 설명했더군요.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중국 시장 상인의 모습이 김정은과 흡사하다는 기사까지 링크했는데요,
해외 네티즌 사이에서는‘김정은 에볼라 감염설’이나‘김정은 이슬람국가(IS) 요원설’등의
황당한 소문까지 떠돌고 있어 갈수록 가관입니다.

 

 

 

 

소문은 북한의 노동당 창건일인 10일에도 김정은이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김정은은 집권 첫해인 2012년과 2013년 모두 군 간부들과 함께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습니다.

 

오랫동안 후계수업을 받은 아버지 김정일처럼 권력기반이 안정적이지 않은 김정은이 참배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은
신상에 모종의 사건이 일어났음이 분명해 보입니다.


 

 


때문에 미국의 CNN은 실시간으로 김정은의 행방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 11일 중국 중앙TV(CCTV)는 김정은이 전문으로 국정을 챙기고 있다는 보도를 내보냈습니다.

 

현재 '발목부상설', '뇌사설'등 다양한 보도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정확한 것은 누구도 모릅니다.
장막에 가려진 북한의 실상을 외부에서 정확하게 아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죠.
진실은 사라진 김정은과 그의 측근들만 알겠지요.

 

  단언컨대 3년전 갑자기 후계자로 임명되어 31살로 집권 3년차를 맞은 김정은의 입장에서,
한달이 넘는 장기간의 잠적을 자의로 선택했을 것으로는 보기 어렵습니다.

 

 

 

 

  김씨왕조의 3대째로 백두혈통 운운해도 지금 김정은은 권력을 다져야 할 때가 분명합니다.
고모부 장성택을 처형한 이후 지속적으로 적극적인 활동을 보여왔던 상황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특히 활동적이던 독재자가 갑자기 공개석상에서 보이지 않는 것은 북한정권에게도 이득이 아닙니다.
수령제에 길들여진 국민들을 강압적으로 다루는 북한체제의 특성상 독재자의 긴 잠적은 도움이 되지 않거든요.

 

물론 김정은의 아버지, 김정일도 때때로 잠적을 했었고 가장 긴 잠적 기록은 87일에 이른다고 합니다.
잠적할 때마다 사망설등 다양한 설이 나돌았지만 김정일은 태연하게 나타나곤 했었죠.

 

 


 
하지만 권력이 확고했던 김정일의 잠적과 비교하면 김정은의 행방불명에는 뭔가 있음이 분명합니다.

로마 황제 티베리우스처럼 은둔하면서 대리자를 통해 통치했던 노회함을 가질 나이가 전혀 아니거든요.


지난 인천아시안게임때 북한권력서열 2-4위가 갑자기, 동시에 다녀간 일도 정상적인 일은 아닙니다.

 

핵무기를 비롯해 막강한 재래식무기를 가진 북한 절대자의 부재가 길어지면 길수록,
원인에 따른 대처과정이 잘못될 경우 대한민국에 큰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하게 됩니다.

 

 

 

 

  독재자에 관한 역사를 돌아보면,
무한할 것처럼 보이는 독재권력도 산사태처럼 무너지는 사례가 많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북한 정권의 급작스런 붕괴나 준비없는 통일은 대한민국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김정은의 행방불명이나 그보다 더한 상황에 대한 정부와 군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