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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역사사색

대선, 개와 늑대의 시간


  5월 4일과 5일은 19대 대선 사전투표기간입니다.


19대 대선에 뛰어든 후보들의 현란한 언행을 지켜보면서,

지금이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고대 로마에서는 멀리 보이는 동물이 개인지 늑대인지 구분할 수 없을 때가 공식적인 밤의 시작이었다고 합니다.


개와 늑대는 명백히 다른 동물임에도 어둠속에서는 구분이 어렵습니다.


대선후보들이 국민의 羊을 잘 지켜줄 ‘개’ 인지

국민의 羊만 탐하는 ‘늑대’인지를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오래전 읽었던 정치경향에 관한 미국에서의 한 연구가 떠오릅니다.


미국의 경우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이 교대하듯이 정권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공화당이나 민주당 거의 부친의 정당을 자식들이 따라 지지하는 사례가 많았다는 조사였죠.





  우리나라에서도 역대선거결과를 보면 미국과 크게 다르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지역에 따라 정치경향도 다르고 정당선택이 완전히 달랐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정치인들이 굳이 ‘착한 개’가 될 필요도 없었던 것이 박근혜의 비극이었다고 봅니다.


국민 앞에서는 국민을 지키는 개처럼 행세하고 뒤에서는 늑대처럼 탐욕을 채우는 자들이

출세하여 권력을 휘두르는 대한민국에서 참다운 정의나 상식이 흐르기는 어렵습니다.


다행히 수개월의 촛불혁명을 겪으며 깨어난 국민은 스스로의 힘을 자각한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국가의 주인은 소수 정치인들이 아니라 권력의 원천인 국민이라는 사실을 말이죠.






  적폐청산의 기로가 될 5월 9일 19대 대선은 그 어느 때보다 우리나라와 국민에게 매우 중요한 선거입니다.


어느 후보가 국민에게 충직한 ‘개’인지 아니면 탐욕을 위해 충직함을 위장한 ‘늑대’인지,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극우기득권언론의 암막커튼을 확 열고 잘 판단해야 합니다.


역사가 늘 보여주는 명백한 진실은 현명한 지도자가 나라를 살릴 수 있는 그 이상으로,

우매하고 탐욕스런 지도자는 나라를 망치고 국민을 고통에 빠지게 만든다는 점입니다.

아버지의 후광을 입고 과반수가 넘는 국민의 지지를 받은 무능한 박근혜가 한 사례겠죠.





  엄중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다시 맞이하게 된 ‘개와 늑대의 시간’이 흐르고 있습니다.


개의 탈을 쓴 늑대를 국가의 대표자로 선택하는 실수는 이젠 끝내야 합니다.

지역감정과 구태의연한 투표행태를 반성하지 않는 국민에게 밝은 미래는 없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도 역사를 퇴행시킨다면 누적된 폐해와 악덕이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후보들의 면면과 언행을 매의 눈으로 지켜보며 냉철한 한 표를 결정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