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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사회이슈

미투운동, 판도라의 상자 열리다


  사회 적폐의 본질은 권력을 가진 자의 갑질입니다.


자신이 가진 권리와 힘을 사적 탐욕을 위해 악용하는 행태를 갑질이라고 하는데요,

다양한 관계에서 약자에 대한 갑질이 횡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여성에 대한 성범죄피해사실을 고발하는 미투운동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미투운동은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성범죄 피해 사실을 밝히며 심각성을 알리는 캠페인입니다.


통영지청 서지현 검사가 검찰 내부통신망에 “나는 소망합니다”라는 글을 올린 후,

jtbc에 출연하여 성추행피해를 밝히자 검찰을 넘어 다양한 영역으로 번지는 상황입니다.


  수년 전에 일부 알려지다 금세 조용해진 문학내의 성추문 파문도 다시 시작되고 있습니다.

최영미 시인의 폭로로 알려진 고은 시인의 상습적인(?) 성추문 파문이 주목받고 있는데요,

고은 시인이 노벨문학상 단골 후보자로 명망이 크다는 점에서 경악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일부에서는 공개적인 비난에 불편함을 말하지만 범죄행위가 결코 옹호될 수 없다는 점에서,

당사자의 진실한 사과와 더불어 구조화된 문학권력의 악습 개선이 시급해 보입니다.

인간과 예술, 아름다움을 논하는 문학에서 갖가지 권력을 악용했다는 것은 큰 충격입니다.





  소소한 권력을 성추행의 수단으로 악용하는 자들에게 꼭 말해 주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반려인들은 반려동물들이 자신을 함부로 만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자신이 원하지 않을 때는 가족은 물론 타인이 건드리면 즉시 방어행동을 하게 되는데요,

하물며 인격을 가진 동일한 인간관계에서 권력을 악용한 성추행은 말할 가치조차 없습니다.

약자에 대한 배려가 어려운 인격이라면 최소한 범죄행위는 저지르지 말기를 바랍니다.


미국에서도 미투운동이 번지고 있으나 미국과 우리나라는 정치적으로 큰 차이가 있습니다.

박정희등 반민주 독재정치가 수십 년간 적폐양상을 구축한 이후 약자는 늘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피해를 주장하면 더 큰 피해가 몰려오기에 감히 고발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는데요,

이번 서검사의 주장처럼 문재인 민주정부가 들어서면서 내부고발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미투운동을 넘어 내부고발은 개인의 윤리의식과 양심에 의거한 행동으로 반향이 큽니다.

성범죄횡행이 권력을 이용한 조직내 상습범죄라는 점에서 내부고발이 해결의 시발점입니다.

채용비리와 각종 조직의 비리를 사회에 밝혀 처벌과 개선을 추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부문으로 번지는 미투운동을 보니 판도라의 상자가 마침내 열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판도라의 상자란 판도라가 열지 말라는 상자의 뚜껑을 열자 온갖 재앙과 재악이 뛰쳐나와 세상에 퍼져 급히 닫았으나 상자 속에는 희망만이 남았다는 그리스 신화입니다.


권력의 압제하에서는 여성과 아동, 장애인등 사회적 약자가 가장 큰 피해를 받게 되는데요,

특히 여성의 경우에는 성적차별까지 일상화되어 성희롱은 문제로조차 여겨지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밝힐 수 없어 가슴에 묻고 나 홀로 삭혀야 했던 고통이 세상에 뛰어 나온 것입니다.


8년을 인내한 서지현 검사의 용기로 시작된 이번의 미투운동은 반드시 성공해야 하지만,

권력을 악용했던 자들이 여전히 사회도처에 똬리를 틀고 있어 쉽지 않을 것은 분명합니다.





  그럼에도 미투운동에 동참하는 피해자들에게 황당한 2차 피해발생을 예방하는 것과 동시에,

성추행 가해자에 대한 철저한 고발과 처벌을 통해서 재발을 방지할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이 땅의 여성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나라를 위해서 미투운동의 좋은 결과를 기대합니다.

양성평등은 보수와 진보, 남성과 여성의 문제가 아니라 모두를 위한 참 가치이기 때문이죠.


이러한 희망은 판도라의 상자 속에 있을 것이 세상에 나와 모두의 가슴에서 피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