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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역사사색

말레이항공기 격추, 우크라이나내전 해결계기 되어야

 

  지난 18일 지구촌에 대참사가 발생했습니다.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우크라이나에서 미사일에 격추되어
298명 탑승객 전원이 사망한 것입니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정부군과 친러시아 반군간의 내전상황인데요,
워싱턴포스트는 오바마행정부가 친러시아 반군에게 책임이 있음을 추측했다고 하더군요.

 

미국 정부는 이번 사태의 원인 조사를 지원하기 위해 연방수사국(FBI)과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소속 전문 인력을 우크라이나에 파견할 방침으로 있습니다.

 

이러한 대형참사에 대한 책임을 판명하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지만,
국제적 이해관계로 애꿎은 민간인이 숨진 비극은 매우 충격적인 일입니다.

 

  문제는 미국과 러시아의 대리전 양상이던 우크라이나사태가

여객기 격추사고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는 점입니다.

 

 

 


냉전시기에 흔했던 미소양국의 대리전에서 국제분쟁으로 커질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거든요.

말레이 여객기 격추 전에도 미국과 러시아는 경제제재문제로 서로 격돌중이었습니다.


러시아 푸틴대통령이 크림반도 전격합병으로 '강한 러시아'라는 자신의 신념을 실행하며
지속적으로 우크라이나의 친 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세력을 지원해 왔기 때문입니다.

 

이번 여객기격추사건에서도 미국과 러시아 양국은 각자가 지원하는 세력을 밀고 있는데요,
크림반도 합병사태시 나약함을 보여왔던 오바마대통령도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국내에서는 야당인 공화당으로부터 소송이나 탄핵위협을 받고 지지층까지 이탈된 상태에서
재선 임기가 2년 반이나 남았는데도 무능과 무책임으로 레임덕 대통령 취급을 받고 있기 때문이죠.

 

  반면 러시아의 푸틴은 오바마에 비해 단호하고 노련하며 적극적인 추진력까지 갖고 있습니다.
전직 KGB요원답게 능수능란한 협상력을 지녀 세번째 대통령 임기를 수행중이거든요.

 

특히 메드베데프에게 대통령 자리를 물려주고 자신은 총리를 한 후,
대통령에 복귀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정치계에서 드문 꼼수까지 부리는 인물임이 증명되었지요.

 

 

 

 

유럽국가들도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고 있지만 주도는 미국이 해야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유럽이 에너지수출국인 러시아로부터 수입해야 하는 가스물량은 전체 수입량의 30%에 달합니다.
그러한 물량의 50%가 우크라이나를 지나가므로 러시아에 강경하게 대처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죠.

 

  결국 민간기 격추라는 비극의 참사를 해결할 당사자는 오바마와 푸틴이 됩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격추 사건을 계기로
우크라이나 동부 사태와 관련한 당사자들이 휴전하고 평화회담을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더군요.

 

최근 우크라이나 정부가 크림사태당시보다 동부 분리주의자들에게 강경한 진압작전을 펴고 있음에도,
푸틴은 신속했던 크림합병시와는 달리 어떤한 대응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서방과 장기간의 군사적 경제적 대치를 원하지 않는 러시아 국민의 목소리도 있겠지만,
노련한 푸틴이 어떤 생각으로 평화협상을 운운하는 것인지는 더 두고 봐야 하겠지요.

 

 

 

 

  그럼에도 가장 분명한 사실은,
이번의 말레이항공기 격추 참사가 우크라이나 사태해결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역사적으로 우크라이나는 통일국가였던 시기가 거의 없을 정도로 늘 강대국의 분쟁에 휩쓸려 왔습니다.
동부는 수백년동안 러시아가 통치했고 서부는 폴란드등 유럽국가가 통치해 왔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동부인들은 역사적, 문화적으로 러시아에 밀접할 수 밖에 없고,
반면 서부인들은 반 러시아적인 인식을 갖게 될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오래된 역사의 뿌리가 오히려 미국과 러시아 유럽등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역설을 보여주고 있는 거죠.

 

 

 

 

현재 우크라이나 정부는 미국의 지원으로 크림사태 당시보다 동부 분리주의자들에게 강경한 대처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 말레이시아 항공기격추도 그러한 내전의 여파로 발생했다는 점에서,
강한 러시아를 추구하는 푸틴의 야망이 더 이상 펼쳐지지 않도록 미국등의 당당한 대처가 필요해 보입니다.

 

  행복한 나날을 꿈꾸다 불시에 스러져간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