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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애견상식

믹스견 입양질문에 대한 답변

 

  네이버 지식인에서 개,강아지관련 답변활동을 오래해서 그런지,
활동을 거의 못하는 요즘에도 간혹 질문을 주시네요.

 

어제 초등 3학년 학생이 믹스견 입양을 원한다시며,

1:1질문을 하셨더군요.

 

믹스견 입양을 원하는 이유와,

강아지 구입하는 장소 및 키우는 방법, 부모님 설득하는 방법등등,..

 

아주 길게 질문을 하셨는데 몇 줄만 인용해 봅니다.

 

'제가 강아지를 무척 좋아하는데 TV동물농장에
나온 믹스견 쪼맹이를 보고 무척 안타까웠습니다.

 

근데 그걸 보니 믹스견이 갑자기 키우고 싶더라고요...,
엄마와 아빠는 똥싸고 더러워서 이사가면 사 준다는데...,'

 

 

 

 

  질문을 보는 순간 역시 방송의 위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감수성이 강한 어린 학생이 충동적으로 입양을 원하게 만들었거든요.

 

문제는 학생의 소원과 달리 부모가 강아지 입양을 적극 반대하고 있고,
학생 역시 방송을 보고 충동적인 입양을 생각한다는 점이었죠.

 

그래서 질문자가 원하는 답변과는 거리가 먼 답글을 드렸습니다.

 

 

 

 

'님이 강아지 키우시는 것 말리고 싶어 답변 드립니다.

강아지는 키우고 싶다고 키우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의 허락과 키울 환경이 되어야 키우는 것입니다.

 

3학년이시고 동생이 없으시니 강아지를 키우고 싶은 마음 이해합니다.


하지만 부모님이 힘들다고 하시면,

또 님이 혼자 책임지고 강아지를 15년동안 키울 자신이 없다면,
신중하게 생각해 보시길 권합니다.

 

  유기견이 왜 많이 발생하는지,
왜 유기견이 되면 대부분 안락사 되어 죽어야 하는지,
님께서 현명하게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위에 말씀드린 생각이 잘 정돈되시고,
부모님이 허락해 주신다면 질문주세요.
그때는 제 경험과 학식을 다해 답변드리겠습니다.

 

부디 부탁드리건대,
평생 키울 자신 없다면 절대로 입양하지 마시고,
키울 여건이 되신다면 유기견보호소에서 입양하시기 바랍니다.'

 

 

개그우먼 안소미씨와 애견 미소양

 

  질문주신 분이 제 답글을 보고 크게 실망하셨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린 나이라도 꼭 알아야 할 부분은 빨리 알려드리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부모된 분들이 강아지를 귀찮게만 생각하는 가정이라면,
생명에 대한 기본교육이나 강아지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조차 젼혀 알지 못하기 때문이죠.

 

제 답변에 실망한 질문자 분의 인사말 ㅎㅎ

 

 

  그런 환경에서 어린 자녀가 강아지 입양을 원한다고 무조건 구입해서 건네는 일은,
길지도 않은 강아지 인생에서 비극의 시작이므로 항상 말리고 싶습니다.

 

지금은 많이 실망하셨겠지만 좀 더 나이가 드시면,

왜 제가 성급한 입양을 반대했는지 이해하시게 되겠지요.