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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애견상식

믹스견과 디자이너 독

 

  믹스견과 디자이너 독을 생각하다 보니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떠오르네요.

 

수년전 오바마 대통령이 대통령에 처음 당선된 직후 연설에서,
백악관에 들어갈 때 두 딸을 위해 개를 데리고 갈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죠.

 

이 때 오바마는 유기견보호소에 있는 버려진 개를 입양할 계획이라고 말하면서,
그 개들이 자신과 마찬가지로 '잡종(mutt)'이라는 말을 했었지요

 

혼혈 출신인 자신의 배경을 에둘러 말하면서 나름대로 재치있는 농담을 한 것이지만,
미국내 인종 차별의 역사를 환기시켜 오히려 주위 분위기만 엄숙하게 했다고 하더군요.

 

  대통령가족의 개를 '퍼스트 도그'로 부르는 미국에서,
퍼스트도그는 무조건 순종이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했다나 어쨌다나, 잡종은 선택받지 못했지요.


에드워드 케네디 전 상원의원이 키우는 포르투갈 워터 도그를 선물로 받았는데,
이 강아지가 '보'라는 이름의 유명한 퍼스트 도그가 됩니다.

 

 

미국 퍼스트도그 보와 오바마 가족

 

결국 순종에 밀려 보호소에서 기대하던 잡종견의 백악관 입성은 물 건너가게 되었던 거죠.

 

  우리나라에서 흔히 '똥개'라고 부르는 잡종견은 잡종인 개를 말합니다.
언젠가부터 잡종견이나 똥개를 순화하여 믹스견이라고 부르고 있는데요,
영어의'Mix'와 한자의 개 '견(犬)'의 합성어입니다.

 

대부분 부견과 모견의 견종이 다른 종류 사이의 교미 과정상 생겨난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일반적인 믹스견은 부모견의 혈통이 불확실합니다.

 

이에 반해 디자이너 독은 부모 모두 순종의 혈통을 가진 개들사이에서 태어났다는 점이 다릅니다.

디자이너 독 몇 종류를 볼까요. 어떠세요, 괜찮은가요?

 

 

보스턴테리어와 퍼그 조합

 
두 견종의 장점만을 취해서 브리딩했기 때문에 일반 순종견들보다도 가격이 더 비싸다고 하지만,
헐리웃 스타들과의 동행으로 자주 언론에 보도된 덕에 인기도 높다고 하더군요.

 

일례로 말티즈와 푸들의 교배종을 '말티푸'라고 부르는데요,
일대는 말티푸라 해도 그들이 다른 견종과 교배후 태어난 강아지는 뭐라고 해야 할까요?

결국 믹스견이 될 뿐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포메라니아와 푸들 조합


수백종의 견종표준이 완성되어 있기 때문에 새로운 견종이라 주장할 수는 없기 때문이죠.

문제는 일반 믹스견들은 강아지 자신들의 2세 본능으로 태어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디자이너독은 한 때의 유행에 편승하여 돈을 챙기려는 자들의 인위적 조작이라는 점입니다.

 

 

요키와 푸들 조합

 

  강아지처럼 외모와 크기가 다양한 동물은 없습니다.
현재도 넘칠 정도로 다양한 견종을 또 조합하여 디자인하는 작태는 정말 수긍하기 어렵네요.

 

강아지는 결코 유행 상품이나 액세서리가 아니라 동반자, 반려동물이라는 점에서,
미국의 디자이너독에 대한 관심은 진정한 동물보호,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이 아니라고 봅니다.

 

특히 믹스견의 경우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는 우리나라 환경에서는 더 말할 것도 없겠지요.
잡종이나 순중을 가리지 않고 개 그 자체로 사랑하는 사람은 정말 만나기 어렵거든요.

 

 

 

 

  믹스견이든 디자이너독이든 가장 중요한 것은,
그 개들이 사람들의 사랑을 갈구하는 반려동물의 자격을 갖췄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는 거죠.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부인 엘리노어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남편이 4번이나 대통령을 지낸 것은 국민들이 애견 '팔라'에 대한 남편의 지극한 사랑에 감동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믹스견을 청와대로 데려갈 정도의 반려인이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날부터, 우리나라 반려동물문화가 힘껏 도약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